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남극,아프리카 눈물시리즈로 유명한 MBC의 다큐가 곤충이야기로 찾아왔다.
앞서 말한 다큐의 연장선은 아니지만 2부작으로 곤충을 다룬다.
그중 1부 본능 전쟁중 인상깊은 꿀벌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 죽은 나무 안에 집을 마련한 꿀벌. 재앙의 시작을 알런지.....>
요즘 꿀벌 개체수가 급감해서 전 세계 과학자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다. 꽃가루 수정을 돕는 꿀벌들이 사라지면
인류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에겐 좀 무서운 대상이지만 그만큼 친숙한 꿀벌
그네들의 처절한 이야기가 다큐 첫부분에 소개가 되었다.
< 장수말벌 척후병이 꿀벌집에 등장을 했다. 저 크기부터 다르다. >
척후병 장수말벌이 우연히 꿀벌집을 찾았다.
크기부터 남다른 이놈의 쉐키는 꿀벌을 침으로 찔러죽이는게 아니라 턱으로 물어 뜯어 죽인다. 그정도로 턱이 강한 녀석이다.
단 몇마리가 수천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 하니 가히 그 위력이 실감난다.
꿀벌도 나름 침으로 공포의 대상인데 장수말벌 앞에서는 왜이렇게 순한 곤충처럼 보이는지
<학살의 현장이 시작됐다. 장수말벌이 뜯어서 던져버리자 힘없이 위로 나가 떨어진다.>
한마리가 수십마리를 죽이고 나니 꿀벌들이 떼로 덤빈다.
난 한가지 궁금한 점이 꿀벌의 침은 장수말벌에게 효과가 없는 것일까?
그냥 무턱대고 덤비며 죽어나가는 꿀벌들을 보며 아쉽기만 하다.
< 그래도 수십마리가 덤비니 결국 장수말벌 척후병도 전사를 한다.>
검색을 해보니 단체로 에워싸 날개짓을 통해 열을 발생시켜 (이를 봉구열이라고 한다고 한다.) 죽인다고 한다.
이산화 탄소와 열에 약한 장수말벌에게 치명적인 온도는 44~46도 라고 하는데 봉구열은 46도까지 오른다고 한다.
(꿀벌은 50도까진 버틴다고 한다.)
다큐에서는 꼭 그열뿐 아니라 같이 물어 뜯는것처럼 보이긴 했다.
척후병을 죽였을 땐 어찌나 좋던지.....
<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척후병이 뿌린 페로몬으로 장수말벌 전투병 10여마리가 나타났다.>
척후병 한마리에도 갤갤 대던 꿀벌인데 전투병 10여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으니 초토화 되는건 시간 문제인듯 하다. ㅠㅠ
이건 거칠것이 없다. 그냥 망설임없이 잡아 뜯으면 그냥 게임오버.
아예 체급이 다른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이다.
< 이놈들은 확인사살도 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차없이 다시 물어 뜯는다>
집을 지키기 위한 꿀벌들의 사투는 처절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힘이 있으면 다시 덤비고 또 덤비고
하지만 강한 턱으로 그냥 잘라버리는 장수말벌 앞에서 목숨을 초월한 의지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듯 싶다.
< 얼마 안되서 꿀벌집 아래는 꿀벌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ㅠㅠ 나쁜시키 >
전에 유투브에서 30대 30000이라는 동영상을 본 적 있는데
정말 30마리 정도면 3만 마리 꿀벌도 초토화 시킬 것 같다.
사람도 죽게 만들 수 있을 그런 공포가 느껴진다.
<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는건 애벌레. 그들의 후손이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새끼에 대한 애정은 종을 초월하는 듯 하다.
침으로 인해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곤 하지만 그래도 왠지 순한 우리의 곤충으로도 느껴지는게 꿀벌이 아닌가 싶다.
요새 벌꿀에 대한 인기는 조금 사그라 들었을지 몰라도 벌꿀의 효능은 여전하지 않나 싶다.
< 꿀벌들이 반격을 시작한다.>
순둥이 처럼 대응하며 당하기만 하던 꿀벌들이 반격을 시작한다.
입구를 뚫으려는 장수말벌들을 향해
갑작스레 전투꿀벌로 보이는 꿀벌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 소위 장수말벌 다구리 현장>
뜯겨나가는 동료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조건 달라 붙는다
그게 소위 말한 봉구열을 발생시키건 아님 자신들의 침을 쏘건, 또는 장수말벌처럼 물어뜯건
일단 에워싸서 공격을 한다.
< 이 개놈의...아니 말벌놈의 시키 죽어봐라>
역시 다구리 앞엔 장사 없나보다. 장수말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꿀벌들이 에워싸서 공격을 한다.
어떤놈은 다리를 물어 뜯고 (그렇게 보였다.) 머리건 더듬이건 목이건 마구 마구 공격을 한다.
