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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once a man lived happily with his wife. they had a wonderful daughter. her name was cinderlla. She was the
sweetest girl in the land. 'You are the best daughter' her mother always said."
"야... 너 지금 뭐해?"
"쉿- Unfortunately her mother became very ill. She asked cinderella to come to her bed. She told cindere."
"너 뭐하냐고."
"아 진짜... 똥강아지! 너네 아빠가 뭘 모른다. 그치??"
슈퍼 킹사이즈 침대에 엎드려 누워서 라희한테 영어로 된 신데렐라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던 나. 아주 완벽에 가까운 원어민
발음에 어디가서 돈 주고도 못 받는 조기교육 중인데, 아빠라는 사람이 내 교육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자꾸만 못
마땅한 듯 끊어먹고 있다. 침대 맡에 삐딱하게 서서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로하.
"자는 애 데리고 지금 뭐해?"
"원래 수면 중에도 자꾸 들려주면 머리가 기억하는 거 몰라? 나 지금 주입식 교육 중이야 방해하지마."
"아직 우리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어허! 요즘 대한민국은 조기교육이 대세라구. 태어날 때부터 영어 배우는 애들도 있는데 2살이면 많이 컸지~ 똥강아지야
언니가 똑똑이로 만들어줄께? 'Always be kind and true and good things will happn to you' She then closed her eyes
and passed away. Cinderella cried for several days. The father was also sad for his dead wife."
내 옆에 누워서 양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세상모르고 자고있는 라희를 바라보며 열심히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던 나. 쌔근쌔
근 고르게 쉬는 숨소리가 너무 예뻐서 잠시 동화책을 내려놓고 자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는데 침대에 걸터앉으며 내 머
리를 살짝 헝클여놓는 아로하. 옆으로 고갤 돌려 쳐다보는 내게 살며시 미소지으면서 착하다고 말해주는 아로하다. 내가 좀
많이 착하긴 하지. 발로 까고 입술을 저 모양으로 만들어놓긴 했어도, 결국 사랑으로 감싸줬으니까.
"아.. 오빠 내가 약 발라줄까?"
벌써 3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부어있는 아로하의 입술. 매일매일 약도 발라주고 하는데 좀처럼 잘 아물지 않는 상처.. 이제
처음처럼 많이 아프진 않다고 하지만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혹시라도 자고 있는 똥강아지가 깰
까봐 최대한 매트가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일어나 아로하 옆에 앉아서, 협탁 위에 올려져 있는 약을 들고 뚜껑을 여는
데 움직이던 내 손을 저지시키며 내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더니.
"이제 발라줘~"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쳐들고 아랫 입술을 쭈욱- 내미는 아로하. 이럴 때 보면 8살의 나이차가 전혀 실감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귀여운 아로하. 약 발라달라고 쭉 내민 입술 위로 이번엔 내가 먼저 뽀뽀를 하고, 면봉에 약을 묻혀서 상처가 난 부위
에 살살살살 조심스럽게 발라주면. 아픈 듯 인상을 찡그리다가도 아프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또 바보처럼 웃어버리는 아로
하다. 내가 미안해할까봐 억지로 참고 있는 걸 잘 알기에 미안하다는 말 대신 목에 매달려 안기는 나.
갑자기 내가 폭 안겨버리자 처음엔 조금 당황한 듯 했던 아로하가 이내 기분좋게 피식- 웃으면서 날 같이 안아주었다. 옛날
엔 얼굴만 보면 바로 달려들고, 서로 껴안고 그래도 이상하단 생각은 커녕 오히려 당연하고 자연스러울 정도로 아무 꺼리낌
이 없었는데, 방금 단 1초라도 어색한 기운이 돌았다는거에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안아주는데 아로하가 이런 반
응을 보일 정도면 아로하 말대로 나 많이 변하긴 변했구나... 난 아로하를 더 세게 꽉 끌어안았다.
"컥..."
"아 미안. 내가 너무 쎄게 안았지? 헤헤."
목이 졸린 듯 컥컥대는 아로하 때문에 팔에 힘을 빼고 조금 느슨하게 다시 안으면.
"꼴통. 우리 하루에 다섯 번씩 포옹할까?"
"응! 하루에 다섯번씩 포옹하고 하루에 열 번씩 뽀뽀해줘~"
"그럼 하루에 스무 번씩 키스도 하자."
