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의 두 번째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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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을 늘려가며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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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 강훈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은 성적이 부진한 시즌 다음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을 늘렸다. 2006년 시즌 8위였던 LG는 지난해 5위로 뛰어올랐다. 김감독은 분명히 이 성적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월 20일 오키나와 LG 스프링캠프에서는 몇몇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밤 10시께까지 훈련이 이어졌다. 초점은 팀 플레이에 맞춰져 있었다.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진루타, 번트, 작전 수행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김감독이 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던 내용이다. 지난해 LG는 ‘김재박 야구’를 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해는 그의 야구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시점이다.
이슈2 박명환과 봉중근 지난해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에이스 박명환의 몸 상태가 좋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훈련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좋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어져 페이스가 늦었다는 게 박명환의 말이다.
지난해 후반기 박명환은 강속구 대신 변화구와 타이밍으로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처럼 던졌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어깨가 아픈 탓도 있었지만 의식적으로 스피드에 의존하지 않는 투구를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박명환은 154이닝 투구에 그쳤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LG와 계약이 1년이 아닌 4년이라는 점에서 투구 스타일의 변화는 선수와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2007년의 봉중근은 전혀 메이저리거 출신답지 않았다.
기대했던 만큼 공격적인 투구도 아니었다. 2006년 한 시즌을 실전에서 뛰지 못한 후유증이 그대로 나타났다. 국내 타자들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도 실패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투구 폼이 좀 더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다.
봉중근의 재기 여부에 따라 LG선발진은 평범과 비범 사이를 오가게 된다.
이슈3 외국인투수 두 명 양상문 투수코치는 “연장전이 사라진 게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진이 질적, 양적으로 풍성해졌다는 자신감이다. 외국인선수 두 명을 모두 투수로 데려왔다.
유니폼은 서로 달랐지만 두 선수 모두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경험도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제이미 브라운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피안타율이 2할3푼6리였다.
외국인투수 영입의 첫째 조건을 제구력으로 든다면 브라운이 좋은 사례다. 브라운의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은 2.03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2.47개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시즌 도중 입단한 크리스 옥스프링은 14차례 선발 등판에서 9번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80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1개뿐이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시행된 뒤 LG가 외국인선수 두 명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한 건 2001년과 올해 뿐이다. 김재박 감독은 “잠실구장에서는 외국인투수 두 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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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역대 외국인선수 투타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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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4 외국인타자 0명 페드로 발데스는 중심 타자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 그의 OPS(출루율+장타율)는 전체 외야수 가운데 12위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순위는 그렇게 나쁜 타자가 아니었다는 뜻도 된다.
LG는 올해 외국인타자 없이 개막전 라인업을 짜야 한다. 김재박 감독의 구상은 무한 경쟁이다. 포수 조인성, 좌익수 박용택, 중견수 이대형을 뺀 모든 포지션이 경쟁 체제다.
장타력이 떨어진 데 따라 스피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LG는 130도루를 기록했지만 이가운데 41%는 이대형의 몫이었다. 이 점에서 지난해 이대형과 경쟁에서 탈락한 오태근에게는 다시 기회가 온 셈이다.
이슈5 미스터 블론 세이브? 지난해 우규민은 무려 14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인 롯데 호세 카브레라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러나 우규민이 선행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한 확률은 30%로 삼성 오승환(29%)에 비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더 많은 주자가 있는 상황, 더 많은 팽팽한 경기에 등판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올해는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포크볼을 갖고 있는 정재복이 스윙맨에서 전문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꿔 우규민을 돕는다.
선발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들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는 지난해보다 풍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