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슬부슬 비 내리는 밤에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경북 영양 어느 산골에 갈 일이 있어서다.
울산에서 고속도로 타고 포항으로,
포항에서 동해안을 따라서 영덕으로,
영덕에서 고속도로로 영양으로, 영양IC에서 굽이굽이 산길 따라 밤길을 갔다.
흩뿌리는 비를 헤치며.....
영양이 인구밀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인제 다음으로
오지라더니 정말 그랬다.
인적은 드물고 산만 가득했다.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첼로 중심의 클래식을 들었다.
바다가 보일 무렵에는 파두를 듣다가
나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OST 중심으로 들었다.
빗줄기가 굵어질 무렵에 잠시 라디오를 틀었는데,
그때 나오는 노래가 ‘빗속을 둘이서’였다.
가수는 오승근, 근데 왜 그렇게 내 가슴에 와닿는지......
여름 밤비 때문인가....
잠시 주차하고 유투브에서 빗속을 둘이서를 검색했다.
원곡은 김정호 작사 작곡, 투에이스(금과은) 노래인데,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그만큼 명곡이거나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였으리라.
투에이스(금과은), 김정호, 오승근(금과은의 멤버 중 한 사람이 오승근, 다른 한 사람은 임용재),
추가열, 나훈아, 김보경, 이라희, 양하영, 최지연, 채은옥, 웅산,
어니언스, 윤건, 나얼 등이 부른 노래들을 다 찾아 들었다.
내게 제일 와닿는 목소리는 역시 오승근이었다.
아마도 원곡을 부른 가수여서 그랬으리라.
(이번에 알게 된 것 중의 하나, 오승근의 최고 히트곡이 ‘처녀배사공’이란다.)
그리고 윤건도 좋았다.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에는 가사를 다 외울 지경이었다.
뭐든 뭐든 그때 그 순간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리라.
빗속을 둘이서 / 김정호
너의 맘 깊은 곳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고개 들어 나를 보고 살며시 얘기하렴
정녕 말을 못하리라 마음깊이 새겼다면
오고가는 눈빛으로 나에게 전해 주렴
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
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까지
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잡고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첫댓글 한때 자주 듣고 불러던 노래..
지난날 포항을 들려 평택으로 오던 날 비가내리던 새벽 이화령 고개길 을 넘어오던 날이 문득 생각나네요..
영양 어느산골에 무슨일로 갔는지가 억수로 궁금하네요.... 그곳이 오지에 속하는군요,,,,기억했다가 꼭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