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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인과품 10장】 갚을 차례에 참아 버리라
한 제자 어떤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고 분을 이기지 못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 버리라. 그러하면, 그 업이 쉬어지려니와 네가 지금 갚고 보면 저 사람이 다시 갚을 것이요, 이와 같이 서로 갚기를 쉬지 아니하면 그 상극의 업이 끊일 날이 없으리라.]
핵심주제
【류성태】 업의 소멸과 불보감수
【한종만】 달게 받고 보복하지 말라
대의 강령
1) 한 제자 어떤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고 분을 이기지 못하자, 대종사 말하였다.
2)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 버리면 그 업이 쉬어지지만, 지금 갚고 보면 저 사람이 다시 갚을 것이다.
3) 이와 같이 서로 갚기를 쉬지 않으면 그 상극의 업이 계속될 것이다.
용어 정의
봉변(逢變)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 또는 그 변.
업(業) 몸과 입과 뜻으로 짓게 되는 선악의 행위. 신체의 동작(身業), 언어 활동(口業), 마음의 생각(意業)의 세 가지(三業).
상극(相克·相剋) 두 사물이나 사람 사이가 서로 상충하여 맞서거나 해를 끼쳐 어울리지 아니함. 음양오행설에서 금(金)과 목(木), 목과 토(土), 토와 수(水), 수와 화(火), 화와 금의 관계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함. 사물 사이의 안 좋은 관계.
주석 주해
【류성태】 기원전 18세기 바빌론 왕조의 함무라비 법전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는데, 보복은 금할 일이다. [중용] 10장에서도 너그럽고 유순히 하여 가르쳐 주고(敎), 무도(無道)에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가 이에 처한다고 하였다. 묵은 업은 내가 쉴 때 극복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악행을 보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업연을 쉬는 길은 불보감수(不報甘受)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생들은 보복을 하고야 말겠다는 심기가 충천한다면, 불보살들은 선악 업보를 쉬도록 육바라밀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원리를 알아서, 선연만을 지어나가자는 뜻이다.
【한종만】 세계 역사는 상극 인과의 수레바퀴로 돌고 있다. 저 사람이 해를 주면 또 이 사람이 해를 주고, 저 사람이 죽이면 또 이 사람이 죽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류의 앞날은 멸망이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5 인과품 9장】 한 사람이 여쭙기를 [사람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수도하오면 정업이라도 가히 면할 수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미 정한 업은 졸연히 면하기가 어려우나 점진적으로 면해 가는 길이 없지 아니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능히 육도 사생의 변화되는 이치를 알아서 악한 업은 짓지 아니하고, 날로 선업을 지은즉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고 선도는 점점 가까와 질 것이며, 혹 악한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향하여 옛 빚을 갚는다 하여도 나는 도심으로 상대하여 다시 보복할 생각을 아니한즉 그 업이 자연 쉬어질 것이며, 악과를 받을 때에도 마음 가운데 항상 죄업이 돈공한 자성을 반조하면서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 간다면 그러한 심경에는 천만 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 할 것이니, 이것은 다 마음으로 그 정업을 소멸시키는 길이요, 또는 수도를 잘한즉 육도 세계에 항상 향상의 길을 밟게 되나니, 어떠한 악연을 만날지라도 나는 높고 그는 낮으므로 그 받는 것이 적을 것이며, 덕을 공중에 쌓은즉 어느 곳에 당하든지 항상 공중의 옹호를 받는 지라, 그 악연이 감히 틈을 타서 무난히 침범하지 못할지니, 이는 위력으로써 그 정업을 경하게 하는 것이니라.]
