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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붕어배래
소매 아랫부분의 선(배래)이 붕어 배 모양처럼 둥근 배래.
일제강점기에 나타나는 양식.
정확한 등장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일단 조선 이후다. 1930년대에 소매통이 넓어지면서 생겼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위의 유물은 1920년대 것...
원래는 그냥 일자인 직배래, 소매로 갈수록 사선으로 좁아지는 사선배래, 소매로 부근에서 둥글게 좁아지는 곡배래
이렇게 셋이 고대~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배래고
붕어배래랑 칼배래(완만하게 둥근 곡선을 그리는 배래)는 조선이 망한 후에 생겨난 배래.
사선배래는 <백제 복식 유형별 형태에 관한 연구 (채금석)>를 보면
백제 한성기에는 진동에서 수구로 좁아지는 사선배래형이, 사비기에는 역사선배래형이 공존했다고 언급돼.
<고려시대 회화를 통한 복식 형태 연구-송·원과의 비교- (채금석·김은경)>를 보면
고려 복식에서도 직배래 아니면 사선배래로 추측된다고 나오는 게 있더라.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조끼허리 풀치마
이화학당 교장인 J.월터가 만들어 보급한 것.
역시나 조선 이후.
전통 한복 치마는 허리에 두르는 띠허리 풀치마임.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이런 식으로 조끼 형태의 어깨끈이 없고, 가슴 위가 아니라 허리에 둘러.
혹시 생활한복의 허리치마랑 혼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덧붙이는데
전통 한복 치마랑 허리치마는 다른 복식이야.
허리치마는 말기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치마끈을 통과시켜 여미는 옷인데
그에 반해 전통 한복 치마는 말기에 구멍이 없어.
조끼
1900년대~1910년대 쯤에 서양 복식제도 유입 과정에서 생겨났다.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마고자
1917년 순종 의대발기에서 처음 나타나는 복식.
청나라 복식인 마과가 유입된 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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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아니라기엔 애매하지만 후대에 생겨난 복식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사폭바지
임진왜란 이후에 옷감을 아낄 목적으로 탄생했다.
큰사폭, 작은사폭, 마루폭 등으로 구성되었기에 사폭바지라 한다.
요즘에도 한복 바지라 하면 이 사폭바지를 말한다.
원래는 여자 속바지류와 마찬가지로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이런 형태였음.
종류도 더 다양했고..
조선 이전의 복식 관련 기록을 찾아보면 바지 종류 되게 다양해.
저건 1500년대에 생존한 조선 중기 1품 관리였던 정응두 묘에서 출토된 유물.
추가로 고름/옷 여밈 이런 거 상류층은 왼쪽이고 천민은 오른쪽이라는 거
이것도 조선 말기나 그 이후에 성행한 구분법이야.
원래는 어느쪽으로 여미고 묶든 네 자유
저고리 여밈도 원래는 좌임이다가 우임이 유입되었고, 이후 좌임/우임/합임을 자기 마음대로 왔다갔다 했는데
고려 이후에 우임으로 자리잡다가 조선 때 우임으로 확정됨.
우임 = 흔히 아는 y모양 여밈
좌임 = 이 반대
합임= 가운데에서 여밈
좌임이 상복에나 하는 차림이라는 건 기모노 예법..
참고로 옛날 상류층한테 저고리+바지=사실상 속옷
왜냐하면 속옷으로 등거리적삼이랑 속적삼, 잠방이랑 속고의 챙겨입고 그 위에 저고리 바지 입는데
저고리 위로 또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서
일반 저고리 바지는 그야말로 속옷바람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남 앞에 보일 일 없는 옷차림이었어.
그래서 석고대죄같은 거 할 때 창의나 도포, 갓 다 벗고 저고리랑 바지만 덜렁 입는 거..
진짜 속옷만 입는 것 다음으로 (양반한테는)수치스러운 차림이니까.
평민이나 고상함과 별다른 연이 없는 계층은 잠방이에 등거리적삼(=반팔 반바지. 양반들은 속옷으로 입는 거)만 걸치고도 별거 다 함
그런 차림으로 농사도 짓고, 돌아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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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이건 생몰년 1660~1701인 해평윤씨 묘에서 출토된 거들지 달린 저고리야.
유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이건 1500년대 목판깃 당저고리고, 길이가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어.
한복 저고리는 시대에 따라 다른데, 일단 시대를 막론하고 저런 붕어배래는 없었어.
동정이랑 고름은 고려 후기에나 등장했고, 곡배래는 조선 중기 이후에나 등장해.
조선 중기 이전까지 한복 소매는 무조건 일자였어.
원래는 저고리가 길게 일자로 내려왔고, 허리띠로 여몄어. 그러다 고름이 생기면서 짧아지기 시작했고.
조선 초에는 전체적으로 품이 크고 길이도 거의 엉덩이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고, 후대로 갈수록 소매 폭과 저고리 길이가 같이 줄어들어.
++
한복 시대별 변화를 그리신 흑요석님 일러를 마지막으로
한복은 꾸준히 시대에 맞춰 달라졌음
일부분만 보고 전통이다 아니다 판단하지말자
첫댓글 맞아 전통한복도 있고! 시대에 따라 변해온 한복도 있고!! 둘 다 우리나라 한복이지
전통이 아니라고 한복이 아닌건 아니지 그냥 시대에 따라 변했을뿐
조끼기 1900년대 이후에 들어온거면 배자도 완전 전통복식은 아닌건가?
@송사희 옹 그렇구나
내가 아는 배자는 조끼 형식인데 그땐 좀 달랐나..? 아님 배자랑 조끼랑 아예 다른걸로 친건가
알려줘서 고마워!
와 16세기만 해도 고려시대때 느낌 난다....
와... 정리해줘서 고마워!!!!
맞아 보면 붕어배래에 넓고 긴 고름의 한복이 가장 전통적인 복식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 이것도 한복이 변화해온 디자인 중에 하나지만 오히려 한국 복식사에서 붕어배래가 차지했던 시기가 가장 짧지 않나
응 요즘 생활한복에서 쓰여지는 배래가 직배래,곡배래인데 붕어배래가 아니여서 고증에 틀리고 코르셋이라는 반응이 많더라고
오히려 더 오래된걸로 따지면 요즘 유행하는 생활한복스타일인데..!
17세기가 젤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