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르에게 보내는 소네트
롱사르
하늘, 대기, 바람, 끝없는 들판, 산줄기.
떼지어 솟은 언덕, 푸른 숲,
출렁이는 강 기슭, 여울지는 샘물,
우거진 나무 그리고 너 푸른 숲이여.
이마를 갸웃이 내민 이끼의 떼옷,
잎사귀, 봉오리, 꽃, 이슬 머금은 풀,
포도나무 언덕, 황금빛 보리밭,
가치느, 르와르, 그리고 너 슬픈 나의 식구여.
초조하고 마음 내키지 않게 나는 떠나가지만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숨 막히게 예쁜 그 눈에
안녕이라 인사하지 못한 나를 위하여
하늘이여, 대기여, 바람이여, 산이여, 들이여,
나무여, 숲이여, 강기슭이여, 샘이여,
이끼낀 바위여, 목초여, 꽃이여, 바라노니 작별의 인사말을
전해다오.
[작가소개]
롱사르(Ronsard) - 1524~1585년 ‘플레야드’라고 불리는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 시인들의 우두머리이다. 그의 시는 시골을 찬미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한탄하며, 짝사랑의 다양한 상태를 표현하였다. 또한 고대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나 상황을 상상 속에서 자신과 동일시하고 불타는 애국심이나
깊은 인간애를 표현할 때에도 감명을 준다. 주요 작품으로 《송가집》, 《연애시집》,
《하늘의 찬가》 등이 있다.
첫댓글
모두에게 미소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무한 건필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