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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이가 백일이 좀 지났을 무렵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난다.
출산이라는 내 인생 최고의 모험을 무사히 마치고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았던 그날을.
그 복잡하고 불안했던 감정을.
나는 드라마작가다.
히트작도 없고 공동집필도 여러 번 하여 직업을 밝히기 민망스러울 때가 많긴 하지만 어쨌든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편성 받고 온에어 시작하면 밤낮도 휴일도 없이 하루 두세 시간 쪽잠 자면서 며칠 째 못감아 떡진 머리로 방송 다음날 아침 시청률 뜨는 순간까지 덜덜 떨며 기다리는 것이 이 일의 실상이다.
임신했을 때 지인들은 향후 몇 년 간은 내가 일을 못할 것이라 쉽게 말하곤 했다.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치고도 될똥말똥한 것이 이 세계이거늘,
감히 어찌 애 엄마가...! 라는 생각들이었겠지.
그러나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춥고 배고팠던 지망생 시절까지 포함하여 나는 내 일을 너무도 사랑했으므로.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았다.
나 혼자 아일 낳는 것도 아닌데 짊어져야 할 부분은 남편과 함께 나누면 될 것 아닌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을 일이지만, 그걸 대가로 지금껏 달려온 삶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다.
분명 방법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래서, 임신 기간 내내 태교보다는 어떻게 일과 육아를 병행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가원이 백일이 좀 지났을 무렵 위층 작업실 책상 앞에 앉았다.
모든 셋팅이 완벽해 보였다.
마침 전에 알던 감독님의 제안을 받은 상황이었고, 여러 번의 면접 끝에 좋은 이모님(시터)을 모실 수 있었다.
가원이는 여전히 통잠을 자지 않았지만 몇 번의 설전 끝에 제비와 하루씩 번갈아 데리고 자기로 하였다.
이제 나만 열심히 달리면 되는데...
...그런데... 뭐지...? 이 기분은...?
집중도 안되고 불안하고 두렵고...
아이는 출생 후 몇 달간을 모체와 자신의 몸을 하나로 인식한다던데, 그건 엄마 역시 마찬가지였던 걸까.
칭얼거리는 소리가 약간만 들려도 후다닥 뛰어내려가길 여러 차례...
눈물콧물 쏟으며 몇 시간을 CCTV (이모님 동의하에 설치) 화면만 쳐다보며 단 한 문장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그날.
내 마음을 가장 힘들게 했던 감정의 정체는 죄책감이었던 것 같다.
세상 모든 이들이 위대한 모성애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그러나 어느 누구도 더 중요한 사실을 내게 말해주지 않았더랬다.
아이가 갓 태어난 그 순간부터, 피아 구별도 되지 않는 조그만 핏덩이인 그 순간부터,
아이는 본능적으로 엄마를 열렬히 사랑한다는 사실 말이다.
내 숨소리, 내 목소리, 내 손짓, 내 발걸음,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를 보면서,
‘모성애’란 것은 결국 아이의 이 열렬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황이 이러한데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엄마라니... 내내 죄책감에 시달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다음해 한 제작사와 계약을 하면서 일은 더욱 바빠졌다.
밤 늦은 시간까지 일하거나 주말에도 작업해야 하는 일들이 종종 생겼다.
자길 재워놓고 자꾸만 사라지는 엄마가 불안했던지 (위층 작업실로 일하러 갔던 것이건만)
가원이는 두돌이 넘도록 통잠을 자지 않았다.
원랜 제비와 하루씩 번갈아가며 재웠지만 말을 시작하면서는 오직 엄마와 자겠다 고집 부렸다.
내내 수면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제비는 그 큰 몸집을 잔뜩 웅크려 돌아누워 자면서 엄마인 척 연기(?)도 해보았지만,
가원이는 곯아떨어져 자다가도 귀신 같이 알아채고 엄마 데려오라고 소리치며 울었다.
