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컨디션 :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
윤희경
“ 마음이 답답해도 어디에 말할 곳이 하나도 없어요. 혼자 평생 참고 살다가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어서 헤어지려고 해요.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아요. ”
“ 저는 사는 것에 기대가 없어요. 세상에 저를 원하는 곳도 없고 필요로 하지 않아요. 내가 학교에 안 가도 찾는 애들도 없고 선생님도 오후가 되어서 왜 안 오냐고 야단치려고 전화해요. 세상에 반기는 사람이 없는데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인간의 존재 가치를 고민하던 호모 사피엔스에서 최근 10년 안쪽 사이에는 다시 급격한 변화가 불어오고 있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 AI의 출현으로 하루가 다르게 호모사피엔스 시절을 지나 호모 데우스 시대를 접하고 있다. 사람간의 만남이 줄어들고 온라인 만남으로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사회성은 현저하게 떨어진 체 퇴행 해간다. 혼자서 하는 일은 잘 하면서 함께 하는 공동 작업에 취약하고 함께 하는 집단에서의 역할 분배 뿐만 아니라 같이 한다는 것에 불편감을 호소 한다. 일상에서의 사람간의 접촉을 대체할 것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늘어나고 즐거움을 찾는 행위 역시 인터넷 안에서 형성된다. 게임이나 투자 놀이, 주식 투자 등 혼자서도 여러 사람과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에서 그려지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을 회상 해 보면 인간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함께 하고 싶다는 욕구와 동시에 같이 지내는 상황에 대한 불편감도 있다. 현실적 양가감정이다. 이는 혼자서 편한 시간 경험을 해본 사람은 더욱 강하게 느낄 것이다. 이전에는 집을 떠나 먼 곳에 학교를 오면 친구와 자취가 흔했다. 하지만 요즘은 원룸으로 혼자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며 지내는 것이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한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혼자 지내는 자신만의 공간을 원한다. 그런데 물리적 공간은 그럴지 몰라도 심리적 공간은 다른 문제다. 하루 자신의 일상을 털어 놓을 친구를 필요로 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으로 찾아온다. 사람간의 교제가 적은 사람은 당연히 대체물을 찾게 되고 이는 최근 게임에서 더 강한 자극의 중독으로 간다는 점이다. 미국의 현재는 마약으로 길거리를 물 들이고 마약 청정 지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조차도 최근에는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마약 사용자들 이야기를 듣는다. 무엇이 이들을 허전하게 만들고, 무엇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무엇을 추구하는 삶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 해봐야겠지만 실상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조차도 없는 경우가 많다.
희망 없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하는 젊은이들, 삶을 살아온 시니어 클럽 안에서의 온전한 외로움, 그리고 반복되는 갈등 등 우리의 삶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최근 아파트 운동 기구를 이용하여 아침 운동을 하려고 나간 적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여러분 나와서 이른 시간에 운동을 하신다. 사실 운동을 하시는 건지 말씀을 나누시러 나온 것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이야기가 꽃이 핀다. 그런데 몇주를 나가다 보니 그 안에서 다투시고 화를 내고 편이 갈리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저 분들 나이에 저리도 화 날 일이 뭐가 있을 까? 하던 중 아침 운동을 나왔는데 같이 들어가지 않고 자신을 왕따 시키고 자기들 끼리 쑥덕이면서 갔다는 것이다. 문득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들의 삶의 패턴은 별로 다르지 않음과 인간관계에서의 욕심은 아주 작은 것부터 큰일까지 모든 것이 갈등의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건강 면에서는 갈등이나 고민이 깊어 지는 것이 가장 경과나 예후가 좋지 않다. 깊어지기 전에 툴툴 털어 버릴 수 있도록 이제는 국가도 도우려고 제도를 마련한다. 상담 센터를 통해 마음건강에 투자 하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마음은 그냥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해야 하는 부분임을 강조한 것으로 이제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 마음의 평안함을 찾아가는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
웃음이 적은 사람들에게 웃음이 꽃피는 마음컨디션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