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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이승기 - 제발
하루하루 그녀는 죽어갔다.
내곁에 있으면서도 그토록 사랑했던,내가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른 꽃잎처럼 하루가 다르게 시들어만갔다.
죽은 사람처럼 초점잃은 눈으로 힘없이 침대에 누워 울고만 있는 그녀.
해줄것이 없어 마냥 아프게 바라볼수밖에 없는 나.
왜 이렇게 됐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난 단지, 잃어버렸던 사랑을 되찾고 싶었을 뿐인데...
단지 그뿐인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깊은 절망으로 밀어넣은 것일까.
"주연아."
그래도 난 너를 포기할수없어.
"일어나봐."
너는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걸.
"얘기좀 하자."
나는 너를 절대로 놓을수 없어.
"...지우...는요.."
"어린이집에 보냈어."
며칠째 악몽에 시달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그녀는
핼쓱해진 얼굴로 나의 부축을 받으며 힘없이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그 안타까운 모습에 눈시울이 금새 뜨거워진다.
"미안해요."
"그런말 하지마."
너에게 듣고싶은 말은 그말이 아니야.
그녀의 옆에 가까이 앉아 한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또 한손으로는 가녀린 한쪽뺨을 감싸며 나와 눈을 맞추도록 고개를 돌렸다.
슬픔이 가득 담겨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것만같은 그녀의 두눈
미치도록 사랑했던 우리는 그 누구의 방해없이 이렇게 만나 함께 있는데도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감당할수없는 상처와 아픔뿐.
"주연아."
내게서 멀어지려고하지마.
어떻게 만났는데,우리가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너를 잊지 못해 미쳐있었던 그 시간들.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싶지않아.
다 내 욕심이니?
나는 그녀의 두손을 꼭 붙잡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만 생각하자. 다 버리고 나랑 떠나자."
어렵게 꺼낸 한마디였다.
깊이 생각하고,또 생각하고,또 생각하며 얻어낸 마지막 결론이었다.
나는 죽어도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기에,그래서 우리가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것 하나뿐이었다.
내가 이기적이라고 욕할지 몰라도...
그만큼 그녀가 간절하니까.
"지우도 내 친딸처럼 잘 키울께.
나 정말 너 못놓겠어.
우리 잃어버렸던 시간들. 그 사랑을 넌 다 잊고 살수 있겠어?"
애원하고 있었다.
제발 나와 함께 떠나자고,제발 내곁에 있어달라고...
그녀가 내게 어떤 대답을 해줄건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억지로 미련하게 붙잡고 있는건 나라는걸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가 되지 않았다.
"울지말고 아무말이라도 좀 해봐."
애처롭게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운다.
눈물을 보고싶은게 아닌데,그렇게 슬픈 눈으로 나를 봐주길 원한건 절대로 아닌데...
왜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는거니.
그때에 넌 나없인 살수 없다고... 나밖에 없다고...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었는데...
다... 과거의 추억으로만 묻어버려야 하는거니.
다시 시작할수는 없는거야?
"나도 당신 따라서 같이 떠나고 싶은데...
정말 간절히 그러고 싶은데....그사람이 나를 잡아요...
그사람 때문에,여기서 한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어...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미안해요....."
그대답을 원한것이 아니야...
그걸 원한게 아니잖아...
무너지는 가슴으로 다시 한번 그녀의 두손을 꽉 잡았다.
구걸이라도 하고싶었다. 아파도 내곁에 있어달라고...
평생 울어야 한다면 그래도 내옆에서 울어달라고...
"나...당신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그사람 많이 사랑해주지 못했어요.
몇년동안 당신 마음속에 품고 살면서,가식적으로만 사랑하는척하며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사람은 나만 사랑해줬는데... 당신 못잊고 몰래 우는 날 보면서도,그래도 바보같이 나만을 사랑해줬는데...
그걸 다 알면서도 깊은 사랑을 주지 못했어요...
나...정말 이러면 안된다는거 아는데...나쁜 여자라는거 다 아는데....
그사람 절대로 못버려요....버리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 살수 없을거야....."
결국,안되는거니...결국....
"그럼...이렇게 헤어지자는거야?"
내가 견뎌낼수 있을까.
두번의 이별을 감당해낼수 있을까.
"나 당신 정말 많이 사랑했어..."
사랑해 가 아닌...사랑했어....
그말이 너무나도 서글프다...
그래서 또 눈물이 차오른다.
"하지만...이건 아닌것 같아요.
역시 우린, 추억으로만 남아야하나봐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왔어....
당신을 따라 가기엔 그사람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럴수가 없어요...
그래도 당신은 돌아갈곳이 있잖아. 그치만 그사람은 없어.
세상 사람들은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할텐데....
나마저 등을 돌린다면...그사람 가여워서 어떡해요..."
"..그만...이제 그만해.."
