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1 남아를 두고 있습니다.
아빠인 남편과는 별거 중이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엄마인 저 혼자 키웠어요.
아이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거짓말을 너무 잘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폭력을 당하지 않고서도 주변 중학교에 학생들에게 맞았다고 한 것입니다. 그 사건이 거짓말로 들어나 제가 담임선생님 앞에서 큰 창피를 당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시험성적 관련해서 거짓말을 했어요.
모든 훈육, 야단, 체벌 등 다양한 수단을 써봤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다른 아이라면 잔소리 좀 듣고 말 일인데, 우리 아이는 거짓말부터 하고 봅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를 믿을 수 없게 되어 의심부터 하는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와의 진실 전쟁을 벌이고 계시는 어머니 마음이 너무나 처절하게 다가옵니다. 처음에 거짓말을 시작한 것이 언제였는지, 왜 아이는 형들에게 맞았다는 말을 만들어 냈을지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공부와 관련해서는 모범생을 유지하고 싶기에,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바람이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아이의 진심이나 현실은 어떠하며,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되는 내적 감정은 무엇이고 어떤 욕구가 있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솔직한 현실이나 심정을 이야기 해준 적이 있는지, 그 때 어머니가 이해하고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 주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이가 현재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시고 그것을 나누시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시작이라 여겨집니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진솔한 대화를 거부 하려고 한다면, 본 센터에 방문하시어 심리검사 등을 통해 문제를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많은 절망과 슬픔이 교차하셨다면 어머니가 마음을 낮추시고,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나 심정에 귀를 기울이실 준비가 되어 계신지 궁금합니다. 준비가 되셨다면, 다음 단계는 그 상태를 도와줄 따스한 말과 행동으로 옮겨 가시면 될 듯합니다.
***팁: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가 게임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PC방에 가려고 한다면?
남학생의 경우 중1, 중2 시기가 모든 면에서 가장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초등학생 외모를 가진 남학생과 고등학생 모습의 남학생이 한 교실에서 생활합니다. 중학생 청소년을 둔 부모님들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아동기의 훈육 방법이 이젠 더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기 발달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 시기는 신체적으로는 성숙하고 정신적으로는 미숙하여, 신체와 정신의 격차가 가장 큰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는 어른 흉내를 내고 정신적으로는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의 욕구 충족에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pc방, 혹은 스마트 폰 등을 통한 게임과 인터넷 등은 조절이 어려운 영역이라 중독을 일으키는 영역입니다. 가능하면 접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 실태로 볼 때 이러한 접근은 낭만주의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충동조절능력이 부족하고 아이들에게 강한 훈육을 지양하고 사랑으로 대화하여야 합니다. 본인도 감당 못할 정도로 감정적이고 충동성이 큰 시기이므로 충돌은 자제하시고 커다란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하여야 합니다. 강제성이 있으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배신감을 느낀다면 그 마음이 소화된 후 아이와 대화하여야 합니다. 이는 말하는 가운데 원망하는 감정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생리적 욕구충족:사춘기 남학생에게 매우 중요함), 아이와의 대화 시간을 늘려 보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몇 회 PC방에 가고 싶은지 질문하시고 아이의 말을 자르지 말고 끝까지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아이 말을 다 들은 후 부모님이 허용 가능한 선을 말씀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단, 주의할 점은 조급하게 생각하셔서 하루 만에 합의점을 이끌어 내려고 하시면 무리수가 생기고 다시 관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의견절충이 될 때까지 3-5회가 넘더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시고, 아이가 3번 하려고 할 것을 1번으로 양보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칭찬해줘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아이에게 운동시키기를 추천합니다. 신체적 에너지가 충만한 학생들이 가만히 앉아서 공부와 게임만 하다가 보면 우울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있는 축구, 검도, 수영, 농구 등을 추천합니다. 게임 외에 다른 즐거운 활동으로 게임 생각이 덜 나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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