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특파기자 = 한국 건설현장에서 낙상사고를 당해 골반 뼈가 골절된 조선족인부가 집에 방치돼 있다가 재한 조선족 봉사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월 13일 재한다문화협회영등포지회 회원들은평택의 모 건설현장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 방치되어 있던 서창권(왕청, 69)씨를 구출해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서울복지병원에 호송했다.
“건설현장에서 사고를 당한조선족 노인이 현장관계자들로부터 집에 방치돼 있다는 구조전화를 받았어요”
평소 봉사활동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던 김태선(여,51)씨는 구조전화를 받자 즉시 평소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조선족 김원석(재한다문화협회영등포지회 회장), 이천지씨를 연락했다. 서씨의 딱한 사연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한 세 사람은 각 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차를 운전해 서울에서 평택에 있는 서씨 집으로 찾아갔다.

김태선씨의 도움으로 약을 먹고 있는 서창권노인.
“서노인이 이불을 쓰고 차가운 방에 홀로 누워 있었어요. 방에는 대소변 통과 약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어요” 김원석씨가 처참했던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은 서씨를 차에 태워 서울복지병원으로 이송했고 300만원을 모아 수술비로 지급했다.
골반 뼈 수술을 받은 서씨는 병상에 누워 기자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인력소장이 운전한 구조차가 병원 아닌 집으로 향했어요”
평택의 모 건설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서씨는 여느 때와 같이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일을 위해 6시께에 현장에 도착했다. 전날 밤에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된 도로 안전을 걱정해 평소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집에 두고 다른 인부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서씨는 다른 인부들을 뒤따라 현장의 식당으로 향했다. 겨울아침이라 현장 마당은 어두웠고 자갈을 깐 바닥은 눈 때문에 미끄러웠다. 걸음을 조심스레 하느라 신경을 썼지만 식당 문을 20미터 앞두고 서씨는 오른 쪽 발이 미끄러져 체중이 오른 쪽으로 쏠리며 둔부가 딱딱한 자갈 땅바닥에 심하게 내리박혔다. “넘어진 순간에는 아무런 통증을 못 느꼈어요. 근데 일어나려고 하니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았어요” 서씨는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동료들은 이미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땅에 누워있다 보니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서씨는 현장의 작업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업반장은 인력사무소 소장을 보낼 것이니 좀만 기다리라고 했다. 마침 지나 가던 사람들이 서씨를 발견하고 식당에 들어간 일행을 불러냈다. 인부 여려 명이 겨우 서씨를 들어 차가운 땅바닥에 갑판을 깔아주었다. 그렇게 통증을 감내하며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 있은 지 30분이 지나 인력소장이 운전한 차가 도착했다. 인부 여러 명이 서씨를 차에 실었다. 서씨와 한 팀에서 일하던 인부 한 명이 함께 동승하려 했지만 인력사무소 소장 김씨가 “나 혼자면 되니까 일이나 해라”며 만류했다.
첫댓글 김태선님 복받을겁니다
대림중앙시장에서 식당한다는데
널리알려주셔서 조선족준들이 많이찾아가도록 합시다
김태선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서씨님 하루 빨리 건강 회복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