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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사가 꽃놀이 가려고 모처럼 꽃단장을 좀 한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바람마개, 토시, 선 그라스 정도로 가볍게 행낭을 싸고 콘셉트는 나이키 블랙&화이트로
결정했습니다. 조만간 100%자외선 차단 크림 제를 구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토네이도를 교회 주차장에 잘 매어 놓고 바로 사진기사로 나섰습니다. 입구에서 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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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원을 냈더니 권사님이 자판기 커피를 뽑아주셨습니다. 교회 앞 배 밭이 자주색에서
화이트 그리고 지금은 녹색입니다. 예배군 훈련장 쪽으로 50m올라가면 금방이라도
대대장님이 저를 마중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오늘은 그냥 참으려고요. 우리 교회
잘 지켜주세요. 연예기획사 대표 같은 홍 집사가 인원점검을 몇 번을 하는지 세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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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으나 족히 열 번 넘게 했을 것입니다. 목사님의 출발 기도로 9시10분 쯤 출발 했어요.
45인승 버스 간만에 타보는 것 같습니다. 6.15일 조카 딸 결혼식 때 또 한 번 탈 것 같아요.
사이다1병, 생수1병, 파이1개 귤1개 김밥 한 줄을 배급받아서 챙기고 뒤쪽에 앉았는데
오늘 제 짝꿍은 새로 오신 도사님입니다. 목사님은 맨 앞좌석에, 사모님이 뒤쪽 바로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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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에 앉았어요. " How old are you?" '20" “그럼 2000년산이네?” 집사님 늦둥이가
2000.6.5일산이에요. “What's your name, please?" ”신지” 믿을 신에 지혜로울 지인가?
아니요 ‘땅’ 지요. 그럼 신천지? 네. 헐. 눈 깜빡할 사이에 차가 한남대교를 건네고 있었어요.
2000년산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광화문에서 새천년 행사한다며 카운트다운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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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어 그제 같은데 20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실은 어제가 딸내미 생일이었거든요.
너무 보고 싶어서 거울 보면서 혼자 엉엉 울었습니다. 근데 왜 보러가지 않느냐고 요?
그리움은 봐야만 없어지는 것은 아닙디다. 그럼 어찌해야 되는데요? 몰라요.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목사님한테 여쭈어보시라. 주께서 저를 긍휼히 여기사 오늘 신지를 보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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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아닐까요? 하여튼 버스가 제 나와바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교회-유안 아파트 앞-
미리네 성당-오산- 중부-강변을 경유해 왔을 것입니다. 남산 순환도로를 들어서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잘난 척의 절실함’이 저를 충동질해서 마이크를 잡고 엉터리가이드를
했어요. 푸-하하하. 서울 역에서 p턴 할 때 5분이면 두 딸내미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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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에 버스가 정차했고 우리는 두 무리로 나뉘어 목표지점인 남산 타워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케이블카로 30명 쯤 갔고 목사님 포함 뉴 페이스15명이 도서관 쪽 코스를
탔습니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점을 먹고 들어간다는 이유 하나로 오늘 리-딩을 자원
했습니다. 저는 등산할 때 한비야나 신 경숙, 공 지영 씨 같은 분들하고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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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차진 않지만 목사님, 오 집사, 권 집사 정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팔로우 미!
제가 이 동네에서 20년쯤 살았는데요, 저희 집에서 하우스처치를 해서 5년 정도 매달 남산을
올라왔을 것입니다. 정상 코스는 국립 극장 쪽에서 2k쯤 아스팔트길을 걸러 올라가는데
리라초등학교 방향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남산에 성터가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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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이 정도의 만리장성은 ‘죽산‘에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날 좋은 날 죽주 산성
야외 예배도 한번 가고 싶습니다. 40분쯤 해서 목적지에 트래킹 팀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오늘 공휴일이라서 행락객들이 붐빌 것입니다. 아니 발 딛을 틈이 없이 북적북적합니다.
스카이타워 안에는 청년부 결혼식 뒤풀이하느라고 올라가보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서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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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타워는 63빌딩이나 이번에 새로 지은 잠실 롯데타워를 추천
합니다. 청년들은 아이스링크를 들려 볼일들보고 타워에 올라와 꿈을 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서 몇 시간도 노는 사람이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권 집사님이
셀프 사진을 찍는 것도 보았고 청년들이 유리방황하는 모습도 파파라치 카메라에 다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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뒀습니다. 목이 탔지만 혼자서 군것질을 할 수가 없어서 청년들을 끌고 cu를 들어갔어요.