"에엑!? 그건 안 돼!!!"
"왜?"
"하루에 20번씩 키스하는 사람들이 어딨어??"
"있는데..."
"누구?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해??"
"있어 멍청한 애."
"그래 걘 멍청하니까 하는 거야."
"바보.."
내 로망인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는데 너무 잦은 키스는 치명적이므로, 하루에 키스 스무 번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였
다. 사실 하루에 포옹 몇 번, 뽀뽀 몇 번, 키스 몇 번.. 이렇게 스킨십 횟수를 정해놓고 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웃긴
일이였지만, 갑자기 의견 충돌로 둘 다 진지해지면서 어느새 서로 껴안고 있던 팔도 풀고 마주보고 앉아 아주 심각한 얼굴
로 대화중인 우리.
"그럼 열 번."
"안 돼!! 열 번도 오바야!!"
"뭐가!! 왜!!! 우리 아직 연애 초기고 지금이 가장 애틋할 때인데, 넌 전혀 안 그렇다는 거지??? 우리 아직 사귄지 겨우 한
달 조금 넘었는데 맨날맨날 보고싶고, 안고싶고, 뽀뽀하고 싶은 건 나 뿐이야?? 나 혼자 안달난거야 지금????"
"그건...!!"
"넌 심장이 간질거릴 자격이 없어."
"뭐? 하루에 키스 열 번 안 한다고 사랑할 자격도 없다는 게 말이 돼??"
"응."
"쳇.. 그래도 그냥 두 번만 해."
"싫어."
"그럼 세 번."
"다섯 번! 더 이상의 타협은 없어."
끄응... 미친놈!! 왜 항상 우리의 끝은 이 모양이야?? 오늘도 일기에 욕이 빠질 수가 없겠군. 나도 남들처럼 다이어리 예쁘
게 꾸며서 남자친구한테 선물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내 다이어리는 온통 욕 투성이라, 선물했다간 주먹이 날아올지도 모른
다. 아예 보지도 못하게 꽁꽁 숨겨둬야 하는 처지. 나는 씩씩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다!!"
"벌써? 아직 8시 밖에 안 됐는데."
"8시나 됐으니까 가야겠어."
평소 같았음 12시가 넘었어도 집에 안가고 침대에서 방방 뛰고 있을 내가 8시 밖에 안 됐는데 간다고 일어서자 웃기다는 듯
이 나를 바라보는 아로하. 방금 전 일 때문에 삐져서 이러는 걸 알면서도, 절대 양보 따위는 안 하는 썩을 놈. 짜증나게 그
저 웃고만 있을 뿐이다. 갑자기 영화보러 가자고 날 꼬시는 놈에게 혹해서 또 실실대며 웃을 뻔 했지만,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로하를 뿌리치고 밖으로 달려나와 곧장 아민이 방으로 뛰어갔다.
"아민아아!!!!!"
노크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대로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갔다. 이 집 사람들은 무슨 침대를 이렇게 다 큰 사이즈
만 고집하는지, 나처럼 키 작은 사람들은 가로로 누워도 발이 밖으로 안 나오는 슈퍼 킹사이즈 침대에 혼자 누워있는 아민
이. 아무튼... 밖에서부터 소리 지르며 달려온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졸린 눈을 깜빡이며 잠에서 깨어있는 놈의 이마를 손
으로 짚으면서 물었다.
"어디 아파? 왜 벌써 자??"
"어제 밤샜더니 졸려. 홍아 나 물.."
"잠깐만!"
옆에 놓인 물을 컵에 따라서 앞에 내밀면, 상체를 약간 세우고 앉아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감았다 떴다 안쓰
럽게 반복하는 놈이 불쌍해서 손수 먹여주기까지 하는 나. 목이 얼마나 탔는지 꿀꺽꿀꺽- 물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한 모금씩 삼킬 때마다 움직이는 놈의 목젖이 오늘따라.
"섹시하다....."
