신백두대간 9차종주대 3구간 - 놀멍쉬멍
네번째 진행하는 3구간(고기리~육십령)이다.
처음엔 20명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열다섯 명이 참여했다.
어느 때 어떤 일로 탈락할지 지금으로선 나도 알 수 없다.
다만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마음이고 개근하겠다는 목표다.
일생일대의 대사건을? 만들어 보겠다.
거의 두달 만에 오는 고기리에서 대장정에 오른다.
전 구간의 혹독한 경험으로 진통제며, 마음의 각오며 단단히 준비했다.
여건은 동계와 춘계의 천양지차!
산지 사방에 봄의 숨결이 간지럽다.
노치마을까지 포장도로를 가벼운 걸음으로 삼삼오오 두런두런
즐거움이 묻는다.
노치마을 뒷산 아름드리 명품송의 영접을 받으며 가풀막을
조금 올랐다싶은데 수정봉 선착.
한 시간 걸렸다.
살방살방 좋은 마루금이다.
숨돌릴틈없이 앞서서 속도를 내본다.
컹컹짖는 여원재마을의 개가 지척이다.
민박집 대간이가 반갑다.
뛰어 오르고 핧고 꼬리로 반겨 인사를 나눈다. 또 선착.
김치찌개와 고봉밥으로 막걸리와 소주로 반주를 곁들여 전력보충이다.
40여분 쉬었나?
지원조들과 더불어 주구장창 주님을 데불고 싶었는데...
조그만 마을 중간을 가로질러 뒷산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고남산이다. 또 선착. 아흐~
마음이 좀 풀어졌을까?
내리막에 왼발목을 접질렸다.
덜컥 내려앉는 마음이다.
이제 시작인데 어쩌라고...
이리저리 살살 공굴려 달래본다.
견딜만했다.
아주 망가지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는데
어느 순간 아퀴님이 치고 나가더니 이내 모습을 감춘다.
그래 이런 고속도로에서 달리지 않으면 언제 달릴쏘냐.
어여 어여 따라가자.
매요휴게소에서 기다리는 아퀴님.
선두의 걸음을 잡아 후미와 발맞추려는 깊은 뜻으로 라면을 주문한다.
할머니 몸이 많이 불편하시다 했는데...
세월을 어찌 홀로 비껴갈 수 있으랴.
얼굴의 주름이 더 깊어진 모습이다.
라면을 먹으면서 30여분을 기다렸을까?
후미는 아직 무소식이다.
중천에 뜬 해를 맞으며 매요마을을 벗어나니 유치재.
유정육교쪽으로 가자했더니 아니란다.
사치재 고속도 주변 지하통로가 염러스런데...
군말없이 따른다.
예상대로 고속도로를 무단행단!
이것 참 위험한지고~
잠깐의 바짝 조였던 마음도 시나브로 풀어진다.
좀 느려지고 처지는 걸음을 다잡아 781봉에서 다리쉼없이
복성이재에 또 선착.
8시간 20분만이다.
오호! 출발이 경쾌하다.
마루금이 육산이라 샤방샤방 봄나들이 즐겁다.
아늑한 봄기운을 맞으며 시간반쯤 쉬었나?
막걸리도 제법 마셨는데...
더 쉬려는 후미를 재촉해 봄볕 나들이에 나섰다.
봉화산까지 행렬을 이룬다.
탁 트인 조망에 사방팔방 눈길이 머문다.
국난시에 피워 올렸을 선조들의 신산한 역경이 어른어른~
중고개재를 지나 백운산 밑자락에서 저녁을 챙긴다.
해 떨어지는 속도마냥 20여분으로 짧게 마쳤다.
백운산 오름이 500고지,
걸음이 꽤나 무겁게 느껴지고 골반도 땡긴다.
한 시간 못 걸려 백운산이다.
선착은 못했어도 이제 다 온 느낌으로 마치는 기분에 들뜬다.
야간모드라 속도를 내고,
큰 오름도 없어 빠름 빠름이다.
깃대봉에 22시 45분, 육십령 23시 30분.
19시간 40분 걸렸다.
03;50 고기리 출발
04;12 노치샘, 04;50 수정봉
05;57 여원재민박 - 조식(40분)
08;00 고남산
09;05 매요휴게소 - 간식(30분)
10;15 사치재
11;00 새목이재
12;10 복성이재 - 중식(시간반)
13;50 매봉
14;45 봉화산
15;35 백운산 10키로 이정표
16;10 광대치
17;37 중고개재 - 석식(20분)
18;55 백운산
20;00 영취산
22;15 민령 22;45 깃대봉
23;30 육십령(19;40)
첫댓글 함께하신 여러 산우님들과 지원해 주신 분들께 완주한 기쁨과 행복을 드립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경쾌한 발걸음으로 즐산하시는 99님과 함께한 산행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항상 선두조를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씨미 따라 댕기겠습니다.
뒷풀이꺼정,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산행도 뒷풀이도 무한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숨겨놨던 그 힘과 실력이 나오시는군요.에고 따라가느라 가랭이 찢어 지는줄 알았슴니다.
수고 하셨슴니다. 함께 할수있어서 기쁨니다. 담 구간에서 뵙겠슴니다.
무슨 겸양의 말씀을
발걸음도 가벼우시고 경쾌하게 앞에서 치고 나가시는 모습이 보기좋았습니다.
덕분에 전 중간에서 쉬엄쉬엄 놀아가며 갔었네요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
어쩌다가 앞에 가기도 합니다.
산안산 화이팅

늘
구구님 숨겨놔던 먼가가 있나봄니다..
뭔가가 뭐 있겠습니까
버림받지 않으려 애쓰는 걸음입니다.
항상 유쾌하고 힘이 넘치시는 99님....
고생 많으셨습니다..다음구간엔 같이 함 빡세게 걸어보입시다~~
빡세게 노노노

발걸음따라 세월따라 고고고

빠른걸음으로 한구간또안주하셨네요
수고많이했읍니다~
어쩌다가 그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질주본능~~ 멋쟁이99님
늘 함께해서 즐겁습니다. 화이팅!!!
무한파워 천지다람쥐님
횟수를 더 할수록 역주에 파워풀합니다.
산행보단 주님이 더 좋죠? ㅎㅎ
가벼운 걸음으로 완주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담 구간에서 만납시다~
네 주님 없으면 가도 못 가는 걸음입니다.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없이도 이렇게 잘 표현해 주셔서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군요
입니다^^
넘치는 에너지 그어디서.........
멋지신 모습
다듬어지지 않은 설익은 글이지만 남겨야만 되지 싶습니다.
함께 하는 걸음 내내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산행후기글 잘읽고 갑니다..
9차팀! 늘 화이팅 하시고 더 이상의
빠지는 인원없이 모든분이 끝까지 똘똘뭉쳐
진부령 전원완주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훈아님




주대의 무탈완주를 바랍니다. 
꺼미님 머리끄댕이 그만 잡으시와유
8차
사진이 없어도 힘든 산길 이야기가 고스란히 글로써 표현되니 읽는 재미가 납니다.
다음구간은 또 어떻게 풀어 가실지...
언제나 안전 산행 하시길 바라며 지친몸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잘 봐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방장님
진부령까지 열심히 걷겠습니다.
다음 구간도 재밌는 산행 추억을 만들어 가요 구구님. 수고하셨어요^^
그리 하지요 기분쥑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