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
백조의 날개짓이 실제로는
우아하지 않고 매우 역동적이라고 한다.
습성 또한 아름다운 외모와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이 점에 주목한 영국의 안무가가 있다.
바로 매튜본이다.
- 안무가 매튜본과 발레리노 아담 쿠퍼 -
발레리나들의 전유물이었던
기존의 클래식 발레에서의
가녀리고 우아한 백조의 모습을 깨고
-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 -
매우 힘있고
때로는 공격적인 모습도 보이는
남자들의 백조를 만들었다.
- 매튜본이 재창조한 <백조의 호수> -
작품전반에 우울한 서정미가 깔려있는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와는 달리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는
작품전반의 분위기가 긴장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재치있는 유머를
배치한 덕분에 그로데스크한 분위기가
조금은 부드럽게 전개가 된다.
(특히 전반부)
이 작품을 대체로
인간의 본성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동성애 등을 묘사했다는 시각으로 해석한다.
매튜본 자신은 영국 왕실을 풍자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매튜본은 이 작품으로
영국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
토슈즈를 신고서 클래식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의 정형화된 움직임 대신에
-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 중 4마리 백조 -
상체는 드러낸채
깃털로 뒤덮힌 하체의상만 입고
역동적이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로 날개짓을 하며
맨발로 매우 힘차게 도약하는
발레리노들의 움직임은 매우 자유로웠다.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발레리노 맥스 웨스트웰 -
자유로운 움직임은
그들의 근육의 움직임과
거기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이 되어
전율을 느낌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자극을 받았다.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영화 <빌리 엘리에트> 중 마지막 장면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백조로 출연하기도 했던 유명한 발레리노 아담 쿠퍼 -
원래는 발레리나였으나
정형화된 발레가 싫다며
자유롭게 춤을 추고자
토슈즈를 던진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요즘에 심리학에서 '메타인지'라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온다.
심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 동안에 관련 내용을 읽거나
동영상을 시청한 바에 의하면
생각의 확장, 발상의 전환도
메타인지에 속한다.
이사도라 던컨, 매튜본처럼
메타인지가 뛰어난
창조가들 덕분에
무용이 발전하고,
발레도 진화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제 인스타에서 복사해와서 말이 짧습니다.)
첫댓글 부연설명을 하면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는 철저하게 고전주의 양식을 따르는 작품들로 모든 발레 동작들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발레에서 훈련을 시킬 때 가슴에서 배(코어) 를 중심으로 중심축을 잡고 이 부분은 절대로 흔들리거나 흐느적거리거나 하면 안되는 부분으로 가르칩니다. 이 부분을 스퀘어박스라고 하는데 스퀘어박스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폴드브라(팔의 움직임) 로 표현을 하고 하체로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게 발레의 특징입니다 설령 상체를 뒤로 넘기는 동작을 하더라도 스퀘어박스는 고정시킨채 가슴 윗부분부터 넘기지요. 정리하면 스퀘어박스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모든 발레동작들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가 고전주의 발레 특징들이고 그래서 정형화된 발레라고도 합니다.
또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에서는 마법에 걸린 공주가 자신을 구하려는 왕자와 사랑에 빠지지요
원래는 발레리나였으나
이렇게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발레만 하는 것이 싫다며 토슈즈른 던진 무용가가 있었으니 바로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입니다.
무용의 역사가 바뀐 겁니다.
결국 형식을 추구하던 발레도 현대에 들어와서 여러 다양한 춤들의 영향을 받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화된 발레들은 드라마발레, 모던발레, 네오클래식 발레로 분류가 됩니다.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도 바로 현대무용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체는 드러낸채 깃덜로 뒤덮인 하체의상만 입고 맨발로 도약하는 발레리노들의 동작들은 아주 거침없고 자유로워서 형식성을 따지는 고전발레 동작들과 거리가 있습니다.
매튜본은 발레에 모던을 입힌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댄스뮤지컬이라는 분야를 창조합니다. 그래서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는 모던발레이면서 동시에 댄스뮤지컬입니다. 그만큼 우아함의 상징이었던 발레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고 강렬하고 짜릿한 뮤지컬같은 발레가 되는 것이지요.
매튜본은 고전발레에 등장하는 멋진 왕자님 대신에 유약하고 마마보이인 왕자님을 등장시킵니다. 심약한 왕자님은 끊임없이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어머니는 냉정하기만 합니다. 결국 왕자님은 자살을 기도하려고 마음 먹습니다. 바로 그 순간 왕자님 눈 앞에 백조가 나타납니다. 그것도 자신의 유약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벗어나지 못했던 왕자님이 그동안에 마음속으로 머리속으로 끊임없이 그려오고 꿈꿔왔던 남성적이고 도발적이고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의 모습을 한 백조가요.
보통은 접하기 쉽지 않은 분야가 발레인데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곁들여
설명을 해주시니 한결 관심이 일고 아울러
흥미를 유발하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발레도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빠지신 분들은
못 헤어나오시더라구요. 그게 작품만 감상하든,
직접 발레를 취미로 배우든간에 어느쪽이든
신체의 언어와 손짓으로 표현하는 '춤'이라는
예술에 점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생소한
어려운 분야임에도 이리 쉽게 설명을 해주시니
빠져들어가고 관심이 갑니다
문화삶의 질을 높여주시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