남자를 보고 섹시하다고 느낀 적은 몇 번 없었는데 이런 게 섹시하게 보일 줄이야... 18년 만의 발견이였다. 어느새 야릇한
눈빛으로 아민일 바라보고 있는 나. 아예 무거운 눈을 감아버리고 내가 주는 물만 잘 받아먹고 있던 아민이가, 갑자기 신기
한 듯 자신의 목젖을 만지며 섹시하다고 말하는 나 때문에 놀라서... 아니, 놀랄만도 한데 전혀 놀라지 않고 여전히 꿀꺽꿀
꺽 물을 삼켜 넘기며 실눈을 떠서 곁눈질로 날 바라보는 아민이.
내가 지 목젖을 만지던지 말던지 신경 안 쓰고 물 한 컵을 다 비우더니, 그제서야 씨익 웃으면서 원래 버릇대로 내 입술에
쪽- 뽀뽀를 하고 고맙다고 말한 뒤 다시 눕는다. 그리고는 양 손으로 눈을 마구 비비다가 몇 번 깜빡거리고는 천장을 바라
보며.
"홍아."
"응??"
"나 진짜 섹시해?"
"응!!"
"로하 형보다?"
"당연하지!! 걔는 눈꼽만큼도 안 섹시해."
"우리 형 질투하겠다."
"필요 없어! 그딴 늙은이 개나줘."
잘 나가다가 아로하 얘기로 새는 바람에 심기가 불편해서 팔짱을 끼고 앉아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으면, 몸을 일으키고 침
대 머리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민이.
"형이랑 또 싸웠구나?"
"아니!! 그냥 맘에 안 들어 짜증나!!"
"왜?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하루종일 키스만 하자고 하니까 꼭 변태같잖아!!"
"하루 종일??"
"원래는 하루에 20번이나 하자길래 내가 2번만 하자고 했더니 싫대!! 자긴 무조건 5번씩 할 거래. 더 이상의 타협은 없대.
참나!! 그렇게 자주하면 입술 다 트는데.. 그럼 내 촉촉한 입술이 빛을 잃는 것도 모르고 그 멍청이가 자꾸 그래!!!"
주먹을 꽉 쥐고 울분을 토하며 씩씩대다가, 결국 말이 끝나는 동시에 주먹으로 침대 매트를 탕치며 그대로 엎어져 누운 나.
"으어어. 나쁜 놈!! 나한텐 입술이 생명인데 그것도 모르고 자꾸 고집부려. 흐엉."
속상해서 아민이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 입으로만 엉엉- 소리를 내서 울고 있으면, 억지 울음이란 걸 알면서도 손을 뻗어 내
머리통을 쓰다듬어주면서 울지 말라고 달래주는 아민이다. 자상해 자상해... 너무 자상해!! 역시 아로하랑은 비교가 안 돼.
"흐응. 아민아."
"응?"
"넌 여자친구 울리는 나쁜 남자 하면 안 돼!! 그리고.. 너네 형처럼 하루 종일 키스하자고 고집 부려서도 안 돼!? 으아앙."
"알았어. 근데 홍아!?"
"왜에?"
"나 점점 바지가 축축해지는 느낌인데.. 진짜 우는 거 아니지?"
"응 내가 코 흘렸어. 나 감기 걸렸는데 엎드려 있으니까 자꾸 콧물이 역류한다? 코가 물처럼 나와. 신기하지??"
내 콧물 때문에 흥건하게 젖어있는 아민이의 바지를 뻔뻔한 눈으로 바라보며 코를 한번 훌쩍거리고는, 손등으로 벅벅 코 밑
을 문지르고 옆에 있는 티슈 한장을 뽑아 바지를 대충 닦아준 뒤 자리에서 일어난 나. 그리고, 잠시 자신의 젖은 바지를 멍
하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한번 도리질한 후 티슈 두장을 뽑아서 내 코를 닦아주는 아민이. 내가 자꾸 훌쩍대자 한 손으로 내
뒷목을 받치고 한 손으론 내 코를 감싼 채 아예 흥 풀으라는 착한 사람.
"홍아. 그러지 말고 그냥 흥 하라니까?"
"앙 해 이거 나!!"
그냥 휴지만 대고 있어도 될 것을 완전히 숨도 못 쉬게 꽉 잡고 있는 탓에 코가 막혀서 코맹맹이에 엉성한 발음으로 놓으라
며 발버둥치는 나. 내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휴지를 멀리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물티슈 가져와 물티슈우!!"
"지금 없으니까 한 번만 그냥 풀어~ 휴지에 한 번 푼다고 코 안 헐어."
