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천연가스 이송
전국 천연가스 공급배관 건설현장 중 가장 까다로운 곳은 어디일까?
천연가스 배관 건설공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단연 경남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고 있는 진해~거제간 천연가스 주배관 제1공구 건설현장을 꼽는다.
진해~거제 주배관 건설공사는 거제시와 진해구를 해저 및 육상으로 연결하는 13.3km의 제2공구 공사와 거제시 육상구간 약 20km의 제2공구로 총 공사비 1350억원을 투입해 배관연장 약 35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설계용역사는 포스코 엔지니어링이다.
이중 제1공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에서 거제시 장목면 일원까지 육상구간 5.5km(세미쉴드 500m 포함)와 해저구간 7.8km(내경 2.8m)의 주배관을 매설하고 공급관리소 제덕B/V를 설치하는 공사다.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해 현대건설(90%)과 계룡건설산업(10%)이 공동도급으로 2013년 5월 23일부터 2017년 11월 30일까지 54개월간 건설을 맡았다. 해저터널 전문건설사로는 강릉건설, 아주지오텍이 시공을 맡았고 육상구간 500m의 세미쉴드 구간은 특수건설이 담당한다.
이 구간이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다 밑 약 7.8km 해저구간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을 적용한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 시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바다 밑 7.8km, TBM 공법으로 뚫는다
고도 기술력ㆍ 경험 축적, 산업발전 기여


해저구간에 천연가스 배관망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하 약 100m에 달하는 수직갱도를 파고 약 3m크기의 터널 굴착장비(TBM)를 이용해 바다를 가로질러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 해저터널을 완성되면 비로소 터널 내부에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한다.
특히 해저터널은 육상터널공사와 달리 사고 위험이 더 높은데다 작은 실수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설계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지질조사가 선행돼야한다. 준비가 철저했다고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난제를 만나기 일쑤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수압과 예측하지 못했던 암반을 만나거나, 바다 밑에서 진행되는 굴착공사다보니 돌발적인 누수현상 등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해저터널 굴착 현장이다.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대처능력도 기술력이다.
마침내 2015-3-31일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지하 약 100M 지점에서 진해방향으로 첫 굴진을 시작했다. 천연가스 배관망 연결을 위한 약 7.8m의 해저터널 굴진공사가 첫발을 디딘 것이다. 진해~거제간 해저를 터널로 관통한 다음 터널내부에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지난 2013년 5월 진해~거제간 해저터널 굴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 약 100m에 달하는 수직추진구를 설치하는데만 약 14개월이 걸렸다.
앞으로 터널 굴착장비(TBM)를 이용해 굴진을 계속하더라도 하루 10~20m를 굴진할 수 밖에 없다. 평균 한달에 300m를 뚫으면 준수한 실적이라고 한다.
이번에 착수한 거제에서 진해방향으로 약 4.3km의 터널굴진과 동시에 올해 하반기에는 역방향인 진해에서 거제방향으로 약 3.5km의 터널굴진도 시작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오는 2017년 상반기에 약 7.8km에 달하는 해저터널의 시공이 모두 완료되면 터널 내부에 천연가스 배관이 설치된다. 이 경우 특수기계를 사용해 자동으로 지하터널을 시공하는 TBM공법을 적용한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 시공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국내 지형특성상 일반적으로 산악지역 및 도심지역에 시공하는 터널공사와 달리 해저 지반에 TBM공법을 최장 적용함으로써 고도의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축적해 국내 터널 시공 기술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말까지 성공적으로 시공이 완료되면 단연 경남지역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의 일공공신이 된다.
거제지역은 지난해 말 통영~거제간 공급배관 연결로 천연가스가 공급됐지만 이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통영생산기지로부터 통영~거제~진해~부산의 신규 공급배관이 환상공급망을 이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부산 및 영남권의 동절기 천연가스 피크수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4-13]
에너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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