아 시원해
< 발버둥 치는 장수말벌>
다큐에서는 봉구열을 발생시키는 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날개짓으로 열을 높인다는데 날개짓 보다는
그냥 물어 뜯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흥미로운건 봉구열도 자연상태의 우리 토종꿀벌들은 가능하지만
서양의 꿀벌이나 양봉하는 벌들은 못한다고 한다. ㅠㅠ 도와주려면 헤어드라이기라도 가지고 다녀야 하나?
허나 이런 다큐를 볼 때 항상 한가지. 자연은 우리가 관여해서는 안되는 그런 교훈이다.
하긴 자연의 법칙을 우리가 거스르면 우리도 장수말벌하고 뭐가 달라? ㅠㅠ
< 오 이겼다. 장한 녀석들>
처음의 기세는 없어지고 결국 꿀벌들의 숭고한 희생앞에 장수말벌도 무너진다.
좌측 상단에 살짝 보이는 장수말벌의 머리와 눈이 보이는데 아오...마치 갑옷을 쓴 녀석이 민간인 앞에
둘러 쌓인 느낌이다.
< 희생의 댓가는 너무 크다. 대체 몇대 몇의 비율인건지>
정말 양봉업자분들에게 말벌들이 얼마나 큰 골칫거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싸움이 아니라 학살 수준이었다.
< 장수 말벌이 도망을 치나? >
도망치는 장수말벌 녀석들은 도망치면서도 다리에 꿀벌 몇마리들을 매달고 도망을 친다.
잔인한 녀석들. 중세유럽의 드라마를 보면 민간인 학살을 하던 잔인한 중무장 기사단 느낌이었다.
그런데......
< 젠장 도망가더니 장수말벌을 아예 떼거지로 데려온다. 마치 걸어나오는 듯 보이는 영상>
끝난게 아니었다. 척후병 - 전투병 - 에 이은 전투 부대다 ㅠㅠ 이제 뭐 게임은 끝난 듯 하다.
장수말벌도 가만보면 어느정도 체계적인 듯 하다.
< 주변정리를 끝내고 입성을 앞둔 장수말벌들. 입구에서 의미없는 저항만이 남은 듯 하다 ㅠㅠ>
꿀벌들 정말 잘싸웠다. 하지만 애시당초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이미 한차례 큰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는데 기마대가 도착한 느낌이었다.
저항할 꿀벌도 없고 그냥 좁은 입구를 지키는 일벌과 작은 실랑이만 벌이고 있을 뿐이다.
< 더이상 전투가 아니다 >
입성을 하며 그냥 잔당처리 정도 수준이다.
꿀벌이 온전히 남아 있더라도 이정도 규모로 다시 쳐들어온 장수말벌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 나무 아래에는 꿀벌들의 사체가 산을 쌓았다>
장수말벌은 최상위 포식자인가보다.
꿀벌도 침으로 인해 공포의 대상인데 (온순하지만) 뭐 이건 어린아이 팔 비틀듯 학살을 하는 장수말벌한텐
저항은 시간문제정도 밖에 안되는 듯 하다.
일부에선 꿀벌이 이기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정말 특수한 경우인 것 같고
대부분은 처참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불과 2시간 남짓 싸움의 결과>
같은 숲의 공간에서 참 불안하겠다.
아무리 넓지만 언젠간 만나게 될 테고 만나면 필연적인 결과로 그동안 모아온 꿀들, 집들, 애벌래들이
한순간에 참극을 빚게 되는데 그냥 사냥감 본인만 잡히는다른 동물들과 달리 이건 멸종 수준이다.
늑대나 호랑이가 탈출구가 없는 토끼집으로 들어간것과 뭐가 다를까?
< 승리의 기쁨과 꿀로 목을 축이는 장수말벌>
니네들도 그냥 꿀을 모으란 말이다. 감히 누가 방해를 하겠느냐? 이놈의 시키야
장수말벌은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신 살육을 하는 구만 ㅡㅡ;
< 꿀벌들의 애벌레를 꺼내 먹는줄 알았더니 다듬어 경단으로 만든다>
그러나 다 사정이 있는것 아닐까? 이들도 사실 목숨을 걸어 꿀벌집을 탈취하고 잠시 꿀로 목을 축인 뒤
애벌레들을 꺼내 다듬기 시작한다.
< 동료를 통해 먹이를 전단한다>
그들도 새끼를 키우는 곤충이다.
형태가 다를 뿐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꿀벌을 사냥하고 애벌레를 사냥한다.
우리가 장수말벌이 잔인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장수말벌 입장에서는 우리가 잔인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우린 장수말벌과 그 애벌레, 벌집으로 술을 담궈 먹는다
< 장수 말벌주>
우린 애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을 게 부족해서도 아니고
몸에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