"아니야. 난 헐어! 여자가 코 헐어서 다니면 얼마나 흉한지 알아? 오 마이 갓... 상상만 해도 끔찍해!!"
'퍼억-'
"아야!!!"
"저 빙신. 쬐깐할 때나 지금이나 앵앵거리는 건 똑같지. 어떻게 날이 갈수록 더 하냐? 우리 형도 참 불쌍하다~ 어쩌다 저런
애한테 코 껴가지고... 저런 앨 어떻게 평생 데리고 살아!? 아아 생각만 해도 끔찍해!!!"
갑자기 나타나서는 내 등짝으로 묵직한 무언가를 집어 던지고 아픔을 호소하며 돌아보는 내게 막말을 퍼붓는 아류. 진짜 저
싸가지... 왜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그리고!! 누가 누구한테 코 꼈다고 난리야 저 그지같은 놈은!!!
"너 죽을래??"
"죽여봐 앵앵아."
"뭐어!?"
"오빠라고 부르면 머리 쓰다듬어줄게."
"뭔 개소리야.. 내가 너 이겨."
"뒤질래?"
"하마터면 잊을 뻔 했는데, 날 이렇게 강하게 키워준 건 너야!"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5살 때... 그때 아류는 7살이였고 둘 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였다. 당시 매우
사이가 좋았던 우린 유치원이 끝나고 사이좋게 손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는데, 놀이터 앞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우리
에게 삥을 뜯으러 다가왔고,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으로 보기 좋게 발로 뻥뻥- 걷어차며 아주 손쉽게 무찌르더니 아류가 그
초등학생들을 향해 반말을 찍찍 하는 것이였다. 난 똘망똘망 눈을 크게 뜨며 아류를 향해 물었다.
'오빠. 왜 쩌 오빠들한테 반말 해?'
'내가 쟤네 이겨!'
'그럼 막 반말해도 되는 거야?'
'응~'
'야!'
'헉.. 지애야 오빠한텐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너 이겨.'
정확히 그때부터였다. 내가 이 세 형제들에게 오빠라고 안 부르고 반말을 하기 시작한 건...
그리고 내가 중학교에 막 입학 했을 때. 생일이 빠른 관계로 학교를 일찍 가서 당시 1학년 차이였던 아류는 중학교 2학년이
였고 지금처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입학 첫 날부터 소위 말하는 일진들한테 끌려가 봉변을 당할 뻔 했던 날 구해
준 아류. 겁먹은 채로 닭똥 같은 눈을을 뚝뚝- 떨어트리며 울고 있는 날 5분정도 안아주면서 울지 말라고 달래주더니, 갑자
기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게 한 뒤 이상한 교육을 시키지 시작했다.
'지애야.'
'응?'
'따라해봐.'
'뭘?'
'개새끼야 꺼져.'
욕이라곤 '나쁜 놈' 밖에 몰랐던 내게 '개새끼야 꺼져' 는 완전히 신선한 충격이였다. 놀란 눈으로 가만히 아류를 바라보면
놀라지 말라는 듯 예쁘게 웃어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앞으로 날 강하게 키워주겠다며 남다른 포부를 보였던 아류. 자기
가 없을 때 나쁜 놈들이 괴롭혀도 절대 겁먹지 말고 물러나서도 안 된다며 독한 표정과 수십여가지의 욕들을 알려줬던 놈이
다.
사실 이제야 하는 얘기지만 아류가 지금 일년 꿇어서 나랑 같은 학년이 된 것도, 언젠가 날 위험에 빠트렸던 놈들한테 복수
하겠다고 갔다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져서 학교까지 잘린 것이다. 솔직히 말해 다른 재벌 집 자제들은 잘못을 해도 돈으
로 덮어버리려고만 하는데 정말 무섭게도 자신을 낳아 준 친 엄마한테 학교를 짤린 아류. 내가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 그러
니까 지금 나랑 아류가 같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이사장이 바로 아로하네 엄마. 다정하면서도 아주 무서우신 분이다.
아무튼, 그렇게 순진했던 날 이렇게 독하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이제와서 나한테 난리야!? 옛날엔 아민이 못지 않게 나한테
잘 해주고 너무 다정했는데 언젠가부터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난 아류. 처음엔 적응하기 무지 힘들었지만 이제 잘
해주면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일 정도로 삐뚫어진 놈이다.
