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시147:1-5)
2020.7.19 김상수목사(안흥교회)
만약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 채운다면, 내 마음에 채워진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의 전체 지식 중에 어느 정도나 될까? 아마 바닷가의 모래알 하나나 한 컵의 바닷물만큼도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증명해 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이 사람의 머리나 논리로 다 증명되고 이해될 수 있는 분이라면, 과연 그분이 진짜 하나님이 일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사람의 머리나 능력으로 증명하고 싶어도 다 증명할 수도 없고, 증명될 수도 없는 크고 광대한 분이다. 하나님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며, 이해되어야 믿을 수 있는 분이 아니고 믿어야 이해되어지는 분이시다.
오늘 본문 말씀이 바로 그 광대하신 하나님의 모습과 사랑의 성품들을 노래하고 있다(시147:4-5).
“4 그가 별들의 수효를 세시고 그것들을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5 우리 주는 위대하시며 능력이 많으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시도다”(시147:4-5)
우리가 속해 있는 태양계를 품은 은하계(Galaxy, 은하수) 우주에는 약 천억 개 이상의 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태양은 은하계 중심부로부터 약 3만3000광년 떨어져 있다. 그런데 우주에는 은하계보다 훨씬 큰 성운들이 천억 개 이상 존재한다. 쉽게 계산해도 하늘의 별은 천억×천억 개가 되는 어마어마한 숫자인 것이다.

장미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미성운, 샴페인 술잔성운, 비둘기성운, 말머리성운, 독수리성운, 나비성운, 햄버거성운, 발레리나성운, 기둥을 세워 놓은 것 같은 기둥성운도 있다. 사람은 광대한 우주의 별들의 숫자를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늘의 모든 별들의 수효를 다 알고 계신다. 하나님의 광대하신 능력과 지혜는 무궁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그처럼 광대하신 창조자 하나님이 “우주 ―>은하계 ―> 태양계 ―> 지구 ―> 한반도 ―> 우리 동네 ”에 있는 먼지 보다 작은 나(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를 너무너무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서, 우리들이 광대하신 하나님께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사단의 머리를 깨뜨리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내 죄를 깨끗이 씻어주셨다! 그래서 지옥에 갈 사형수였던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이것이 복음이다. “사랑은 동사(動詞)다”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의 사랑은 단지 관념적인 명사나 화려한 말잔치나 철학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살아있는 생명이며, 실제다. 그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라는 생명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리 안에 들어왔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이렇게 선포한다(요일4:10, 요3;16).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10)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교회 안에 있든 아니면 아직 교회 밖에 있든 상관없이, 지금 여러분의 처지가 부자든 가난하든, 건강하든 병들었든 심지어 그 어떤 비굴한 상황에 처해 있다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눈에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세상은 변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따스한 품에 안기자.
우리들이 애창하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찬송가의 3절에 이런 가사가 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이 찬송을 부르다 보면, 어쩌면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찬송의 3절 가사는 원래 유대인의 회당에서 십계명을 읽기 전에 부르던 찬송인데, 프레드릭 레만(F. M. Lehman) 목사님이 이것을 인용하고, 1-2절을 첨가해서 오늘 우리들이 부르는 찬송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찬송가가 더 유명해진 계기는 1970년대 한국계 미국인인 “킴 윅스(Kim Wickes)”라는 시각장애인 여(女)가수가 세계적인 부흥사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집회에서 이 곡을 자주 부르면서 부터이다. 킴 윅스씨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녀가 세살 때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녀는 피난을 가던 중에 인민군의 포격의 섬광 때문에 실명했다.
그런데 전쟁 통에 피난생활에 지친 킴 윅스의 아버지는 좌절한 나머지 달려오는 트럭에 온 가족이 집단자살을 시도하려다 실패했고, 얼마 후에는 맹인이 된 어린 킴 윅스와 여동생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그때 킴 윅스의 어린 여동생은 강물에 떠내려갔고, 그녀는 사람들에게 구조되어서 대구에 있는 월드비전 장애인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 후 킴 윅스는 10살이 되던 1957년에 홀트아동복지회의 소개로 미국 인디애나주 데이턴에 사는 독실한 크리스천의 가정에 입양되었다. 그녀를 입양한 미국인 양부모의 이름이 “조지 윅스”다. 그래서 “윅스(Wicke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녀는 입양 2년 뒤인 12살 때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한 달간 이어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을 영접했다. 킴 윅스는 학교성적도 좋았고, 특히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래서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학을 하고 성악가가 되었다. 그 후 1970년대 부흥사로 유명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도와 집회 중 간증과 찬양 사역을 하게 되었다.
킴 윅스씨는 1974년에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다. 그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기를 강물에 던졌던 매정했던 아버지를 만나고 용서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당시에 전국순회공연을 했고, 1981년에는 한국정부의 초청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선음악회도 열었고, “나는 어둠을 밝히리라”라는 책도 출판했다. 그 후 미국에서 ‘킴스 선교회’ 대표로 시각장애인들을 섬기다가 몇 년 전에 소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킴 윅스씨는 198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콘서트에서 지금까지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이렇게 간증했다.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인 나를 인도할 때, ‘100미터 전방에 뭐가 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앞에 물이 있으니 건너 뛰라!’고 하고, ‘층계가 있으니 발을 올려 놓으라!’고 말합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그 분의 말을 믿고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기면, 어느 새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10년 후나 20년 후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보이시는 하나님께 한 가지씩 믿음으로 순종하다보면, 하나님은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계획하신 그곳에 우리를 도달하게 하실 것입니다."
* 킴 웍스의 간증과 찬양 모습(한인교회 간증) - https://www.youtube.com/watch?v=j7nu9gtkSj4
* 킴 윅스 (1978년 빌리 그레이엄 집회 중) - https://www.youtube.com/watch?v=LEvmPuWY-0I&t=191s
킴 윅스씨가 살아왔던 길, 그녀가 깨달았던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이 시간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고 복음의 힘이다. 킴 윅스씨 뿐만 아니라 생각해 보면 우리들 모두는 매일매일 주님이 은혜 없이는 한 시도 살아갈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어쩌다가 지구 75억의 중의 하나로만 지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한 분 한 분을 전 우주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가장 귀한 존재로 만드셨다. 지금도 여전히 인자하신 성품과 사랑으로 내 안에서 나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어찌 우리들이 이 지극하고 놀라운 사랑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시편 147편 1절에서는 이러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바로 선이며, 마땅한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마땅한 일이다.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선함이여 찬송하는 일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시147: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천지를 지으신 전능하신 하나님, 광대하신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내어주실 만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너무너무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자. 겸손하게 주님 앞에 나와서 나의 온갖 고민과 어려움들을 주님께 내려놓자. 오직 하나님만 찬양하며 높여드리며 살겠다고 결심하자. 주님이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