더이상 들을수가 없었다.
그를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을...
그녀는 그가 가여워서 자신의 죄를 뒤집어 썼기에 그게 미안해서 떠날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다 느낄수 있었다.
그를 향한 그녀의 사랑을.
그녀는 나에게 잠시 흔들렸던 것일뿐.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는걸.
그 슬픈 사실을 이제서야 알아버렸다.
그녀의 두눈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끝내자고. 추억으로만 간직하며 살자고.
추억...
이제야 나는 알아.
나는 너에게 과거일뿐이라는걸 그걸 모르고 붙잡으려했어.
우리가 다시 만난건 운명 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차라리 그냥 모른척 할것을..
니가 행복하게 잘 사는거 그거 하나만으로 만족할것을
미안해 다 내잘못이야.
너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든건. 다 내 탓이야.
내가 너를 위해 해줄수있는건 대체 뭘까.
니가 행복해지려면 정말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거니?
밀애(密愛)
w.아카시아.
밤세워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그녀와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또한번 반복되어지는 아픔.
하지만,한번 겪어봤으니 두번은 괜찮겠지.
그렇게 믿고 또 믿어보지만,이별 이라는 아픈 두 글자는
아무리해도 매번 죽을듯 아프다.
그걸 깨달아버렸다.
아무리 내 욕심으로 곁에 둔다해도 그녀는 전혀 행복하지 못할거라는것을.
그녀의 전부였던 가족.
아이와 남편은 역시 버리려해도 버릴수가 없는 존재였다.
'알면서도 모른척했어.
너는 내여자니까 원래 내여자였으니까.
하지만,미련한 욕심 이었을뿐.
이제서야 나도 현실을 바라본다.
나는 너에게 추억으로만 남아야 아름다울수 있다는걸.
그래서 미련없이 떠나려해.
그리고 다시는 너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거야.
그래도 괜찮지?
그게 우리에게는 최선 이겠지?
그녀를 향한 마지막 눈물을 떨구며 독한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이제는 정말 끝내자.
그녀를 위해서. 서주연 그녀를 위해서.
그렇게 굳게 마음을 먹고는 앞에 놓여있던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행복해야돼. 꼭 행복해야돼.
내가 흘린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형. 나야."
"그렇지않아도 전화한번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거냐. 계속 한국에 있을거야?"
"아니 곧 갈거야."
"집에는 왜안와. 그렇게 피하지만말고 한번 와라. 어머니 예전같지 않으셔."
"어. 그럴께."
"근데 무슨일이야."
"형한테 부탁하나만 하려고."
"천하에 정윤호가 나한테 무슨 부탁을 한다는거야? 이거 궁금한데?"
"대신 조건없이 꼭 들어줘야돼."
"뭔지 들어봐야 들어주던지 말던지 하지."
"무조건 들어줘야돼."
"너 요즘 무슨 일 있냐?"
"나 아는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아무래도 재판까지 갈 모양이야. 형이 좀 도와줘."
"어떤 사람이길래 니가 부탁까지하냐."
"그건 알거없고."
"그래 그게 뭐 어렵다고. 안그래도 얼마전에 한건 끝나서 쉬는 중이었어. 근데 무슨 사건이냐?"
"흠...그래 좀 복잡하긴하네."
"도와줘.형은 사형수도 무죄로 만들수 있잖아."
"훗..그래. 니가 부탁한거니까 열심히는 해볼께. 대신 너 집에 꼭 들어와야된다.알겠어?"
"봐서...그럼 형 내일 만나."
"알았다. 연락할께."
통화를 마친 두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이렇게까지 하고나니 정말 마지막 이라는게 실감이 나서 심장이 욱신거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이유는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서주연 그녀의 행복만을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너에게 해줄수 있는건, 이것 뿐이야.
너의 웃음을 지켜줄수 있도록,
지금처럼 행복할수 있도록
그남자를,너의 곁으로 데려다 주는일.
그게 정답인거지?
너는 그걸 원하지?
친형이 워낙 유능한 변호사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는 무죄판결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마 그녀는 행복하게 웃을수 있겠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그말은
비겁하게 도망치는 사람들이나 쓰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그말이 이해가된다.
눈물 없이 웃으면서 떠날께.
너는 행복할테니까.
그 남자와, 너를 닮은 예쁜 딸아이와 함께
영원히 행복할테니까.
나는 너의 기억속에 과거의 사랑으로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을께.
전부 너였다.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도
그 사랑으로 인해 죽을만큼 아프게 했던 사람도
너 하나 였다.
