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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상 첫 수상자로 이상현 씨가 선정되어 한미사진미술관 개관일인 11월 21일에 한미사진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식 된다.
한미사진상은 한미문화예술재단이 ‘한국 사진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다’는 취지 아래 올해 제정된 상으로, 한 해 동안 탁월한 작품, 평론, 기획 활동과 함께 잠재적인 가능성을 가진 사진작가, 사진이론가, 사진전시 기획자 중 1인을 선정하여 수상하는 상이다. 시상식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12월 17일부터 시작하는 <이형록 사진전> 오픈행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작가의 희망여부에 따라 한미사진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 주어질 예정이다. 앞으로 한미문화예술재단은 해마다 전년 11월부터 당해 10월까지 1년 동안의 사진계 활동에 근거하여 수상자를 선정, 매 해, 미술관 개관일인 11월 21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제1회 한미사진상 심사위원회는 육명심, 홍순태, 한정식, 주명덕, 박영숙으로 구성되었다. 심사방식은 한미사진미술관의 자체 자료 조사를 토대로 각 심사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었다. 1차 투표에서 각 심사위원들의 추천한 김남진, 오형근, 이상현, 이완교, 이영준, 천경우, 홍성도 (가나다순) 등 7명의 후보가 올랐으며, 역시 무기명으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서 이상현, 홍성도 두 작가로 좁혀졌다. 최종 수상결정은 심사위원들의 두 작가의 작품성에 대한 공개 심사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이상현 씨가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상현 씨는 올해 가나아트센터에서 ‘자아 이탈전 - 명상’과 조선갤러리에서 ‘조선역사명상열전’ 두 전시를 가진 바 있다.
한편, 제2차 심사회의에서 수상자 선정 외에 한미사진상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특히 이 번 첫 심사에서 심사위원 선정방식에 대해 심사위원회의 자발적인 논의가 진행되어 한미사진상의 공정성에 대한 심사위원회 및 미술관의 노력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공정한 심사방식으로 한미사진상의 신뢰도를 향상시켜 명실 공히 문화예술계의 권위 있는 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상현 - 수상작가 소감> 수상소식을 듣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한미문화예술재단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상을 받는 부담감과 작업에 대한 일종의 압박감에 휩싸였다. 지난 주일 촬영한 작업에 대한 생각 속에 하루 밤을 지냈다.
30년 전 하회를 찍을 때 나루터 주막에서 자전거를 타고 마중 나오던 소년도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나도 이제 50이 훌쩍 넘은 초노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세월은 이토록 무심하고 엄격하다. 유구한 역사의 시간 앞에 한 작가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나에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또 다른 30년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보이는 것 뒤에 숨어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하고 있다.
다시 한번 나의 작업에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한미문화예술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진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한다. 그리고 사람은 희망이요, 예술은 영원하다.
<작가 약력> - 학 력 -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 베를린 국립조형미술개학 조소 전공 졸업 동대학원 멀티미디어 전공졸업 마이스터슐러 학위취득
- 주요 경력 - 1995 떠오르는 지구 달 프로젝트, 갤러리 J&J 동귀, 파리 조형미술로서의 사진분야, 아를르 사진축제, 아를르 1996 불의 신화와 기원전, 사이따마 현대미술관, 사이따마 2000 소금사막과 전자유목민의 역사기,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전통과 시대정신, 쿨트 화브릭 화이트, 뮌헨 1995-1998 파리국제예술가 공동체 (Cite International Des Arts)에서 초청작업
<심사위원회 대표 심사평> 우리나라에 몇 가지 사진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미 사진 문화상은 남다른 점이 있어 기대가 되었다. 첫째,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 미술관이 수여하는 상이라는 것, 둘째, 당해 연도의 전국인 전시를 거의 망라한다는 것, 셋째, 사진가만이 아니라 그간 논외로 취급되었던 기획자까지 포함시켰다는 것, 거기에 최고의 상금을 수여한다는 점 등으로 해서였다. 이러한 사진상의 제 1 회 심사를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웠지만, 전시작을 다 보지도 못하고 심사에 임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다행히, 주최측에서 전국의 전시작들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각종 지면에 난 전시평까지 모두 수집한 두툼한 자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그러한 부분이 보충될 수 있었다. 이는 다른 심사장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일로, 주최 측이 이 상에 얼마나 열의를 기울이고 있는가가 보이는 일이었다.
심사 과정은 아주 순탄했지만 마지막 과정에서는 격한 토론도 있었다. 그러나 최종심사의 뚜껑을 열고 보니 만장일치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수상자 이 상현 씨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진가이다. 이번에 보여 준 사진은 그가 다른 장르를 두루 섭렵한 끝에 얻어진 것이라, 복합적인 사고의 깊이가 보이기도 했다.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띈 작품으로, 단선적 사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 작가의 앞날이 기대된다는 것이 만장일치 수상의 또 한 가지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글 / 한정식 (사진가)
영예로운 제1회 한미 사진상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성세대를 비롯하여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계를 총망라한 금년도 발표된 실적의 사진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사진가에게 주는 본상은 한국 사진계에 크나큰 의미를 갖는 상입니다. 그간에 발표된 누적된 사진의 실적을 유명세도 아니고 금년에 발표한 작품의 수준과 가능성에 대한 보상입니다.
갤러리 조선에서 발표한 이상현의 ‘조선역사 명상열전’을 일제 강점 하에 치욕의 역사와 조선시대, 즉 구한말의 역사와 인물, 유산을 넘어들며 우리 민족의 잊혀져가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역사성과 다큐멘타리적 이미지가 깊이 잠재된 자기 기술적 사진이다. 다문히 회고적이면서도 시대의식이 강한 현대적 시각의 해석이다. “한미 사진미술상” 2005년 수상자가 선출되었습니다. 글 / 홍순태 (사진가)
“한미 사진미술상”은 한국 사진계의 흐름을 새 물결로 바꾸어 내는 힘이 솟구치고 있다고 느껴진다. 사진전문 미술관으로의 확고한 성격구축을 형성해 가고 있는지 이제 겨우 네 살인데 그 실천해 내는 방향성과 추진력은 오래된 어떤 미술관보다 명확하다.
그 실천력이 “2005 사진미술상”으로 나타났다.
이 상의 첫 영광을 안은 포토아티스트는 올 해 6월, “조선역사명상 朝鮮歷史冥想列傳”전시를 와 “자아이탈전 - 명상” 전시 등, 그간의 작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는 실증이듯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 냈다.
심사위원으로의 영광스런 자리에 함께 했던 나는 그의 작업이 작가로의 정체성이 확실한 작업이라는 점, 그리고 일제가 식민지인 조선의 유적지를 어떤 목적으로 기록했었던 오래된 사진집을 레디메이드 하면서, 그 사진들의 목적성을 전복시켜내는 유쾌함이 그의 주체적 사고의 깊이까지를 감지하게 하는 작업이어서 보는 내가 숙연해 졌었다. 그의 작업형식은 포스트모던 그 자체였다. 그 작업들은 본인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즐겼을 그 작가의 판타지적 놀이가 나도 같이 즐길 수 있어 매우 돋보였던 것 같다.
글 / 박영숙 (페미니스트 포토 아티스트 ) | |
첫댓글 이런 작가도 있었나..? 앞으로의 전시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