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3)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잊지 못할 선수가 여러 명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마르티네스(35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임이 분명하다. 지난 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2사후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마르티네스 한 명만 잡아더라면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나아가 5차전의 ‘비극’은 잉태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당당히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리는 기쁨도 맛보았을 것이다.
김병현에게 이런 아픔을 안겨주었던 마르티네스는 양키스를 떠나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김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3일간 마르티네스를 만나기위해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한다.
이번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은 김병현에게 있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째는 이미 밝혔듯 마르티네스에게 진 빚을 1년만에 되돌려줄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 번째는 오는 10월 2일부터 벌어지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서 만날 게 확실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미리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르티네스는 23일까지 496타수 131안타(타율 .264) 21홈런 7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 4월 중순 세인트루이스전에 출전하지 못해 마르티네스와 맞대결을 펼칠 수 없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애리조나도 남은 경기에서 3번만 이기면 2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두 팀은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놓고 5판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를 갖게 된다.
그래서 이번 3연전은 김병현으로서는 세인트루이스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