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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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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 엘 콘도르 파사(사이먼엔 가펑클)....!!
최남석 추천 0 조회 772 16.01.03 18:4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펌]http://1.bp.blogspot.com/-YqsENVDqAXA/T2Ui8yHzF7I/AAAAAAAADa4/dDZewSaZp54/s1600/condor.jpg
 
(원곡) 엘 콘도르 파사 -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 (1913년)


엘 콘도르 파사

-나라 잃은 잉카 인들의 슬픈 꿈-

70년대 나의 삭막한 20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안’과 외로움‘이었다. 
출판사 편집부를 전전하며 밥벌이를 하다가도 심심찮게 실직하여 내 2천 원짜리 변두리 월셋방에서 뒹굴거리기가 일쑤였다. 
책상이 놓인 서쪽 벽에는 보자기만한 창이 하나 나 있어 저물녘에 곱게 지는 노을 보기에는 좋았다. 
그 책상 위에는 고물 라디오 하나가 늘 음악을 흘리고 있었는데, 70년대를 풍미했던 사이먼-가펑클의 노래는 그 라디오로 알게 되었다. 
고물 라디오 하나가 세상과 나와의 허약한 소통 통로였던 셈이다.

처음 엘 콘도르 파사를 들었을 때, 그 우수에 찬 선율이 가슴에 적셔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말 제목이 '철새는 날아가고'였던 이 노래의 가사를 나중에 구해 읽어보니 그 내용 역시 대중가요답잖게 꽤나 철학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었다
('엘 콘도르 파사'의 엘Eㅣ은 정관사 the와 같고, 파사pasa는 pass라는 뜻이다). 
하지만 음악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편이라 좋은 노래라는 생각만으로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다. 
그 노래가 사실 잉카의 토속음악을 뿌리로 한 것이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노래에는 명곡에 걸맞은 슬픈 내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간단히 풀어보자.

알다시피 빛나는 문명을 자랑하던 잉카는 1533년, 천하의 몹쓸 스페인 악당, 
전직 돼지치기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허망하게도 하루아침에 멸망당하고 말았다.
 1년의 길이를 365.2420일이라고 정확히 계산해낸 놀라운 천문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인구 2백만의 제국이 고작 6백 명의 악당들에게 망하고 만 것이다.
피사로는 기습작전으로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잡고, 몸값으로 방 하나 가득 채울 금을 요구한 끝에 
금을 다 받고도 반역죄를 뒤집어씌워 아타우알파의 목뼈를 부러뜨려 처형해 버렸다. 
그러한 악행으로 천벌을 받았는지, 피사로 역시 비참하게 부하의 칼에 목이 따여 세상을 하직했다. 
그래도 죽을 때는 자기 목에서 흘러나온 피로 바닥에 십자가를 그린 후 그것에 입맞추고 죽었다고 한다.
스페인 악당들에게 나라를 잃은 후, 인디오들은 스페인의 압제 아래 수백 년 동안 노예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슬픔과 분노가 폭발한 것이 1780년 페루의 농민반란이었다. 그러나 이 반란은 정복자에 의해 잔혹하게 탄압되고, 
그 중심인물이었던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칸키는 체포되어 처형당하고 말았다.
 우리네 동학혁명의 전봉준과 같은 인물이라 하겠다. 사람 사는 동네의 흘러가는 꼴들은 대략 비슷한가 보다.

농민혁명을 일으킨 콘도르칸키는 체포되어 사지가 잘려나가는 방법으로 잔혹하게 처형당했지만, 
민중의 원망願望을 끌어안고 일떠섰던 그의 존재는 스페인의 압제로부터 해방을 상징하는 빛나는 징표가 되었다. 
그리하여 잉카의 후예들은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는 그들의 전설처럼 그도 역시 죽어서 콘도르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콘도르(condor)’는 잉카 말로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뜻의 새 이름으로, 
잉카 인들은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는 사상을 믿었다고 한다.
 이 새는 중남미, 안데스 산맥 등에서 서식하는 매의 일종으로, 몸길이는 1.3m 이상이며 매과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콘도르는 한번 사냥에 실패한 먹잇감은 다시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엘 콘도르 파사’의 원곡은 페루의 클래식 음악 작곡가인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가 
잉카의 토속음악을 바탕으로 해서 1913년에 작곡한 오페레타 '콘도르칸키'의 테마 음악이다. 
그는 이 음악 속에 정복자의 무자비한 칼날을 피해 마지막 은거지 마추픽추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잉카 인들의 슬픔과 콘도르칸키의 운명을 표현해냈던 것이다.
원래 이 노래에는 가사가 없었지만, 후에 사람들이 구전되어 내려오던 콘도르칸키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만들어 붙였는데, 따라서 가사의 내용은 
'나는 달팽이가 되기보다 참새가 되겠어' 
운운하는 사이먼-가펑클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 
또 대개는 가사 없이 페루의 전통악기인 케냐와 삼포냐로 연주한 것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사는 잉카의 언어였던 ‘케추아’ 어이며, 내용은 콘도르칸키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것으로, 대략 다음과 같다.