(참고로 가원이 목소리 무지 크다. 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다.)
마감은 해야겠고 애는 이러하니 자구책으로 잠든 애 옆에서 대본을 써야했다.
혹여 노트북 불빛에 깰까 거꾸로 엎드려 대본을 쓰면서, 가원이한텐 내 다리 한짝 주고는 뒤척일 때마다 발로 토닥여줬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던 듯 싶은데 그럼에도 내내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 힘든 마음과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자꾸만 몸도 아팠다.
극심한 위경련으로 한밤중에 응급실로 실려가고 과호흡 증상까지 생겼다.
그러면서 뭔가 억울했다.
분명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육아를 하건만,
나는 계속 부족한 엄마였던 것에 반해, 제비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좋은 아빠였다.
심지어 자신이 대한민국 1% 남편에, 1% 아빠라고 당당히 말도 한다.
(그 사고방식과 자신감, 참 부럽고도 얄밉구나.)
아마도, 제비도 나도 우리 부모 세대의 영향으로, 그 시대 엄마 아빠의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기도, 과소평가하기도 했던 것일 게다.
고달픈 워킹맘 생활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위안이 되었던 존재는 뜻밖에도, 그림책이다.
그 어떤 육아서를 보아도 그림책 읽어주면 좋다는 얘기가 나오길래,
가원이 100일 무렵, 즉 일을 시작하면서 함께하는 시간마다 무작정 그림책을 읽어줬다.
처음엔 아이에게 미안해서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림책 읽는 시간은 내게도 많은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는 내 가슴에 기대며 내 심장소리를 들었고,
난 하루종일 그리웠던 포동포동한 아이의 몸을 어루만질 수 있었다.
서로의 숨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으며 각자의 감정을 아주 긴밀하게 나누는 시간.
그림책은 오늘 하루 어떠했는지 아이와 내가 서로 인사를 나누는 매개체가 되어주었고,
아이의 세계가 어제와 다르게 또 얼만큼 자라났는지 확인시켜주는 바로미터가 되어주었다.
함께 해주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아주 찐-하고 충만했으며,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물론 그때 제비가 밥도 해주고 설거지도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다.
가원이는 내가 싱크대 앞에만 서도 다리에 매달리며 놀아달라 울어댔기에 부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어쨌거나, 제비, 좋은 아빠라는 거 인정!)
그리고...
세상에 아름다운 그림책들이 이토록 많았다니!
내가 어린 시절 이런 그림책들을 보았더라면 지금 좀더 쓸모있는 글쟁이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원이가 부럽기까지 했다.
가원이가 열광하고 나도 덩달아 열광했던,
우리의 <그림책 4대 천왕>을 발표해보면 이러하다.
1위. 백희나의 모든 그림책.
백희나는 옳다. 그냥 옳다.
애한테도 옳고 엄마한테도 옳고 아빠한테도 옳다.
아름다운 그림,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담은 간결한 구어체 문장.
이 놀라운 상상의 세계! 이런 대단한 작가가 한국 작가라니!!!!! (모두 만쉐이!!!)
<이상한 엄마> 보며 눈물 찔끔거리고 <알사탕> 보며 가슴 시리고 <구름빵> 보며 그저 경이로울 뿐이며 <달 샤베트> 보며 그 창의성에 무릎을 탁 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모녀의 최애 책은 바로 <이상한 손님>.
바로 그 장면 때문이다.
“이 녀석 이거 잠투정 아니야?”하는 누나의 대사와 함께 빵 터지고 만 장면.
가원이 잠투정 부릴 때와 주인공 달록이 얼굴이 너무도 똑같았기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는데, 가원이도 같이 깔깔깔 웃는다.
너는 왜 웃는 거야? 물어보면,
“이거 너무 웃기는 거잖아!” 하면서 깔깔깔 웃는다.
