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돌다리>
◆전체 짜임
발단 : 창섭의 귀향
서울의 권위 있는 내과 의사인 창섭은 병원을 크게 늘리기 위해 부모님의 계신 시골의 농토를 팔 작정으로 고향으로 내려온다.
전개 : 돌다리를 고치는 아버지
창섭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아버지는 장마 때 내려앉은 돌다리를 고치고 있었다.
위기 : 창섭의 제안
창섭은 부모님께 고향의 농토를 팔아 서울의 병원을 늘리는 계획을 설명하고 서울에서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
절정 : 아버지의 거절과 창섭의 반성
아버지는 농토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창섭의 제안을 거절했고, 창섭은 아버지가 고쳐 놓은 돌다리를 건너 서울로 올라간다.
결말 : 아버지의 다짐
날이 밝자 아버지는 고쳐 놓은 돌다리로 나가 양치와 세수를 하고 땅을 지키는 삶이 천리(天理)임을 되새긴다.
◆이해와 감상
일제 말기인 1943년에 <국민문학>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물질을 중시하는 근대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병원 확장을 위해 땅을 팔자고 하는 아들에 대해 아버지는 땅이 천지만물의 근거라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한다. 작가는 아버지의 말을 통해 토지의 본래적 가치보다 금전적 가치만을 중시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아버지의 생각은 ‘돌다리’라는 소재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땅을 팔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주장은 변화를 거부하는 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버지에게 ‘돌다리’란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가족과 선조들의 ‘인연’이 살아 숨쉬는 자연물이자 일제 치하의 어려운 현실에서 꿈을 잃지 않고 민족성을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성격 : 사실적, 교훈적, 비판적
배경 : 일제 강점기 말 농촌 마을
주제 : 땅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물질 만능주의 사회 비판
특징
․인물 간의 대화와 서술자의 요약적 제시로 주제를 형상화함.
․작가가 보존하고자 하는 긍정적 가치를 ‘돌다리’라는 소재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냄.
출전 <국민문학> 1943
◆ 작품 연구실 : 돌다리의 의미
① 자연 중심적 가치관(전통적 가치관) - 가족과의 인연
② 아버지의 땅과 고향에 대한 애착 반영
③ 사건 진행 방향 암시 - 창섭의 제안 거절
이 작품에서 돌다리는 창섭의 부친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세대의 자연 중심적 가치관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즉, 과거에 농촌 공동체가 지니고 있었던 전통적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돌다리’는 아버지가 글을 배우러 다니던 다리이자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마를 타고 건너 온 다리이다. 또 조상님의 상돌을 옮긴 다리면서 아버지 자신이죽어서 건널 다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버지는 ‘돌다리’를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가족사의 일부로 보고 있다. 또한 아버지의 땅과 고향에 대한 애착을 반영하는 돌다리는 나아가 아버지가 아들의 제안을 거절하리라는 사건의 진행 방향을 암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