오, 하늘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콘도르여,
우리를 안데스 산맥의 고향으로 데려가 주오.
잉카 동포들과 함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콘도르여.
쿠스코 광장에서 나를 기다려 주오.
우리가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거닐 수 있게 해주오.





1532년 11월16일, 스페인은 황금으로 부를 쌓기 시작한 날이었지만 잉카제국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날이었다. 전날 스페인 탐험가 프란체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병력 160여 명이 안데스 고원을 넘어와 잉카 국왕 아타우알파에게 만남을 요구할 때 아타우알파는 거림낌없이 응했다.

 

아타우알파 일행이 만남의 장소로 나가면서 든 무기는 도끼와 돌멩이였다. 하지만 피사로는 총과 대포로 무장했다. 그리고 도끼와 돌멩이가 무기의 전부인 그들을 향해 총과 대포가 불을 내뿜자 아타우알파는 손을 쓸 틈도 없이 잉카제국 마지막 왕이 되어버렸다.

 

기사 관련 사진
▲ 프란시코 피사로의 병사들에게 처형 당하는 아타우알파 잉카 국왕을 그린 포마 데알라의 그림. 스페인은 이렇게 잉카 제국을 무너뜨렸다.
ⓒ 생각의나무 <잉카문명>

관련사진보기

 

 

피사로는 아타우알파를 십자가와 성경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체포했고, 도끼와 돌멩이만 든 병사들을 무참히 처형했다. 아타우알파는 피사로에게 황금을 약속했고, 피사로는 황금을 가져다주면 살려준다고 약속했다.

 

아타우알파의 충성스러운 병사들은 아타우알파 형 우아스카르가 스페인과 내통했다는 것을 알고 암살했다. 피사로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타우알파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을 내세워 대역죄와 이교도라는 이유로 화형으로 처형했다.

 

이렇게 잉카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스페인은 16세기 100년 동안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15만㎏ 이상의 금을 강탈해갔다. 잉카제국과 아메리카에서 강탈해간 금과 은을 통하여 스페인은 한동안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 되었고, 그들의 배는 황금으로 채워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피사로가 아타우알파를 체포하고, 처형한 죄목이다. 피사로는 아타우알파가 십자가와 성경을 모독했다고 체포했다. 하지만 아타우알파는 그 때까지 성경과 십자가 존재를 전혀 몰랐다. 이 경우 십자가와 성경 모독죄는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역죄와 이교도란 이유로 처형했지만 자기 국왕을 구출하기 위해 일으킨 것이 어떻게 대역죄가 되며, 기독교를 믿지 않는 것이 어떻게 처형 죄가 되는가.

 

기독교가 얼마나 잔인한 죄를 지었는지 잉카제국 멸망 과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죄인을 용서하는 사랑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아타우알파를 십자가라는 이름으로 체포하고, 이교도란 이유로 처형하는 것은 십자가와 성경을 모독하는 것이다. 성경과 십자가 모독죄는 아타우알파가 아닌 피사로가 지은 것이고, 당시 스페인이 지은 것이다.


엘 콘도르 파사 - 잉카 (1963년)
엘 콘도르 파사 - 폴모리아악단
엘 콘도르 파사 (철새는 날아가고)- 오카리나연주 노무라 소지로

엘 콘도르 파사 - 사이먼 앤 가펑클 (1970년)

엘 콘도르 파사 (철새는 날아가고) - 하모니카 박기국 KBS방송초청


잉카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부른 엘 콘도르 파사 (1분 50초부터 노래 음성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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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6.01.03 18:54

    첫댓글 우리의 선조 이신 브라트야 마츄픽추 인디언이 나를 기다리고 게십니다 곧 가겟습니다 곡차 한병들고 상주산 홍옥도 가지고 가게ㅆ습니다 오랜세월 격조 햇음을 해량 하시기 비랍니다

  • 작성자 16.01.03 19:46

    엘 은 올라가다이고 콘돌은 독수리이고 파사는 페르시아 입니다 페르시아 독수리 높이 날다 카자흐스탄에서 남미 인카 까지 우리의 조상 부라트야 입니다

  • 작성자 16.01.03 19:59

    브리트야! 다시오라!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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