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점차 늘고 있다. 다문화가구도 그 중 하나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고된 국제결혼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갈수록 늘고, 국제결혼 또한 증가하면서 이제 다문화 학생과 그 교육은 우리 사회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교육격차 해소 종합 플랫폼 서울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진로와 진학 정보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란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서울런을 통해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엘리하이 사용법에 대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활용법과 더불어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과 과목별 공부법도 상세하게 소개되었다. 한자의 중요성과 더불어 언어 습득을 위한 코칭으로 모르는 단어를 바로 바로 찾아보는 습관과 뉴스 같은 소리를 자주 흘려 들으며 다양한 어휘 접하기가 강조되었다.
“한국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족이 함께 모이거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인성과 가치관 등을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 있는데요. 이럴 때 나누는 대화가 책읽기보다 10배 더 습득효과가 높다고 해요.”
자기주도학습 및 생활습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많은 시간보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매일 하는 공부습관을 만드는 방법부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하기, 점수에 집착하지 않고 보완의 기회로 삼으라는 안내도 덧붙여졌다. 예습과 복습에 중요성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메타인지 능력에 대한 학습법도 소개되었다. 특히,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적 불문하고 모든 학부모들의 공감대가 컸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다문화가정의 관련 국적도 다양했다. 중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 일본, 이란 등 다채로웠다. 일본인 엄마 요코 씨는 “아이들 교육을 위한 정보를 일일이 찾기 어려웠어요.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선행학습에 대한 부분과 아이 옆에서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응왠티타오로안 씨는 “서울런은 알았는데, 솔직히 자세히는 몰랐어요. 이번 강의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를 위한 공부법과 함께, 아이와의 소통법에 대한 강의도 이어진다고 해서 기대가 커요. 곧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하면 왠지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를 고정관념처럼 떠올렸는데, 이란인과 결혼한 한국인 아내도 강의에 참여했다. 김문수 씨는 오랫동안 해외 거주 후 몇 년 전 한국에 정착하게 된 경우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한국인으로 다른 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이 되어 보기도 했고, 지금은 한국에서 다시 다문화가정으로 살고 있는데요,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한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자주 많이 생겼음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정보를 스스로 다양하게 취득할 수 있더라구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송파구가족센터를 시작으로 서울런 다문화 부모교육은 전 자치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2024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자녀의 대학 진학 희망률은 71.6%에 달하지만, 부모의 21.8%가 진로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울런 다문화 부모교육은 이 같은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되었다.
송파구가족센터의 프로그램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2차 강의는 6월 재개된다. 교육과정은 한국 교육과정 이해, 자기주도학습 지도법, 지역 인프라(도서관·박물관) 활용법,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법이나 현장 전문가 독서 지도, 담임 선생님과의 소통 같은 밀도 높은 내용도 계획되어 있다.
교육 후에는 수료자를 대상으로 다른 다문화가정 부모를 지원하는 ‘부모 멘토단’을 양성한다고 하니, 정서적인 연대감도 기대된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교육 복지 플랫폼 ‘서울런’이 이제 학생을 넘어 학부모 교육까지 영역이 확장된다는 면에서도 매우 의미 깊게 느껴졌다.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든든한 교육 나침반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