"벌써 잊었어? 벌써 잊었냐고!! 날 이렇게 키운 사람이 누군데!!!"
"내가 나쁜 놈들한테 써먹으라고 했지 언제 나한테 써먹으라고 했냐!!!!"
"시끄러워!!! 나한테 소리지르지마!!!!!!"
아류는 문 앞에 서서, 난 여전히 아민이 침대 근처에 서서 서로를 향해 잡아먹을 듯이 악을 쓰다가..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
오르고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도 할말은 다 하는 나.
"내가 언제 너한테 걔들 때려달랬어? 내가 언제... 흑흑. 왜 맨날 나만보면 짜증내고, 놀리고.... 흐아앙. 이 나쁜 놈아!!!
학교는 지가 짤려놓고 왜 나한테 화풀이야. 꺼져!!!!!! 꼴도 보기 싫어. 흐엉. 으아앙!!!"
여태까지 말은 안 했지만 아류가 갑자기 변한 게 다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난 집히는대로 쿠션이든 베개든 다 집
어 던지며 울기 시작했고, 자지러지는 내 울음소리에 놀라서 달려 온 아로하가 문 앞에 멍하니 서있는 아류의 머리통을 사
정없이 후려 치며 윽박지르기 시작한다. 맨날 막내동생 무섭다고 하더니, 오늘처럼 혼내는 모습은 또 처음보는 나. 옆에서
그만 울으라고 등을 토닥여주는 아민이와 함께 침대 위에 앉아서 그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넌 왜 애를 울리고 그래!!! 또 무슨 짓 했어? 뭐라고 했길래 애가 저렇게 울어!? 가서 사과해."
"형은...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래!?"
"근데 왜 우리 꼴통이 저렇게 우냐고!!! 아악. 진짜!!!!"
"알았어!!! 사과 하면 되잖아. 사과 하면!!!!"
갑자기 달려나온 아로하한테 뒤통수까지 맞고, 화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내 앞에 서는 아류. 아직도 눈물을 뚝뚝- 흘
리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내게 쭈뼛쭈뼛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잠시 후 아주 딱딱한 말투로.
"야."
"..."
"울지마."
"훌쩍."
"야."
"..."
"울지 말라고! 이제 그만 울어 븅딱아."
뻣뻣하게 손을 들어올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조심스럽게 내 눈물을 닦아주는 아류. 말도 예쁘게 안 하고 인상을 찌푸리
곤 있지만, 눈빛 만큼은 자기 때문에 울어버린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눈빛. 몇 년만에 느껴보는 놈의 따뜻함에 갑자
기 콧구멍이 벌렁거리면서 간지럽기 시작했다. 놈의 허리를 화악- 끌어안고 배에 여러차례 얼굴을 문지르는 내게 아주 황당
하단 듯이.
"너 뭐해...??"
"아 나 갑자기 콧구멍이 간지ㄹ... 에취!!!"
아까부터 자꾸 코가 말썽이다. 다시 아류의 배에 머리를 콕 박고 재채기를 하면, 강한 파동에 놈의 티셔츠가 들썩거리면서
지금 자기 옷에 콧물을 닦은거냐며 또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는 아류. 역시 바지에 콧물을 한 바가지로 쏟아도 오히려 감기
걸린 나만 걱정해주는 아민이랑은 차원이 다른, 아주 나쁜 놈이다.
어쨌든 아류 놈이 비싼 옷에 무슨 추태냐며 방방 뛰길래, 너한테 안 비싼 옷이 어디 있냐고 콧방귀를 끼면서 눈물에 젖은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아민아. 아직도 졸려?"
"아니~ 왜?"
"그럼 우리 영화보러 가자."
"영화? 그래!"
"야 꼴통. 내가 먼저 보러 가자고 했잖아!"
"그럼 너도 같이 가던가."
아민이보다 남자친구인 자신이 더 뒷전이란 생각에 분해서인지 나를 노려보는 아로하. 그러거나 말거나 아류 놈한테도 인심
쓰듯이 같이 갈거냐고 물어봤지만, 아직도 흥분해서 붉어진 얼굴로 자신의 티셔츠만 바라보고 있는 멍청이. 참나...