【대종경 제9 천도품 28장】 김 광선이 열반하매 대종사 눈물을 흘리시며,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팔산(八山)으로 말하면 이십 여 년 동안 고락을 같이 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정이 들었는지라 법신은 비록 생·멸·성·쇠가 없다 하나, 색신은 이제 또 다시 그 얼굴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어찌 섭섭하지 아니하리요. 내 이제 팔산의 영을 위하여 생사 거래와 업보 멸도(滅度)에 대한 법을 설하리니 그대들은 팔산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법을 더욱 잘 들으라. 그대들이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이 있다면 그대들에게 이익이 있을 뿐 아니라 팔산에게도 또한 이익이 되리라. 과거 부처님 말씀에 생멸 거래가 없는 큰 도를 얻어 수행하면 다생의 업보가 멸도된다 하셨나니, 그 업보를 멸도시키는 방법은 이러하나니라. 누가 나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쳐 주는 일이 있거든 그 사람을 속 깊이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과거의 빚을 갚은 것으로 알아 안심하며 또한 그에 대항하지 말라. 이편에서 갚을 차례에 져 버리면 그 업보는 쉬어버리나니라. 또는 생사 거래와 고락이 구공한 자리를 알아서 마음이 그 자리에 그치게 하라. 거기에는 생사도 없고 업보도 없나니, 이 지경에 이르면 생사 업보가 완전히 멸도되었다 하리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4 생사편 19장】 이날 다시 설법하시기를 [동란 중 애석하게 참변 당한 몇 몇 교우를 생각하면 섭섭하기 이를 데 없으나, 옛날 육조대사 같은 대 도인도 묵은 업으로 인하여 생명을 앗으러 온 자까지 있었다 하거든, 여러 영가가 과거 무수겁을 드나들 때에 어찌 상극의 업이 없었으리요. 그러므로, 이번 참변은 다 묵은 큰 빚을 크게 갚아 버린 기연이 되었나니, 오히려 통쾌히 생각하고 앞으로 다시는 상극의 빚을 지지 아니하기로 작정하면 영로가 길이 광명하려니와, 만일 다시 투쟁으로 갚으려 하면 상극의 원인이 되어 악연이 길이 끊일 사이 없으리라. 여러 영가는 모든 원진과 집착을 놓아 버리고 원융 무애한 부처님의 상생 대도에 귀의 하라. 한 생각 돌리면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의 길이 열리어 다 같이 화하게 되고, 한 생각 잘못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상극의 길에서 같이 망하게 되리라. 일체 중생이 한 진리 한 천지 가운데 생을 받은 동포 형제들인 바, 이 속에서 지옥을 만드는 것도 천당을 건설하는 것도 다 우리에게 달린 것이니, 이왕이면 좋은 세상, 살기 좋은 극락을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여러 영가에게 설사 앞으로 죄업이 더 남아 있다 할지라도 마음에 원망이 없고 거는 마음이 없으면 악업이 점차 스스로 소멸되어 가려니와, 비록 남은 죄업이 없다 할지라도 원망하고 거는 마음이 있으면 악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여러 영가는 과거에 잘 지냈거나, 잘못 지냈거나, 원통했거나, 억울했거나 간에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오직 조촐한 마음과 상생의 대도로써 완전한 해탈과 천도를 얻어서, 선도 낙지에 웃음을 머금고 출현할 지어다.]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72장】 대산 종사, 이어 말씀하시기를 「사참의 방법에는 첫째 삼세에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일체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그 과보의 두려움을 절실히 깨닫는 길이 있고, 둘째 마음을 챙기고 스스로 경계하여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모든 악을 처음부터 짓지 않도록 계문을 잘 지키는 길이 있나니, 항상 도력으로써 업력을 대치하되 정업(定業)은 면하기 어려우니 오면 달게 받고 고쳐나가야 하느니라. 또 이참의 방법에는 걸림 없는 선정에 드는 길이 있고 염불 삼매에 드는 길이 있고 송주 삼매에 드는 길이 있나니,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바 밝은 지혜가 솟아올라야 일체 음기가 녹고 사기가 제거되어서 업장이 물러나게 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8 운심편 10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내가 사랑받고자 하거든 먼저 남을 사랑할 것이요 내가 미움받지 않고자 하거든 먼저 남을 미워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인과의 철칙이니라. 과거에는 인과가 시간과 공간을 두고 먼 인연으로 찾아와 해원에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시간과 공간을 두지 않고 가까운 인연으로 찾아오게 되므로 해원하는 일이 한결 쉬워졌으니 오직 달게 받을 뿐 갚지는 말라.」
【대산종사법어 제11 교훈편 24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아무리 극단적인 과보라도 참고 또 참고 열 번만 참아 너그럽게 용서하고 무심으로 대하면 그 업력이 자연히 녹을 것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1 교훈편 28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역경이 오면 빚을 갚을 때이므로 항상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순경이 오면 빚을 받을 때이므로 항상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 하나니, 이러한 사람이 인과에 토가 떨어진 사람이요 해탈한 사람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1 교훈편 47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내가 이기고 차지하는 것이 당장에 이익이 될 것 같으나 영겁을 놓고 보면 해(害)를 받을 때가 좋으니라. 그러므로 내가 짓지 않고서 받는 해라도 달게 받고 참아 넘겨버리면 앞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이로움을 받을 수 있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2 거래편 7장】 대산 종사, ‘인과송’을 지으시니 「원인이 결과가 되니 주는 자가 받는 자로다. 달게 받아 다시 갚지 말고 선업으로 인연을 맺으라. 금생에 업력에 끌려 다니면 내생에 그 과보가 다시 돌아오고, 금생에 업력을 굴리고 다니면 내생에 그 과보가 생기지 아니하도다[原因結果 與者受者 甘受不報 善業結緣 今生業力轉 來生果還生 今生轉業力 來生果不生].」
【대산종사법어 제12 거래편 9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생사는 가고 오는 것이니 해탈하여 영생을 준비하고, 인과는 주고받는 것이니 달게 받고 다시 갚지 아니하여 은혜를 심어야 하느니라.」
【한울안 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3. 일원의 진리 12절】 한 제자가 여쭈었다. "노자는 원수를 덕으로써 갚는다(報怨以德)하시고, 공자는 원수를 곧음으로써 갚는다(報怨以直)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노자는 원수지만 한 단계 넘어서서 덕으로 갚으라 하신 것이요, 공자는 원수를 지으면 받는다는 진리를 그대로 밝히신 것 같다."
