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차인표 씨가 지난 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 촉구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
한동대 강의서 한국 종교·사회 분열 지적, 청년들 역할 강조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북한인권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배우 차인표 씨가 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 내 분열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청년들이라고 강조했다.
차 씨는 ‘2012 한동북한중보주간’을 맞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한동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인권을 위한 청년들의 목소리’라는 주제로 한 강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단체와 활동은 많지만 한국 내 분열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면서 “분열의 역사 속에서 기성세대들의 화합은 어렵겠지만 진정성과 순수성을 가진 청년들이 한국사회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차 씨는 한국사회 내 분열된 모습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을 당시 보수ㆍ진보 언론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주민을 살리는 것은 정치이념을 떠나 인간의 보편적 가치”라며 “세계 시민이 바라는 보편적 마음을 호소했던 것인데 이 호소문은 순식간에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보수 언론들은 이 행사를 1면에 다뤘지만 진보언론들은 무시했다며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싸움은 분열된 국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씨는 또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보통 사람들에게 북한 문제를 말하면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며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서로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시험은 북한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변화”라며 “매일 1분씩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차 씨는 대중매체 내 북한 인권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 북한 인권 관련 트렌드를 만든다면 대중과 연예인들도 움직여 큰 영향력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차 씨는 통일에 대해서는 “통일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2만 5천 명의 탈북자들을 보면 된다. 그들의 삶의 수준과 행복 척도가 바로 통일한국의 모습”이라며 “이 사람들을 어떻게 품느냐에 따라 통일이 앞당겨지며 통일이 축복이 되느냐 재앙이 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섭고 힘 있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라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세상과 소통해 이 문제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기도회, 통일 강연회, 자선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부금과 수익금은 전액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사업 등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