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그를 유명하게 한 음악들은 드라마 '겨울연가' OST에 수록된 'When The Love Falls'나 '여름향기'에 수록된 'Kiss The Rain'처럼 달콤한 노래. 유난히 매끄러운 외모를 지닌 탓에 '실력보단 이미지로 승부하려 한다'는 비난을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루마는 그저 묵묵히 매년 앨범을 내고 꾸준히 콘서트를 열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굳혀왔다.
- ▲ 작년 8월 해군에서 전역한 이루마가 최근 디지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다시 팬들을 만난다./스톰프 뮤직 제공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란 노래엔 '두 번째 달'이 만든 아이리시 프로젝트 그룹 '바드'의 멤버 김정환(ruvin)의 목소리를 함께 담았다.
이루마는 27일 서울 마포 아트센터에서 프리뷰 콘서트를 열고 "군대에 있으면서 좀 더 리드미컬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담아내는 음악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번 앨범은 그런 음악적 욕심을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들려준 노래는 '하늘 사이로' '슬픔, 물 위에 잠들다' 등 총 네 곡. 정규앨범은 올해 연말 발매된다.
이씨는 또 "그동안 피아노 연주 위주로만 진행되는 콘서트를 벗어나서 기타와 퍼커션(타악기), 각종 현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은 맘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마련한 건 전국투어콘서트. 11월 1일 수원을 시작으로 12월 26일 서울공연까지 대구·대전·광주·성남·인천·제주 등 전국 15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그동안 발표했던 음악들을 모두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주는 공연이다.
이루마는 "앞으로 내 연주 음악을 무조건 '뉴에이지'로 분류하는 대신 '포엠뮤직(Poem Music)'으로 불러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재즈도 클래식 음악도 아닌 연주 음악은 모두 뉴에이지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 이름 탓에 서양에서 일어난 종교운동과 혼동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런 낡은 분류법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장르를 창출했으면 한다"며 "시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를 들려주겠다는 의미로 '포엠뮤직'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달 본지와 함께하는 '나눔 프로젝트―찾아가는 무료 콘서트'에 참가해 피아노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