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산 정상에서 본 내연산 능선.
설산으로 변한 내연산 정상인 향로봉에서 동해로 향하는 봉우리들이 늘어 섰다.
어떤 웅변보다도 감동해야할 사건은 많다
어느새 사회는 수많은 멘토들이 화면을 채우며 감동적인 강의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강력한 문구를 사용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모습들은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로 바뀌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오늘의 사회는 너무 비주얼한 곳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가벼워지는 듯 하다.
그러나 어떤 웅변보다도 감동해야할 사건은 많다.
빌리 우드워드 등이 저작한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에서
'아인슈타인보다 더 위대한 세상을 구한 사이언스 히어로즈'를 발췌해 본다.
포항의 가족산행지 중 하나인 고주산에 오르면 내연산과 낙동정맥 능선이 잘 보인다.
수많은 불행과 싸워야 했던 트루디 엘리언(Trudy Elion)이라는 여성이 있다.
엘리언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사랑하는 약혼자는 페니실린이 발명되기 불과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엘리언은 과학 연구에 평생을 받쳤다.
눈이 쌓이고 있는 내연산 정상 향로봉
193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이 박사학위를 따거나 과학 연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남성 연구원들의 수가 급감한 덕분에
엘리언도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연산에서 낙동정맥을 따라 남으로 향하는 능선에도 올해 처음으로 눈이 쌓였다.
연구실에서 엘리언이 세운 업적은 눈부셨다.
조지 히칭스와 함께 엘리언은 다양한 신약을 개발했다.
경상북도수목원을 내려다 보는 내연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매봉은 아직도 눈이 내리는 듯 하다.
그 중 두 개는 지금까지도 살아 남았다.
소아백혈병약과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없애는 약이 그것이다.
히칭스와 엘리언은 노벨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바로 맞은 편 전망대에는 눈이 녹았다.
나는 두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 덕분에 나를 치료해준 알로퓨리놀이 탄생할 수 있었다.
더욱 남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괘령산이 보인다.
이런 영웅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자니, 사회가 이런 영웅들에게 크게 감사하고
그들의 공적을 기념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한 과학적 증거가 그들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타인을 위한 일 가운데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더 위대한 일이 또 있을까?
풍요로운 수량을 마북지로 흘려보내는 괘령산은 높이에 비해 신기할 정도로 설산을 유지한다.
다른 사람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이 남긴 유산은 어떻거나
그 사람이 생명을 부지했기에 남길 수 있었던 결과물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이곳에서는 가장 쉽게 설산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괘령산이다.
천연두 하나만 해도 20세기에 일어난 모든 전쟁과 학살로 죽은 사람보다 두 배나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인류의 역사에 과학이 미친 영향력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한다 해도 과장할 수 없다.
지난 500년 동안 과학은 어떠한 분야보다도 인류의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 소개된 열명의 과학자들은 수천 만명의 목숨을 구하였다.
벙어리 장갑을 벗어들고 남매가 고주산 정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1900년대 미국인들의 평균수명은 45세였다.
그러나 2000년에는 77세가 되었다.
수명이 이렇게 엄청나게 연장된 것은 그만큼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아들에게는 쉬워서 아쉬운 산행코스이고 딸에게는 딱 맞는 산행코스이다.
수명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내가 깨닫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나에게 도움을 준 약과 백신과 영양소들이
내 부모님과 조부모님 세대에도 사용되었을 거라고 착각하였기 때문이다
누나를 산으로 동행하기 위해 모처럼 실버산행지를 택했다.
첫댓글 막걸리 생각 난다
작년에 내연산 눈산행 많이 다닌것 같다
올해는 계흭없수^^**
일욜 영덕 근교 트래킹 후 대게로... 쩝!
진짜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