"가기 싫음 가지마! 우리끼리만 가면 되지 뭐. 흥!!"
"누가 안 간데???"
"그럼 나한테 팔짱 껴."
마치 어릴 때 엄지 손가락 하나를 치켜 세우고 '~여기여기 붙어라!!' 하는 것처럼, 같이 가고 싶으면 앵기라는 식으로 한쪽
팔에 아민이를 끼고 다른 한쪽 팔을 내어주자 지금 뭐하는 짓이냐는 듯 또 나를 띠껍게 바라보는 아류.
"난 내 여자랑만 팔짱낀다."
"여자친구도 없는 주제에 말이 많아."
"내가 맘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거든!?"
"그래? 그럼 나랑 내기 할래??"
"무슨 내기??"
"내가 찍어주는 사람 5분 안에 꼬셔오기."
"피식- 야. 1분이면 충분해."
"그건 무슨 자신감이냐? 아무튼! 니가 이기면 내가 그 순간부터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를께."
"오... 진짜냐?"
"대신, 내가 이기면 니가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
"닥쳐."
"뭐야~ 자신 없어??"
"지랄.. 약속 안 지키기만 해!"
"누가 할 소리. 콜?"
"콜!!"
멍청한 놈. 넌 나한테 절대 못이겨!!! 사악하게 씨익 올라가는 내 입꼬리. 으흐흐... 아류 넌 죽었어.
"근데 홍아. 무슨 영화 보러 갈 거야?"
"명탐정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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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에니메이션 말하는거에용. ㅋㅋㅋ
첫댓글 ㅋㅋㅋㅋㅋㅋ 홍이 넘 귀여워요~~ ^^
홍이 귀엽죠? ㅋㅋㅋㅋㅋ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명탐정코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류랑 원래 친했었네요? ㅋㅋㅋ 세형제한테 다 사랑을 많이 받는거같아서 너무 부러워요 ㅋㅋ
네 류랑도 원래 엄청 친햇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지애는 주변에서 참 사랑을 많이 받아서 ㅠ 저도 부러워요 ㅋㅋㅋ
명탐정 코난!!완존 재밌엉!!!!!!!!!!!!!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코난을 제가 좋아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재밌어요ㅎㅎ빨리 다음 편 올려주세요~!!
ㅋㅋㅋㅋ 넵 감사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ㅋㅋㅋㅋ
혹시 아민이도 지애를 사랑하는것은 아닐까요. 어쩜 지애눈에 로하만보니, 아민이 양보한것은 아닌지...
그치요 -0- 지애가 로하 밖에 모르니 ㅠㅠ 주변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ㄷㄷ
잉..재미성요ㅜㅜ완전재밋어!!!!!!아 삼형제 다 너무 조타ㅜㅜ
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삼형제 다 완소남으로 만들거에용 ㅋㅋㅋㅋ
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삼형제 다 완소남으로 만들거에용 ㅋㅋㅋㅋ
재밌어요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ㅋ ㅋ 로하 완전 애교덩어리!!!! 지애는 좋겠구낫!!!
ㅋㅋㅋㅋ 로하도 은근 애교 많죠? ㅋㅋㅋㅋ 저도 지애 부러워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코미디야~~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시니 넘 감사해요 ㅠㅠ ㅋㅋㅋㅋ
ㅎㅎㅎ 로하...ㅠㅠ 지애가 마냥 부럽다능..ㅠㅠ 주위에 저런남자가 3명이나 있다니 지애는 복받앗구만..ㅠㅠ
그쵸 ㅠㅠ 아무리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지만 저도 마냥 부럽다는 ㅠㅠ ㅋㅋ
아아아ㅏ 완전 재미있네요 ㅋㅋ ㅋ담편 업쪽 부탁해요^^
넵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담편 업쪽 드릴께요 ㅋㅋㅋㅋ
지애부럽다진ㄸ짜!!어떻게형제다멋있냐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저도 지애가 부러워요 ㅠㅠ ㅋㅋㅋㅋ
아.. 전 아민이가 좋더라구요 ㅠ_ㅠ 아민이 아이궁
아민이 ㅋㅋ 저도 아민이같은 스타일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ㅠ
아민이 ㅋㅋ 저도 아민이같은 스타일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ㅠ
아류 끌린단말이야 ㅋㅋ
아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은 놈이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