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 어렵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만큼 밤에는 꿀잠을 자고나서 망성임없이 포천 명성산 방향으로 향한다.
* 7시에 기상.
대충씻고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8시에 포천으로 출발.
* 아침은 어제 궁중해장국 식당에서 점심밥 대용으로 만들어 준 것으로 어제 점심은 봉정암에서 미역국으로 해결해서 그 점심이 그대로 남아있던 것.
* 여행다니면서 굶지는 말아야지, 그렇다고 낭비를 해서도 안된다.
자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절약이 몸에 밴다, 그렇다고 사용해야 할 곳에는 당연히 써야하는 것이지만 낭비는 여행길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 9시 20분 경에 포천 상동의 주차장에 도착.
산정호수 둘레길을 돌아보고싶은 생각도 굴뚝같으나 명성산의 억새밭 구경도 오랫만이니 구경하고 싶고...
* 결국 이곳저곳 다니면서 망설이다 9시 50분 경에야 억새밭으로 올라간다.
* 억새밭으로 유명한 명성산이 오히려 가을단풍이 더 아름답다.
등산로 초입부 부터 아름다운 단풍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하는데...
다음부터는 명성산 하면 억새보다는 단풍산으로 명명해야 할 듯.
* 너무 곱다.
* 10시 45분, 등룡폭포 도착.
* 중간지역에는 단풍과 억새가 함께 공존하고...
* 11시 50분, 억새바람길 도착, 여기서 부터는 광할한 억새밭이 펼쳐진다.
* 은빛으로 비쳐지는 억새의 말년, 그러나 아름답다.
* 광덕산과 백운산도 보이고...
* 12시 30분, 억새밭 맨 윗쪽에 팔각정이 있고, 그 옆에 명성산 정상비가 있는데 이 표비는 가짜, 더 위에 진짜 명성산 정상이 있다.
*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명성산의 높이인데 정상의 높이가 922.6m 인데 여기에 서 있는 비에도 922.6m 라고 씌여있으니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억새평원과 전망.
* 이쁜이랑 억새밭의 추억 많이 만들고 하산해야지...
* 역시 중간 아래는 가을단풍이 아름답다.
* 곱디고운 단풍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하다.
* 억새밭을 찾았는데 덤으로 아름다운 가을단풍이 더 황홀했다.
이제는 명성산을 억새밭으로만 생각치 말고 단풍으로 유명세를 만들까?
* 하산해서 아래 식당가로 내려오니 오후 2시 30분 경, "옛고을"이라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서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한다.
* 3시에 식사를 마치고 상동주차장을 출발해 포천과 의정부 시내를 거쳐서 순환고속도로를 올라 성남을 거쳐서 집으로....
* 판교 갈림길에서 승용차 앞창으로 비쳐지는 석양이 백운산과 청계산 능선에 걸려있는 모습이 우리의 여정과 같이 해질녁이 되었구나.
* 의왕에 들어설 즈음에 사랑방의 장준자회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지난번에 주문한 더덕이 장 회장의 집에 있는데 그 더덕을 전달하지못해 안달이 났다.
*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장 회장댁 근처에서 만나 더덕을 받아온다.
1kg에 8.000원 꼴로(파치) 매우 싸다, 우리는 거의 매일아침 더덕을 갈아서 먹기 때문에 3등품이래도 상관없고, 그러기에 싼 것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신랑이 충북 제천의 덕산면에서 농사를 짓는다.
* 저녁 6시에 집에 도착, 이번여행에서는 모두 619km 달렸네.
** 이번에도 즐거운 추억여행이었어.
* 첫날에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로 춘천 호반과 그 주변의 황홀한 모습들,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홍천 은행나무 숲, 비록 은행잎은 다 진 후라 약간의 실망스러움은 있었지만 나름 창공을 뚫고 서 있는 나목들 모습에서 배움을 얻기도 했지.
* 둘쨋 날의 설악산 등산은 왜 내가 설악산을 그리 좋아하는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지.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왕복하는 코스에서도 오르내림을 달리한 것, 그리고 봉정암을 여러번 다녔어도 하산 시의 가야동 계곡이 있는 오세암코스로 하산한 것도, 또 시간에 쫓겨서 밤길을 걸으면서 초조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오랫만이었지.
* 마지막 날의 포천 명성산은 왜 명성산이 가을이면 그리 유명해 지는지와 억새뿐만 아니라 명성산 가을 단풍도 아주 좋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지.
* 이 모든 것도 좋았지만 역시 내 사랑 이쁜이가 함께 해 주는 것만 할까?
언제까지고 옆에 머물러서 함께 여행다니고, 사랑해주고, 결혼식장에서 약속했듯이 백년해로 함께한 후 이 세상살이를 마감하길 빌어본다, 간곡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