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5회 형평문학상 수상자 이원 시인 선정
- 형평문학상 지역상은 최문석 수필가 수상
형평문학선양사업회(회장 김언희 시인)가 주관하는 제5회 형평문학상 수상자로 이원시인이 결정되었다. 형평문학상선양사업회는 형평사무실에서 제5회 형평문학상 심사위원회(김혜순 시인, 김경복 문학평론가, 조재룡 문학평론가)를 열어 이원 시인의 시집 『사랑은 탄생하라』(문학과지성사 펴냄)를 제5회 형평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이번 심사의 후보작은 2016년 4월부터 2018년 3월 사이에 발간된 시집 중에서 등단 10년이 지난 작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모두 아홉 권의 작품이었다. 이미 시집으로 묶어낸 작품을 재수록한 시선집과 다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은 제외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 결과 이원의 시집 『사랑은 탄생하라』가 상금 2천만 원의 제5회 형평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심사자들은 “이원의 시집은 인식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내용과 방법 면에서 새로운 긴장감을 감돌게 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선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고 전제하고, “일상적 현실의 대상에 대해 가정과 의문의 형식으로 끊임없는 문제제기를 수행함으로써 각질화 되어 가는 이념이나 담론을 전복하는 시적 언어의 혁명성”에 주목하고, “매우 직관적 상태로 세계의 비의(秘義)를 파헤치고,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궁극적 지향이 어디에 있는가를 끝없이 탐문하고 있다는 데서 존재와 존재의 운명에 대한 대긍정과 사랑의 힘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자신만의 시적 일가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살 부분”이라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원 시인은 1968년 경기도 화성 출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하고 1992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였다.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 『사랑은 탄생하라』등의 시집이 있다. 현대시학 작품상, 현대시 작품상, 시작 작품상, 시로여는세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상금 5백만 원의 형평지역문학상은 최문석 수필가의 수필집 『그리움은 새기고 추억은 적는다』 (이미지북 펴냄)이 받게 되었다. 형평문학상 지역문학상 심사는 정동호 수필가와 신현복 수필가가 맡았는데, 모두 여덟 권의 후보작들이 예심을 거쳐 본심에 도달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남명학연구원 이사장이기도 한 최문석은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선비로서 그의 글에는 선비정신이 곳곳에 흐르고 있으며, 그의 수필들은 별난 말재주를 부리거나 톡톡 튀는 재료가 없이도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하고, “특히 수필이 작가의 진솔한 삶을 농축시킨 한 편의 드라마라 한다면 작가의 작품과 작가의 인품이 일치되어야 참수필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최문석 수필가가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였다.
최문석 수필가는 1941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1987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저서로는 『에세이 첨단과학』, 『최문석의 시론』이 있고, 수필집으로는 『살아 있는 오늘과 풀꽃의 미소』,『쓰면서 비우고 읽으면서 담는다』,『그리움은 새기고 추억은 적는다』등이 있다. 최문석 수필가는 진주논개제 제전위원장, 경남수필가 협회 등을 역임했으며, 경남수필문학상, 영남문학상, 경남교육상, 사학육성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역대 형평문학상 수상자는 제1회 김영승 시인, 제2회 고형렬 시인, 제3회 김채원 소설가, 제4회 황인숙 시인 등이며 형평문학상 지역상 수상자는 제1회 김남호 시인, 제2회 박우담 시인, 제3회 이진숙 소설가, 제4회 최영효 시조시인 등이다.
이번 제5회 형평문학제는 4월 21일(토)부터 27일(금)까지 진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4월 21일에는 진주 천전초등학교 강당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둔치에서 시민생활글쓰기 대회, 전국학생백일장, 디카시 백일장이 열린다. 25일(수)에는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강당에서 구병모 소설가 초청강연회가, 28일(금)에는 형평문학포럼이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올해 형평문학상 시상식은 4월 27일(금) 오후 5시부터 진주시청소년수련관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 형평운동이란 1923년 4월 25일 진주에서 조직된 형평사(백정들이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지향하며 만든 단체(社)”)의 활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차적으로는 `백정’ 이란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인권존중, 평등대우를 주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 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일깨우는 활동이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상 평등사회를 이룩하려는 대표적인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