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순간 긴 여운은 보이지 않는 무명 실처럼
질긴 연실처럼 내 해어진 옷을 궤 메듯 바늘과
실처럼 쉽게 떠나지 않는다,
삶은 감동이 없으면 너무 밋밋하고 지나쳐서
화가 되는 것도 겉어 차기에는 내 발등이 아프다,
정성은 건너뛰는 게 없이 한 삼한 삼 바느질하듯
옷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모자도 만들고
일상에 빈틈을 채워 나가는 것이다,
이는 큰 것에서 감동받기 보다 소소하지만 작지
않은 가볍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준수
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각박하지 않은 그림을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 내는 것이다,
둥근 것을 그리고 네모를 그리고 세모를 그린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쓸모가 있으니 세모라고
네모라고 둥글다고 뭐라 말할 게 없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삶을 살지만 바라보는
곳은 같은 곳이다,
더 높이 날고 싶고 더 멀리 가고 싶은 삶의 욕망
지나쳐서 화가 될 뿐 적당한 욕망은 삶의 에너지고
자기 개발에 동기부여도 제공한다,
다만 지나쳐서 화가 되기도 하지만 잘만 관리하면
아주 유용한 삶의 윤활제다,
마음에 여유와 긍정을 가지면 밤 하늘 별을 감상
하다가도 반짝이는 별빛이 서로 부딪쳐 은가루를
뿌리고 어두움이 서로 부딪쳐 먹물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이 부딪쳐 사람 관계를 만들어 내고
벽과 벽 시아를 허물어 내고 사랑으로 승화 시킨다,
마음에 여유가 없이 촉박하면 모든 것이 부정이어서
세상일이 고단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여운은 향기가 되어 매 마른 가슴을
봄비처럼 한여름 지가는 소나기처럼 건조한 삶을
적셔 준다,
그대가 그리운 날 꽃이고 나는 한 마리 나비다,
그대가 그리운 날 나는 꽃이고 그대는 한 마리 나비다,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여운은 누가 뭐라 해도 사랑해!~
그래 사는 동안 원 없이 사랑하고 이뻐하자,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운이 또 있을까,
여운은 단 며 초지만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