TALK
이제 두편 정도 남은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예쁜 댓글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전편 읽어주시고 댓글 주신 예쁜 손팅님들 명단 입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사랑해요 ♥
행운7 / Again2002 / 652726 / 시간속에 / 너는 모르지 / love( ㄹ ) ㅓ브 / 月影女 / 개색
인터넷소설닷컴... / 낭랑쏭이 / za작은발자&... / 슈비두바언니♪ / 둥기 / 데부 / 김쭌쭈♥
샬라카둘라 / dhsfldnjs / 화이야 / 잠옷차림아이 / 날개를 달고 / 강시윤 / hiakw / 핑크색꿈
급빵긋개미소 / 이뿐에오스 / 귀여운* / 멜옹이바봉 / 푸히힝히 / 헤어스타일짱 / 이뿐 뽈따구
날아라Fly / nada0112
첫댓글 굳
정말재밋어요 ㅠㅠ
아놔유노야ㅜㅜ
빨리 민재 곁으로 가야지
재밋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윤호야 ㅠㅠ 정말 넌 남자야
아니, 민재가 한 행동은 밝혀야 하는게 아닐까요ㅠ.ㅠ 윤호가 너무 안됬잖아요...ㅠ.ㅠ
아 슬퍼요 ㅠㅠ
윤호가 저렇게까지 해줬는데... 민재가 희진이랑 한패인걸 알게되면... 아... 진짜..ㅠ_ㅠ...
우리 윤호 슬퍼서 어쩌죠.........
슬프다는말, 안타갑다는말, 이런말밖에 할수없다는게 참... 운명이란것이 무엇인지. 엇갈리는데는 이유가 다있겠죠. 그저 마음이 아프네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밀애는 말그대로 밀애일뿐.....그래도 안타깝네요. 윤호의 사랑이. 뭐 그래도 살면서 사랑을 한 번만 하겠어요? 이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더 멋진 여자는 수두룩한데 말이죠.
사랑엔 정답이없네요..자신이 내리는 결정이 정답일수밖에
재미있어요..^^맘 아픈 사랑이네요... 하지만 민재가 그런짓 했다는 것 알면???ㅠㅠㅠ
결국에는윤호가............ㅠㅠㅠㅠㅠ아진짜눈물이주룩주룩이네
ㅠㅠㅠ업쪽주세요
이글 읽으면 기분이 진짜 슬퍼져요 ㅠㅠㅠㅠㅠ 윤호도 불쌍한데 민재랑 주연이랑 잘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끝끝내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 건가여?..그러면 윤호가 너무 불쌍하잖아요,,,아무것도 모르는 주연은 민재가 다 인줄 알거 아니에요?,,불공평해요..진실이 밝혀지고 나서 결정은 주연의 몫이지만,,,진실이 없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거잖아요,,,그럼 윤호가 너무 불쌍하잖아요...두번씩이나,,사랑하는 여자를 잃어야 하는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윤호 !!!! ㅠㅠㅠㅠㅠㅠ
안돼요ㅠㅠㅠㅠㅠㅠㅠ윤호ㅠㅠ안돼요안돼
마지막이 코앞이네요...이대로 윤호를 버리시나요...흑흑ㅜㅜ 어쩜조아...민재말처럼 자신이 저지른 벌에대한 댓가인데...민재에겐 가혹하긴하지만...그래도...그래도...넘 안타까워요...
진실이 밝혀지고 주연이가 다시 윤호 잡을수 있게 해주세요~~ 서로 만나지못해 아파했던 만큼 사랑해야죠 안그럼 너무 불쌍하잖아...
으흑.... 풀려나고 진실이 밝혀지면.... 윤호가 불쌍한데에?
윤호가..........너무착하잖아요 윤호가불쌍한데..ㅜㅜ 진실이밝혀지길..
흐읅 흐읅 ㅠㅠ
아제발 윤호..윤호랑잘됐으면좋곘는데!!!!!제발
오늘 1편부터 주욱 다 읽었어요. 전개가 스피디해서 18편이나 되는 줄 모르고 빠져서 읽었는데, 보다보니 거의 두시간이 걸렸네요(원래 엄청 빠르게 읽는 편인데도;)- 세 인물의 독백이 각각 정말 구구절절, 눈물샘을 자극하네요. 위험한 소재인데, 감정선대로 섬세하게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일찍 알았으면 한 편, 한 편 여유있게 읽으면서 코멘트도 달고 했을텐데 아쉽네요. 완결까지 두 편이라니, 남은 두 편 기대할게요~ 셋 다 최대한 행복한 결말을.
윤호너무불쌍하다어떡해,,민재편도윤호편도아닌그냥...
윤호너무불쌍하다어떡해,,민재편도윤호편도아닌그냥...
윤호불쌍해ㅠㅠㅠㅠㅠㅠ
어으.. 정말 모든 사람들.. 주연이든 민재든 윤호든 희진? 이든 ;; 지우까지 다 불쌍 ㅠㅠ<-지우는;; 어쨌든 아 슬프다 ㅠ
이렇게긑나면 안되요 윤호야 그건 니생각이라구!!!!!!!!!!!!!
담편~기대할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