진짜 뭘 알고 웃는 건지... 엄마가 웃으니 너도 그냥 좋은 건지...
2위. 모 윌렘스의 그림책들.
책 읽는 행위는 쾌락이어야 한다. 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 윌렘스의 책들은 최고다!
<꼬므토끼> 시리즈, <비둘기> 시리즈, <엘레펀트 앤 피기> 시리즈 모두 어찌나 위트와 재치가 넘쳐나는지,
읽는 내내 둘이 같이 동네 바보형처럼 히죽히죽 빵! 히죽히죽 빵! 을 반복하게 된다.
한 가지 단점은 책이 거의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책 읽고 난 후 대사 똑같이 하며 같이 역할극 해줘야 한다는 것.
(숨바꼭질, 역할극 넘 힘들어 책 읽어주기로 유도한 적 많은데,
이러면 내 꾀에 내가 넘어가는 형국....)
3위. 바바파파
바바파파 클래식 40권을 처음 집에 들여온 날, 가원이는 바바파파와 금세 사랑에 퐁당 빠져 40권 전권을 생목으로 읽어줘야 했던, 지금도 생각하면 입에 단내가 나는 것 같은,
그 이름도 위대한 바바파파!!!!!!!
글밥은 많지 않은데 바바파파와 바바마마의 아이들이 일곱이나 되는지라, 가원이는 그림 속 아이들을 하나씩 가리키며 “얘가 지금 뭐래?”하고 물어대는 통에 즉석에서 대사를 만들어주느라 머리에 쥐가 나는 줄 알았던, 그 바바파파.
아메바처럼 생겼다고 무시 말라!
몇 줄 안되는 글 속에 과학, 환경, 생태, 세계문화 다 담았다.
4위. 대교 행복한 책방
개똥이네(온라인 중고서점)에서 거의 새것 같은 100권짜리 전집을 3만 얼마에 구입했을 땐 봉 잡았다! 했는데,
왜 이 책이 이 헐값에 팔리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어찌나 문장들이 구구절절하고 쓸데없이 페이지만 많은지... 또 전체적으로 올드한 감성...
작가 확인해 보니 곽재구 박범신 김주영.... 등등등...
(분명 위대한 문학가들이지만 동화책을 쓰시는 건 좀 아닌.... 듯......죄송...)
일부 재미있는 책들도 있지만 많은 책들이 읽다보면 굉장히... 졸....리다.
수면 장애가 좀 있는데 이 책 읽어주다가 나도 졸았던 적이 상당히 많다.
가원이도 쌩쌩하다가도 이 책 읽어주면 “나 졸려. 이제 잘래.” 했던 적이 꽤 있다는.
넘 피곤하거나 가원이가 너무 잘 생각을 안하면 가끔 꺼내서 읽어주는 책이다.
굉장히 유용하다.
밤에는 그 중요한 성장호르몬이 나오니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사실 지금 가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옥토넛 책들이지만,
너무 많이 읽어주다보니 나는 극혐하는 책들이 되었기에 순위에서 뺐음.)
여기까지 쓰고 다시 읽어보니,
워킹맘 하소연으로 시작해 책 소개로 끝나는 뭔가 정체불명의 글의 되었지만,
지난 몇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반추할 수 있어 스스로도 많은 위안이 되었다.
육아와 함께 고생고생하며 2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 제작 환경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반년 넘게 편성이 지연되면서 온갖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 건 가원이와 제비 덕분인 것 같다.
더구나 매일 아침 콧노래를 부르며 등원할 정도로 어린이집에도 무사히 안착하여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
(그 엄마 껌딱지가 터전에만 도착하면 엄마는 보이지 않음...
인사해달라고 매일 아침 구걸중이다...ㅠㅠ)
다음 귀기의 주인공으로 터전의 대선배님 비행기를 초대한다.
