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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杏林春滿]
杏:살구 행
林:수풀 림
春:봄 춘
滿:찰 만
행림춘난(杏林春暖:행림에 봄이 따뜻하다) 또는 예만행림(譽滿杏林:행림에 명예가 가득하다)이라고도 한다. 행림은 의학계를 지칭하는 말로, 동봉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동봉은 예장(豫章) 지방의 여산(廬山) 밑에 살면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다. 그는 치료비를 받는 대신 환자들에게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는데, 중병을 치료한 사람에게는 5그루를, 가벼운 질병을 치료한 사람에게는 1그루를 심게 하였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자 살구나무가 수십 만 그루나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었으므로 사람들이 이를 동선행림(董仙杏林)이라고 불렀다.
동봉은 뭇 짐승들로 하여금 행림 안에서 놀게 하고 자신을 대신하여 행림을 지키게 하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살구가 익으면 곡식 한 바가지를 살구 한 바가지로 바꾸어 가되, 자신에게 알릴 필요는 없으며 자율적으로 하라고 일렀다. 그래서 간혹 바가지에 쌀을 조금 담아 와서는 살구를 가득 담아 가려는 사람이 생겼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호랑이가 나타나 포효하여 놀래켰다. 욕심 많은 사람은 허둥지둥 도망가느라 바가지에서 쌀을 적지 않게 흘리게 마련이었는데, 집에 돌아가서 살펴보면 살구의 양이 자신이 가지고 갔던 쌀의 양과 똑같았다.
동봉은 해마다 살구를 팔아 곡식으로 바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어느 날, 동봉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인간 세상에 300여 년이나 머물렀으나 승천할 때 그의 용모는 30여 세의 젊음을 유지하였다. 이 고사는 진(晉)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신선전(神仙傳)》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행림춘만은 훌륭한 의사의 미덕을 칭송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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