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7 부활절 둘째주일 월요묵상(에스더기 5:10b-12)
권력의 자기도취
하만은 친구들과 자기 아내 세레스를 불러 놓고, 자기는 재산도 많고, 아들도 많으며, 왕이 여러 모로 자기를 영화롭게 하여 주고, 자기를 다른 대신들이나 신하들보다 더 높은 벼슬자리에 앉혔다면서, 그들 앞에서 자랑하였다. 하만은 덧붙여서 말하였다. “그것뿐인 줄 아는가? 에스더 왕후께서 차린 잔치에 임금님과 함께 초대받은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네. 왕후께서는 내일도 임금님과 함께 오라고 나를 초대하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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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기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127개의 도시와 지역을 다스립니다. 통치 3년째 되던 해에 이 왕은 모든 총독과 신하를 불러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 잔치는 무려 6개월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이 잔치는 그 자체로 페르시아 왕국이 얼마나 부요하며 찬란한 문명을 지닌 국가인지를 만방에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강력한 군주 아하수에로는 신하 하만을 총애하였는데, 하만이 대궐에 드나들 때마다 모두 꿇어 엎드려 절하라고 명령까지 내립니다. 자기의 위에는 왕밖에 없고, 모든 백성을 자기 아래에 두게 된(一人之下 萬人之上) 하만은 친구들을 불러놓고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왕후가 초대한 잔치에 신하로서는 자기 혼자 초대받았다며 으쓱해합니다. 그런데 성서는 바로 그 자리가 하만에게 사형선고가 내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 말합니다.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 대한 미움으로 유대 민족 전체를 죽이려했고, 그것을 막으려고 에스더 왕후가 짠 계략이 바로 하만의 초대였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그것을 쥔 자로 하여금 자기도취에 빠지게 합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자는 위험한 행동을 즐겨하고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 여기며 과도한 자신감으로 남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수치심이나 죄의식이 덜합니다. 권력을 움켜쥘수록 자신에게 덜 엄격하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착오를 일으켜 결국은 멍청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권력은 이렇게 사람을 멍청이로 만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더 많은 부를 소유할수록 더 조심하고 더 나누고 더 겸손해야 하는 것입니다.
*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주님 앞에서 겸손한 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 돈과 힘을 가질수록 더욱 더 조심하고 경계하는 이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늘 신중하고 조심하며 살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우리의 찬양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올려지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