흔쾌히 초대에 응해주셔서 무한 감사!^^
첫댓글 또랑과 가원이 그리고 1% 아빠이자 남편 제비, 글로만 봐도 행복하고 단단한 가정이 느껴지네요. 또랑이 모성애에 대해 쓴 부분 너무나 공감가요. 아이의 깊은 사랑도 공감하구요, 언젠가 떨어질 껌딱지 실컷실컷 안아줘야지!
또랑의 글이 이번주 새로운 힘이 되네요~!!
저도 바바파파 무척 좋아해요!!!!! 찌찌뽕~~~~^^
은조 공감 감사합니다! 맞아요. 언젠가 떨어질 껌딱지 실컷실컷 안아주자고요~~ㅎㅎ
똑같이 육아를 하고 있지만 엄마는 계속 부족한 엄마였고, 아빠는 '내가 좋은 아빠'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뜨끔했어요 ㅎㅎ 저도 그랬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런 것 같고. 반성합니다ㅎㅎ 앞으로 또랑, 제비, 가원이와 더 자주 보고 더 친해졌으면 해요^^ 또랑, 제비 두 분 하시는 일도 잘 풀리길 바랄게요!!
나도 뜨끔했다가 요리까지 맡아서 하는 제비 떠올리면서 난 뜨끔할 자격도 없구나 생각했어요. ㅎㅎ
엄마로서의 역할과 작가로서의 꿈 사이에서, 그러면서 끝이 없이 마주하게 될 죄책감과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가원이와 제비와 함께 균형을 맞춰가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길 응원해요.
그나저나 대교에서는 왜 그런 황당한 기획을 했을까? ㅎㅎ 나 역할극 좋아하는데 모 윌렘스 책들 끌리네요.
아빠들께는 어찌보면 불쾌할 수도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성한다 말씀하시니... 케찰코는 정말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신 거 같아요! 네, 졸업하시기 전에 더 자주 뵙고 더 친해지도록 해요^^
@또치 대교 책 정가는 어마무시하게 비싸더라구요. 겉보기엔 삐까뻔쩍! 합니다.^^;;
모 윌렘스 책 강력 추천합니다!
가원이도 엄청 좋아하긴 하는데 좀 큰 친구들이 보면 더 그 유머를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며 동화책의 재미와 깊이를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크는 게 누구든 쉬운 일이 아닌가봐요. 동지애가 팍팍 생깁니다^^
네, 아이를 키우며 얻게 된 또 하나의 어드밴티지가 동화책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거~~
터전에 와서 많은 동지가 생겨 기쁩니다.^^
웃은 얼굴도 예쁘고 우는 얼굴도 사랑스럽고 화난 얼굴도 귀여운 가원이!!! 엄마가 정체성을 지키려고 한 노력이 죄책감이 아니라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게하는 기회가 된것 같네요~^^
흐흐흐흐 다코코~ 가원이의 그 화난 얼굴까지 귀여워해주셔서 감사^^
전 은솔이 울 때가 넘 귀여워요.ㅋㅋㅋㅋㅋ
글을 읽으며 또랑의 치열한 여정에 저도 함께 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내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음이 울렁거렸다가..^^
그 시간들을 통과해 아이도, 부모도 조금씩 자라가고 있는 거겠지요?
우리 모두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이전에 '소중하디 소중한 온전한 나'로 발 디딜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엄마가 된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엄마가 되면서 많이 변하게 된 건 맞아요.
그리고 엄마 이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더라고요.ㅎㅎㅎ
조금이라도 성장한 건 맞나봐요^^
겹치는 책이 바바파파 밖에 없네요 ㅋㅋㅋ 책 좀 읽어줘야지 하는 반성으로.
껌딱지 시절 언젠가 그립겠죠.? 워킹맘 잔혹사지만 힘내보아요. 글 감사해요 또랑.
하원시킬 때 왜 벌써 왔냐 따지더니, 집에 와선 다시 껌딱지로 돌아가지만..;;;
맞아요.
