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6월 26일 수요일 (연중 12주간)
제일권
제 1 편
1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2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3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4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5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6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
“행복한 사람”
이제 시편을 읽고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루에 한 편 혹은 분량이 길면 나눠서 올리고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중심되는 구절이나 단어를 떠올리며 간단한 묵상의 글을 싣습니다. 지난 사순 기간에 묵상한 내용을 조금 수정하거나 새로 구성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도 있을 터, 양해 부탁드리며 함께 시편 전 편을 읽어보는 기회로 삼아 보겠습니다.
‘행복한 삶, 행복한 사람’, 시편 1편의 주제입니다. 시편 1편은 시편 전체에 대한 대문 역할을 합니다. 그 핵심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복되어라,’ 시편 1편은 히브리어 ‘아쉬레’라고 하는 감탄사로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행복한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새기며 천천히 본문을 읽어야 합니다. 거의 외우다시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을 살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체험하는 것이 ‘아쉬레’입니다. 소소한 일상 가운데 작은 일에도 기쁨과 감사의 경탄이 끊이지 않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같은 사물을 보고, 같은 현상을 대할 때에도 ‘아쉬레’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일을 더욱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또 그렇게 살기 마련일 것입니다.
시편 1편은 가르침에 관한 시이지만, 사용된 시어(詩語)는 율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법규를 지키거나 행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느님이 주신 법을 낙으로 삼고(즐거워하고), 매일 순간마다 그 법을 되새기는 (묵상하는) 삶이라 말합니다.
복 있는 사람과 사악한 사람을 대조한 본문을 묵상해 봅니다.
늘 하느님의 뜻을 찾고 인도하심을 따르기에 복 있는 사람의 삶은 막힘이 없고, 영적으로 풍족합니다. 넉넉함과 만족함을 구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악인의 삶처럼 허무하고 속이 비어 있는 삶에서 벗어나기를 간구합니다.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다 가진 것 같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시선으로는 그저 허무함일 뿐입니다.
작은 일에도 그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감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삶이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은 행복한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갈급한 마음을 품고, 넉넉한 마음까지도 구하는 영적인 여유를 저와 우리에게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