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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공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공감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중요성에 대한
다섯 전문가의 쉽고 재미있는 대화
* 공감의 과학적 원리가 뭘까?
* 전혀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할 수 있을까?
* 공감은 항상 좋기만 한 걸까?
* 공감 때문에 힘들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저자 소개
장동선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이자 뇌과학자. 독일 콘스탄츠대학, 튀빙겐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장동선의 궁금한 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 『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뇌는 춤추고 싶다』(공저)가 있다.
박보혜
(주)앤파씨 대표이자 공감교육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플로브 CCO, 마리몬드 브랜드 스토리 실장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혁신공감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학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사회신경과학자.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계산신경과학 석사 학위를, 위스콘신주립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단 하나의 이론』(공저)이 있다.
조지선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객원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심리과학이노베이션 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저서로 『못난 게 아니라, 조금 서툰 겁니다』가 있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교 기후변화 특임교수이자 대기과학자. 연세대학교에서 대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여 년 재직하며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파란하늘 빨간지구』가 있다.
📜 목차
1장 뇌의 공감 메커니즘_장동선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보는 공감이란 | 우리는 뇌를 왜 가지고 있는가 | 뇌 안에서 공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 뇌와 뇌의 연결 | 공감 트레이닝
+ LIVE TALK 알을 깨고 나와, 관계를 맺으세요
2장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공감_박보혜
공감의 정의와 목적 | 자기 공감의 중요성과 그 방법, ‘느낌’ | 느낌과 혼동하기 쉬운 생각 | 자기 공감의 또 다른 방법, ‘욕구’ | 욕구에 대한 오해 | 상대에게 공감하는 방법 | 공감의 힘 | 공감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 세 가지 | 공감의 성장 단계 | 사회문제 해결에 공감 교육이 지니는 의미 | 공감은 사회를 변화시킨다
3장 공감의 이타성과 자기중심성_김학진
공감하는 뇌: 공감의 신경학적 기제, 뇌섬엽 | 공감의 자기중심성 |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 관점 이동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감정의 신체적 기제 | 내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기
+ LIVE TALK 나를 이해하기, 타인에게 공감하기
4장 공감이 주는 혜택_조지선
공감이란 무엇인가: 공감의 핵심 요소 네 가지 | 공감과 생존: 공감 없이는 생존도 없다 | 공감을 위한 장치: 거울 뉴런 | 공감을 위한 장치: 마음 이론 | 공감을 위한 장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 인간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 | 생활 속에서 공감이 주는 혜택 | 공감 습관: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가 | 노력한다고 공감 능력이 높아질까? | 공감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
+ LIVE TALK 너와 나를 위한 공감의 기술들
5장 인류가 공룡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_조천호
기후위기와 공감 | 문명의 기후 조건 | 거대한 가속 | 회복 불가능한 기후위기 | 통제 불가능한 기후위기 | 급변적인 기후위기 | 급변적인 사회 전환 | 담대한 전환 |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공감과 연대
+ LIVE TALK 공감하기,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상상하기
대담: 공감을 재발견하는 뇌과학_장동선, 김학진
대담: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_장동선, 조천호
📖 책 속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폭을 먼저 넓혀야 공감 능력이 늘어나요. 나만의 상아탑에서 항상 보던 사람, 뜻이 맞는 동지들이랑만 같이 있다보면 세상과의 접점이나 공감능력이 많이 줄어들 수 있어요. 공감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내 알을 깨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고요._56쪽
우리는 대체로 판단이 들어간 생각을 느낌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루는 동료 때문에 화가 나 있는 사람한테 어떤 느낌이 들었냐고 질문했더니 “아, 진짜 완전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답했어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니 실제로 느낌을 표현하는 것같이 들리죠. 그렇지만 이건 판단이 섞인 생각을 좀더 부드럽게 표현하는 우리의 언어 습관입니다. 실제로는 상대방이 나를 무시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도 ‘저 사람은 나를 무시했어’라고 판단하는 거죠._65~66쪽
흥미롭게도 자신의 내부 감각 신호에 민감한 사람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더 뛰어납니다. 가령 자기 심박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사진 속 인물의 미묘한 표정을 더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고, 타인의 고통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죠. 이런 결과들은 자기 신체 내부의 감각 신호를 인식하는 뇌섬엽의 기능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 간에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_89쪽
상대의 감정에 딱 맞는 반응을 한 번에 정확히 선택해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상대방의 감정에 즉각적으로 공감을 느꼈다면 그대로 표현하는 게 좋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조심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억지로 적절한 반응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게 그나마 가장 적절한 반응이 아닐까 싶어요._122쪽
정리하자면, 뇌는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에서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 자신에 대한 오해를 좀 풀면 좋겠어요. 우리는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만을 위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안에는 선함이 있어요. 남을 도울 때 보상센터에 불을 켜면서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존재입니다._144~145쪽
그래서 대부분의 관계에서 ‘적절하게’ 공감해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적절함’입니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과 성장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공감하면 됩니다.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야만 공감을 잘하는 사람일까요?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든 무조건 공감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_169쪽
이번 세기에 기후위기는 세상을 물리적으로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인간이 만든 불의를 부추기는 방아쇠를 당길 거예요.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연대를 통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만 비로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_211쪽
최근 연구 중에는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는 게 자기의 도덕적 뛰어남을 알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연구도 있어요. 내가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을 비난하는 게 더 효과가 좋아요. 부도덕한 사람을 비난하는 행동의 이면에는 나의 도덕성을 과시하고 싶다는 굉장히 강력한 동기가 있어요._225쪽
생산량이 줄어도 80억 명이 위험을 골고루 분담하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세상은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자체적으로 증폭될 거예요. 약 7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요. 먹고살려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아수라장이 될 거예요.