【대산종사법문집 제1집 정전대의 13. 참회문 2. 방법】 하나는 사참(事懺)이라 외적인 현실 참회를 이름인 바 매일 마음을 대중잡고 반성하며 고쳐 나가는 방법이니, 첫째, 삼세에 신구의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일체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그 과보의 두려움을 절실히 깨닫는 길이요. 둘째, 마음을 챙기고 스스로 경계하여 고쳐 나가서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모든 악을 처음부터 짓지 않도록 계문을 잘 지키는 길이다. * 도력으로써 늘 업력을 대치하되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이니 빨리 달게 받고 고쳐야 한다. (중략)
【대산종사법문집 제2집 제8부 열반법문 김도선 영전에】 생사는 누구나 다 밝는 길로 그저 왔다가는 것과 같다. 본래는 생사가 둘이 아니므로 생은 사지본(死之本)이고 사(死)는 생지본(生之本)이 되는 것이니 생에 기뻐하지도 말고 사에 슬퍼할 것도 없다. 오직 영생을 통하여 지어 놓은 업에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니 이 이치를 알아서 달게 받고 갚지 말기 바란다. 부처님도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이라 영생(永生) 오고 가시면서 횡액을 당하는 수가 있으니 깨지 못한 처지야 더욱 어찌 하겠는가. 도선 영가가 이 세상에 와서는 큰 죄 지은 바 없는 것 같은데 이와 같이 횡액을 당한 것은 다 전생의 업인(業因)이니 따로이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것이다. 달게 받고 쉬고 난 뒤 틀림없이 향상될 것이다. 죄없이 이렇게 어릴 때 떠나면 대중의 마음에 한결 더 아깝고 아쉬워 하니 그 힘 크게 입어질 것이다. 따라서 대중과 학생들은 이 도선군의 불의(不意)의 사망에 크게 각성하여 앞으로 더욱 큰 적공(積功)을 하여 큰 힘들을 갖추는데 노력하라. 그러면 도선의 죽음이 헛되지 아니하고 앞길이 밝게 열릴 것이다.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2편 교법 35. 감수불보하라】 정토회원(正土會圓)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고락(苦樂)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고 우연히 돌아오는 고는 내가 달게 받고 다시 갚지 않기로 표준을 삼고, 지어서 받는 고도 역시 내가 지었으니 달게 받고 다시 갚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사람은 고가 오면 남에게 돌리고 상대편에서 오는 낙은 더 오기를 항상 바란다. 이것이 우리 일생을 그르치는 것이다. 사람이 죽는 일보다 괴로운 것은 부자유한 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불의(不義)의 낙에서 온다. 또 자유스런 몸은 고락의 원인을 알고 진리를 알아서 정당한 고락을 개척함으로써 된다. (중략)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7편 63. 정업을 녹이는 법】 말씀하시기를 『정업(定業)을 녹이는 법이 있으니 그것은 저편에서 오는 극단의 과보를 받을 때 참고 또 참고 열 번만 참아 너그럽게 용서하여 무심(無心)해 버리면 그 업력이 저절로 녹아 버린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483~485】,【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