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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초지진 (사적 제225호)
강화도 길상면 초지리 마을에 있어서 초지진이다.
강화는 서울에 들어가는 뱃길의 길목에 위치하다 보니
역사 내내 두들겨 맞는 것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섬을 지키기 위한 군사시설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흔히, 5진 7보 54돈대라고 하는데
초지진은 5진 가운데 하나다.
주차장은 넓고 무료다.
빨리 둘러보면 몇 분도 채 안 걸릴 것 같은데
입장료는 700원 받는다.
수령 400년의 소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에는 총알 자국도 몇 군데 있어서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전쟁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모두 죽고 없는데
소나무만이 그 자리에 남아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사적 제2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입장료는 700원이다.
아까울 정도는 아니다.
관람은 9시부터 18시까지다.
(동절기는 17시)
거의 폐장에 가까운 시간에 방문했더니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사진들의 색이 모두 벌겋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쥐어터지고
1871년에는 미국한테 함락당하고
1876년에는 일본한테도 까였다.
다양하게 치이고 까이다 보니
원형이 거의 남지 않고 소실되었다 한다.
그래서 지금은 죄다 새로 만든 거다.
농담 아니고 대포, 중포, 소포 가운데
큰 것이라 대포라 한다.
사정거리는 700m 정도라고 하는데
갖다 박는 역할만 하고
가서 터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날아오면 잘 피하면 된다.
초지진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강화초지대교가 길쭉하게 뻗어 있다.
평화롭고 조용하기만한 풍경이다.
하지만 수 세기 전에는
적군의 배가 진군하는 풍경이었으리라.
나무에 까치가 주렁주렁 열렸다.
반가운 손님이 올 때 운다는 이넘의 까치는
적군이 올 때도 울었겠지?
일부만 복구한 건지
규모는 아주 작다.
건물도 바닥의 돌도
모두 새거라
역사적 배경지식 없이는
별다른 감동이 없다.
강화 광성보 (사적 제227호)
5진 7보 54돈대 중
광성보는 7보 중 하나이다.
보가 진보다 규모가 작다고 하는데
초지진에 들렀다 이곳에 오니
이곳은 엄청 크다.
주차는 공짜
성인 기준 1,1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초지진에서도 저녁 무렵이었고
이곳에 도착하니 거의 해가 떨어지기 직전이다.
이 안내판을 읽어보고
오른쪽 길로 이동하면 된다.
단풍나무가 가득한 산책로다.
이제야 포스팅을 하는데
사실 작년 12월에 다녀온 곳이다.
가을과 겨울의 언저리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돈대가 몇 개 나온다.
이날은 급한 마음에 가다가 말았는데
진짜 볼거리는 그것들이다.
물론 아쉬움에 다음날 한 번 더 들르긴 했다.
이곳은 신미양요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광성보 전투에서 많은 사람들이 순절했다.
무명용사의 무덤들도 있다.
당시 50명이 넘는 군졸들이 사망하였으나
대부분 신원을 알 수가 없어
그냥 합장을 하였다 한다.
쌍충비에서 더 갔어야 하는데
그냥 거기서 다시 돌아왔다.
안해루 문 위에는
커다란 황룡 한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주차장에 돌아와서야
제대로 볼 걸 못 봤다는 것을 알았다.
쌍충비에서 더 가면 손돌목 돈대와 용두 돈대가 있는데
그게 광성보의 찐 볼거리인 것 같다.
어차피 강화에서 1박 예정이므로
내일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담날 광성보 재도전
급한 마음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광성보는
강화에서 1박을 하고 고려산 등산을 후다닥 끝마치고 난 뒤
다시 광성보를 찾았다.
대낮에 방문하니 사진 색이 다르네
하루 상간에 두 번이나 방문을 하다니
안해루 성문의 왼쪽에는 한창 공사 중이다.
또 걷는다 이 길
어제저녁에는 길에도 평상에도 가득했던 단풍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어제 이곳에서 돌아 나왔지.
오늘은 직진해서 더 이동해본다.
호국영령님들 또 뵙습니다.
손돌목 돈대와 용두돈대의 갈림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손돌목 돈대를 보고 내려오면 된다.
동그라미 형태의 돈대다.
입구는 뒤쪽으로 돌아가면 있다.
용두돈대보다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넓게 풍경이 펼쳐진다.
손돌목 돈대를 지나 용두 돈대로 가는 길에
광성포대가 있다.
손돌.. 왠지 사람 이름 같더라니.
내용은 위 사진을 읽어보면 되고
암튼 불쌍한 손돌씨는 지명의 이름으로 남았다.
바로 눈앞에서 적들을 마주했을 상황을 상상해본다.
적들로부터 나라와 가족들을 지키고자 한 마음이지만
막상 눈앞에 닥치면 과연 어떤 마음일까
인간사 온갖 사건이 있든 없든
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강화도는 이넘저넘 하도 많은 침략을 받아서 구석구석 많은 군사시설물들이 유적으로 남아 있다.
선조들이 흘렸던 핏자국은 세월에 모두 지워졌지만 우리 후손들은 그들의 지킨 가치를 잘 보존하고 물려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