오늘 음료는 제가 쏩니다. 물론 세대 통합 차원에서 잘 봐달라는 뇌물입니다. 용산 고
30회 졸업생 플래카드를 발견하고서 우리도 단체사진을 찍었어요. 플래카드는 양화진에서
사용한고 해서 그냥 플래카드 없이 찍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유들이 필요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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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지나면 이 사진이 몹시 그리워질 것입니다. 티케팅을 왕복으로 했으니 하산도
멤버가 동일합니다. 홍 집사와 김 춘식 집사가 열라 인원 파악을 하는데 뭘 기준으로
하는지 당최 모를 일입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소풍가는 돼지 이야기가 나와서 혼자
실소를 머금었습니다. 우리 팀 중에 오 세 창 집사가 몸이 무거워서 케이블카를 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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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사모님과 신지가 워킹으로 합류했습니다. 신지는 엄마를 꼭 닮았습니다. 영성, 현모양처,
성격까지 애교만 빼고. 아, 딸내미가 보고 싶습니다. 다음 코스는 양화진 순교자 성지입니다.
남산 순화도로에서 서교동-합정동-가든 호텔을 지나 강북 강변로를 경유하는데 차창밖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10분 쯤 걸었고 양화진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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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전구역상 합정동 143번지에 속한 양화진은 가톨릭의 절두산 처형지와 프로테스탄트 외국인
선교사 묘역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견학을 한 곳은 외국인 선교사 묘역으로
미국인을 비롯한 13개국의 외국인 480여 명이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선교활동 및
한국 사회사업의 유공자들이며,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배설, 헐버트,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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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독립문 근처 ‘새문안 교회‘는 언더우드계열이고 약수 동에 위치한 ‘경동교회’는
아펜젤러와 이승만 박사가 출석한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교회 모두
구도자로 참석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아는 것처럼 기독교는 구교인 가톨릭과
신교인 프로테스탄트교회로 분류합니다. 뿌리는 같지만 교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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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에서는 양화진이 성지는 아닙니다. 절두산은 흥선 대원군이 아들 고종의 왕권 강화를
위해 명성황후(민비)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곳 절두산에서 천주학도 만 명을 처형한 일이
있습니다. 하여간 선교사들이 한글 성경을 번역해서 토착화 시키는 과정에 우리들이 많은
혜택을 입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성공회, YMCA, 세브란스, 이화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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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숭실 대학교 등등은 조국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것은 틀림없습니다.
영상에서 나온 이 만열이라는 분은 온누리 교회 찐빵 신자였습니다. 그의 책 ‘막 찌어낸
찐빵‘은 하용조 목사의 목회에 일조한 것으로 압니다. 하 목사 사후 지금은 강남3인방이
모두 조용하지만 80-90년대는 CCC 출신 1세대로 한국교회 전성기를 구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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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강남 3인방은 ‘사랑의 교회(옥한흠)’, ‘남서울 교회(홍정질)’ ‘온누리(하용조)’인데
지금은 가장 연로한 홍정길 목사님만 생전에 계시고, 2세대 목회자들이 들어서면서
사랑의 교회나 서빙고온누리 교회도 많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코스는 등산의 하이라이트 런치타임입니다. 다시 강북강변을 타고-동작대교-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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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사당동을 경유했을 것입니다. 저는 외국인 묘지를 보고 올 때 드라마 ‘미스터
선사인‘의 이 병헌 김 태리 생각을 했고 궁금하기는 절두산 성지라는 곳이었습니다.
2시30에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25,000원짜리 한정식을 먹었고, 반 정도가 샤브샤브를
메뉴로 선택했을 것입니다. 김 정숙 여사님이 오늘이 생신이어서 깜짝 생일 송을 아카펠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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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줬습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는데 치커리 차가 계속 당겼습니다. 어른들 표정을
보니 제 눈에는 모두들 흡족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홍 집사는 일단 외모로 50점을 먹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왠지 김 춘식 집사보다 홍 윤석 집사가 돈을 더 잘 쓸 것 같지
않나요? 식당에서 나가려는데 비방울이 떨어집니다. 동남 아파트 사는 3살 딸내미가 땡 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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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려서 제가 안고 왔는데 눈망울을 보니 시편42편의 목마른 사슴 같습니다.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요만할 때 우리 예주랑 똑같네요. 제가 딸내미들을 목말을 태워
재우던 때가 다시 타이머시 되면서 내내 행복했습니다. 교회 도착해 내릴 때 보니까 이
아가씨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곯아 떨어졌네요. 다시 그녀를 안고 내려오면서 앙증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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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에 키스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이름을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났고 몸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운 꼬마 아가씨를 아시나요?
벌써 그녀가 기다려집니다.
2019.6.6.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