세상이 정의로워지지 않는다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타인이 안전해야 내가 안전해져요.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서로를 설득해야 해요._268쪽
🖋 출판사 서평
불평등과 양극화, 사회적 갈등이 점차 심해지면서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공감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 주목도에 비해 공감은 쉽게 오해되거나 공허하게 남용되기 일쑤다. 어떤 이들은 공감을 편협하게 그리고 맹목적으로 중시함으로써 오히려 폐쇄적인 공동체를 만들기도 하며, 동시에 어떤 이들은 공감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혐오와 폭력을 재생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문제의식 아래 2021년 개최된 티앤씨재단의 ‘우공이산’ 콘퍼런스 내용을 엮은 결과물이다. 장동선, 박보혜, 김학진, 조지선, 조천호 다섯 저자는 각자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공감을 연구하고 통찰했다.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심지어 기후과학까지, 그들의 전문성에 힘입어 공감은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된다. 저자들은 공감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공감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도 하며, 우리 삶에서 실제로 어떻게 공감을 다루어야 하는지 그 길을 일러주기도 한다. 공감에 관한 과학책이기도 하고 자기계발서 혹은 심리 안내서이기도 한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좀더 풍성하게 공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진행된 Q&A와 저자들 간 대담이 수록되어 있는 것 또한 이 책을 깊이 있으면서도 어렵지는 않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공감능력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뇌과학자 장동선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감의 뇌과학적 원리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과학적으로 공감은 뇌의 진화 과정 속에서 생존을 위한 도구로서 발달해온 능력이다. 자연의 적대적인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옛날부터 인간은 다른 개체를 잘 살피는 능력을 길러왔다. 특히 사회를 이루면서부터는 단순히 타인을 살피는 것 이상으로 타인의 생각과 감정까지 가늠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공감이다. 뇌과학적으로 타인에 공감하는 활동을 가능케 하는 건 거울신경세포로, 이 세포는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농구 선수들은 농구공이 슛 하는 사람의 손을 떠나는 순간을 딱 0.5초 정도만 끊어 보고서도 슛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몸에 새겨진 경험으로 미루어 타인의 슛 동작을 자기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조지선은 거울신경세포 외에도 ‘마음 이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공감을 위한 사전 장치를 소개한다. 마음 이론은 다른 사람의 상태를 추론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인지적 능력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타인의 숨겨져 있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저마다 마음의 작동 원리에 관한 ‘이론’을 품고 사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우리가 쉴 때도 사람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인간이 타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존재임을 드러내는 요소다. 조지선 교수는 공감이 인간에게 이롭기 때문에 뇌가 이렇게 설계되어왔다는 점, 공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공감을 더 잘할수록 집단에서 인정받고 발전할 여지가 많아진다. 물론 타고나는 것 이상으로 공감능력을 계발할 수도 있는데, 조지선 교수는 ‘유재석 따라하기’ ‘협상 전문가 따라하기’ 등 독자가 따라하기 쉽고 내용도 간단한 공감능력 계발법을 소개한다.
자기를 이해하기, 타인에게로 나아가기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사실은, 공감이 자기중심적인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사회신경과학자 김학진은 최신 뇌과학을 통해 공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이 타인의 감정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해도, 결국 자신의 상태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직후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타인도 갈증을 느낄 거라고 더 쉽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자기 경험과 상태에 따라 공감 방식은 달라지며, 이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집단이 생겨나는 원인이 된다. 공감의 자기중심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감정을 잘 인식해야 한다. 자기 감정을 인식함으로써 ‘감정 목록’이 정교하고 풍부해진 사람들은 공감을 위해 사용할 재료도 더 많아진다. 타인과 깊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공감교육자 박보혜도 비슷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타인에게 공감하려면 ‘자기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야 한다. ‘느낌’은 내 욕구가 총족되었는지 아닌지를 알리는 신호다. 이는 그저 중립적인 메시지일 뿐, 판단이 한 차례 들어간 ‘생각’과는 다르다. 이 차이를 파악하고 느낌을 섬세하게 바라보아야만 자기 ‘욕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스스로와 가까워지고 나면 타인의 내면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여기서 공감의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공감은 내면에서 외부로, 자기에서 타인에게로 끊임없이 확장된다. 박보혜가 인용한 마셜 로젠버그의 말처럼, “내면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인 것이다.
공감은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일
다섯 저자 중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 교수의 글은 단연 눈에 띈다. 공감과 기후위기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감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에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임을 알게 된다. 텀블러나 에코백을 쓰고 일회용품은 줄이는 등 ‘개인의 선한 감수성’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실제로 닥쳐온 지금, 그것만으로는 상황을 개선시키기 어렵다. 무엇보다 변화를 실현해낼 정치체를 구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연대하고 집단을 꾸려야 한다. 바로 여기서 공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구 반대편 사람들, 실제로 기후위기의 피해를 입기 시작할 다음 세대, 기후위기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제대로 된 공감이 이루어져야만 구심력 있는 ‘정의로운 전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 공감은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섯 저자는 저마다 조금씩은 다른 방법으로 공감을 이야기하지만, 하나같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려면 바로 공감이 관건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공감은 사적인 것이 아닌, 공적인 것이다. 한 사람의 행위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다. 결국 좀더 행복한 사회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상상하는 것이 공감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간 너무도 쉽게 소비되어왔던 공감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제대로 들여다봄으로써 과거와는 다른 세계로 나아갈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