좀더 크고 엄마 귀찮아 하고 그러면 지금 이때가 그리울 것 같아요^^
우앗. 신기하게 글 첫부분이 드라마 여주인공 독백처럼 오프닝 들어가는 부분 같은건 뭔가요^^
열심히 사랑주며 키운것 같은데 어디선가 삐걱 잘못한것도 같고, 부족했던 것 같은 괜한 마음..이런 망할~ 죄책감도 모성애의 일부인것인가요ㅠㅠ 밝은 또랑 품에서 그림책 보며 이렇게 밝고 이쁜 가원이가 자랐구나 싶네요~
ㅋㅋ나는 1,2,3위 공감+ 추피!!우리 추피가 왜없나요~~ 울집 애들은 추피가 키웠는디~~
올초에 코로나 맞아., 너무 200여권이라 망설이기만 했던 네버랜드 전집을 들였는데 정말.정말 너무 좋아요. 가원인 모르겠고 일단 또랑은 분명 좋아하실꺼에요 ㅎㅎ
가원이도 추피 지겹게 봤는데 지금은 좀 시들해졌어요.ㅎㅎ
(추피가 유아 그림책계의 막장 드라마라던데.ㅋㅋㅋㅋ)
네버랜드!!! 200여권 책장에 꽂아두는 게 로망이긴 합니다. 근데 책값이 책값이~~~ ㅠㅠ
(가원이가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ㅋㅋㅋ또랑 요즘동화책에빠지셨군요ㅋㅋ 이러다가 동화책작가로 전향하는거아닌가요! 기대해도 되려나🤣
위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구절절 주저리주저리 글 쓰는 스타일이라 동화작가 전향하면 망해요.ㅋㅋㅋㅋㅋㅋㅋ
우와~ 드라마 작가셨군요!
또랑의 글에서 일에대한 열정이
마구마구 느껴져요~~^ ㅡ ^!
저도 도윤이 낳고 복귀하며 죄책감과
싸웠던 날들이 생각나네요
조금이라도 더 채워주려고 발뒷꿈치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숨찬날들
CCTV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반응했었는데 ㅜㅜ
또랑의 글 읽으며 공감되고 다시 생각나고~ 또 위로받았어요
"모성애란 것은 결국 아이의 이 열렬한 사랑에 보답하기위해 시작되었다"
이말이 마음에 오래 남을것같네요^^
아아.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맞아요. 아이 낳고 일 처음 시작할 즈음은 어찌나 예민해지던지요~~ ㅠㅠ
근데 다른 얘기지만, 모듬청소 끝나고 아이들한테 책 넘 재미나게 읽어주시는 로또 모습 보며,
이 분 내공이 장난 아니신데? 싶었어요! ㅎㅎㅎㅎ
위경련이 있을 때마다 저를 탓했는데, 또랑 글 보며 아...나도 힘들어서 그랬구나 다독이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위 관련 질병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스트레스성이 많은 듯 해요.ㅠㅠ
우리, 아이도 중하지만 스스로를 젤 아끼며 일하고 육아하고 합시다!^^
매일밤 아이 숨소리 하나 뒤척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러던 밤 중 어느밤엔 어둠 속에서 잠든 아이를 안고 숨죽여 눈물콧물 뽑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힘듬과 죄책감 속에 아이도 나도 성장하나 봅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달곰 댓글 보니 그 장면이 떠올라 콧끝이 찡~ 해집니다.ㅠㅠ
저도 댓글 감사해요^^
맞아요~! 자라면서 남녀평등을 외치며 자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전통적 엄마아빠 이미지가 맞는듯 돌변하는 우리 사고가 원망스럽네요~
또랑 글 읽으며 제 자신도 북극곰도 만나거 같아 쓰기도 달기도했어요~
백희나샘 책 저두 팬인데... 다른 추천작들도 찾아봐야겠어요. 진솔한 글 너무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