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영, 주거 24-2, 신발장 수리
“신발장 문 고장났어요.”
“아 그럼 고쳐야겠네요. 저도 한 번 볼게요.”
직원도 허장영 씨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신발장 경첩에 문제가 있었다.
경첩에 나사가 빠져 문이 잘 맞지 않는 상태였다.
평소 허장영 씨는 손기술이 좋으시고, 집에 공구도 여러 개 구비하고 계셔서 이 정도는 허장영 씨가 직접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직접 고쳐보자 말씀드렸다.
“허장영 씨 집에 전동 드릴 있으시죠? 이거 드릴로 나사만 박으면 될 것 같은데 해보실래요?”
“나사가 없어요.”
“허장영 씨 나사도 여러 개 가지고 계시잖아요. 비슷한 크기로 박으면 되지 않을까요?”
“예.”
작업을 위한 여러 공구를 들고나오신다.
저번에 사두었던 드릴이 유용하게 쓰이는 일이 드디어 왔다.
열심히 드릴로 나사를 박아보지만 헛도는 나사.
구멍이 너무 커져서 잘 박히지 않았다.
“구멍이 너무 커서 안 박히나 봐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직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가서 나무젓가락을 챙겨오신다.
칼로 젓가락을 뾰족하게 만드신 뒤 벌어진 나사 구멍에 넣으셨다.
그리고는 나무젓가락으로 구멍을 덮고 그 위에 나사를 박으셨다.
깔끔하게 신발장 수리가 끝났다.
오늘 일로 허장영 씨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오신 삶의 지혜를 볼 수 있었다.
직원도 허장영 씨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허장영 씨가 잘할 수 있고 잘하고 계시는 일인 집 관리.
앞으로도 1402호를 내 집으로 여기시고 집주인 노릇하시며, 내 일이다. 내가 한다. 내가 했다. 하실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2024.3.22. 금요일, 최길성.
신발장 수리를 허장영 씨 몫으로 생각하고 묻고 의논했네요.
그러니 허장영 씨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네요. 한상명.
나무젓가락으로 하는 방법이 있군요.
허장영 씨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뿌듯하시겠어요. 더숨.
첫댓글 허장영 씨 삶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내 집이면 수리 하는 일 당연합니다.
이런 모습에 감사합니다.
신발장 수리 집주인이라면 직접 손보고 고치는게 맞죠. 나무 젓가락 사용해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니 허장영 씨가 그동안 살아온 삶의 지혜를 느낄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