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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성당 국화축제 열려
경기도의 한 성당에서 수천 점의 국화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선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연천군 연천성당은 10월 8-17일까지 17일 동안 ‘국화야, 어이 홀로 너만 피어 있느냐?’라는 주제로 제6회 연천성당 국화축제를 열고 있다.
연천성당 조재영 사무장(시몬)은 10월 13일 UCAN통신에 국화축제는 6년 전 연천성당에 부임한 전숭규 신부가 성당 마당에 국화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됐으며, 작은 시골성당인 연천성당과 지역사회를 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지난 2005년에 처음 시작했다고 했다.
그때부터 해마다 열린 국화축제는 입소문을 타면서 축제가 열리는 10월이면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를 보러 매년 1만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한다.
연천성당 뜰에 마련된 800제곱미터 규모의 행사장에 전시된 국화 4000여 점은 전 신부와 신자들이 성당 부근의 비닐하우스 5동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것이다.
이곳에는 수백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을 비롯해 인공미가 곁든 현애작, 자연을 작은 화분에 옮겨놓은 분재작과 소국 등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국화꽃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영향으로 신자 두 배 늘어
이웃의 상리성당 본당신자인 이성호(이시도르)는 UCAN통신에 6년 전 국화축제가 열리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가톨릭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교회에 친근감”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비신자들도 스스럼없이 성당을 드나든다”고 했다.
이성호 씨는 가장 두드러진 결실은 “연천성당뿐 아니라 부근에 있는 우리 성당도 신자가 거의 두 배 가깝게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무장은 이 지역은 농촌이라 인구도 얼마 안 되고 노인들밖에 없다면서, 현재 연천성당과 성리성당의 본당신자는 둘 다 300여 명이라고 했다.
성당 행사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국화차 등 간단한 음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