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02/05】
1. 미국 블록버스터급 고용과 임금 증가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1년래 최대인 35만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8만5000명을 크게 뛰어넘었음. 실업률은 3.7%에 머물렀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6%로 2022년 3월 이후 가장 가팔라짐. 블록버스터급 고용지표에 스왑시장은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23% 정도로 낮췄고, 올해 전체 인하폭 예상치도 147bp에서 약 120bp로 되감았음. 1월 일자리 증가는 의료,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소매업이 주도. 다만 1월 중 이례적 한파와 폭설로 거의 3년래 최대인 500만 명 넘게 일을 하지 못했고, 악천후로 인해 근무시간이 줄어 시간당 평균임금을 부추긴 면도 있음.
찰스슈왑의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Kathy Jones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동결 기조를 “확실히 정당화” 해준다며, 미국 경제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만큼 충분히 강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전년비 4.5% 상승률은 수요에 따른 잠재적인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고 진단. Strategy & Economic Research의 Elisabet Kopelman은 1월 고용보고서가 “3월 금리 인하의 문을 닫았다”고 평가.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노동시장 약세를 찾고 있는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지난 6개월 동안 내려갔듯이 계속 둔화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작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기존 21만6000명에서 33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이전치의 수정치가 노동시장이 작년 하반기에 훨씬 뜨거웠음을 보여준다며, 임금 증가세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수 있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을 3월에서 5월로 변경.
2. 후티반군, ‘개전’ 경고...미국, 시리아·이라크내 무장세력 공습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해 현지시간 3일 예멘 내 13개 지역에 있는 기지를 타격하자 후티 반군이 보복을 경고. 후티 반군의 대변인 Yahya Saree는 “이러한 공격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우리의 도덕적, 종교적, 인도주의적 입장을 막지 못한다”며, “대응과 처벌 없이” 지나가지 않겠다고 X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밝힘. Ali Al-Kahoum 후티 반군 정치평의회 의원은 이제 “개전(open war)”라며 반격할 군사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 Nasser Kanan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혼돈과 무질서, 불안과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장관은 선별적 대응으로 확전이 아니라고 강조.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에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역시 자사 선박들의 홍해 남부 지역 항해를 중단하기로 결정. 잇따른 홍해 운항 회피에 이집트 수에즈 운하는 1월 수입이 거의 반토막 났다고 밝힘. 앞서 미국은 최근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무장세력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추가 공격을 예고. 이라크는 국가 및 지역 안보·안정을 위해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유럽 외무장관들은 모든 관련국들에게 추가적인 확전을 피할 것을 촉구.
3. 연준 게임체인저?
1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정체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부각시킴. Mischler Financial의 Glen Capelo는 “이것이 게임 체인저인지 물어봐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가 아닌 긴축을 계속 얘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가 이제 초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 퀸스 칼리지 총장 겸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3월 인하는 물건너갔다”며, 연준이 앞서 점도표에서 시사했던 올해 3차례 인하가 보다 유력해 보인다고 금요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진단. 무엇보다 임금 증가세 때문에 연준이 다소 골치 아플 수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시 상업용 부동산 등 금리에 보다 예민한 경제 분야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봄. 블랙록의 Jeff Rosenberg는 과거와 달리 장기물보다는 금리가 내려갈 단기물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 한편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NYCB 사태가 개별적인 “고유 위험”으로 시장이 다소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중소형 대출기관들이 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어 또 다른 은행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
4. 서머스 ‘美경제 강세에 중립금리 높아졌을수도...2030년까지 3% 위’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중립 금리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 그는 재정 적자 덕분에 중립 금리가 높아지고 지출이 금리 수준에 덜 민감해졌다는 주장이 입증되는 듯 보인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지적.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 단기 재정증권 금리가 평균 3% 위가 될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추정치를 주목하겠다고 밝힘. 백악관은 지난 2024회계연도 예산안에서 2030년 단기 재정증권 금리를 2.4%로 전망했었음.
그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과거만큼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데에는 금리에 보다 예민한 주택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또한 내구재가 과거만큼 오래 가지 않아 사람들이 보다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다,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로 그만큼 더 많은 돈이 경제의 다른 분야에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미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 한편 Wisdom Tree Investments의 채권 전략 책임자인 Kevin Flanagan는 1월 고용지표 강세에 “공격적인 연준 인하를 기대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미국채 시장의 기대가 도전을 받았다”고 진단. 반면 BofA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Bruno Braizinha는 투자자들에게 4% 부근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3%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같은 리스크에 대비하라고 조언.
5. 중국, 주가 불안에 증시 안정 약속
CSI 300 주가지수가 지난 금요일 장중 한때 3.4% 급락하며 2019년 1월래 최저치를 경신하자 중국 당국이 주말에 서둘러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약속을 내놓았지만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음. 해당 지수는 1월 한달간 6.3% 빠지며 기록적인 6개월 연속 손실을 이어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장기 자금의 추가 유입을 유도하고 악의적 공매도나 내부자 거래와 같은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등 비정상적 시장 변동을 방지하겠다고 일요일 밝힘. 시가총액이 6조 달러 넘게 증발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가운데 당국자들이 최근 일련의 단편적 조치를 발표하고 주식안정펀드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대규모 매도세를 끝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임.
경제지표 약세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부동산 위기 악화, 금융권에 대한 규제 단속 등이 합쳐져 투자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 21st Century Business Herald는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의 Liu Yuhui 발언을 인용해 당국이 가능한 빨리 10조 위안 이상 규모로 시장안정펀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 심지어 수천명의 투자자들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SNS에 몰려들어 경제 불안과 주가 폭락에 좌절감을 털어놓는 등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