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와 세고비아에서>
스페인은 어떤 모습의 나라일까 궁금했었는데 이번 2월 10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인에 다녀왔다. 도하까지 가서 다시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로 바꾸어 탔다. 꽤 긴 비행시간이었다. 오후 2시쯤 마드리드 바르하스 공항에 도착했다. 일행은 주로 부부 팀이었고 설기랑 나처럼 친구도 두 팀, 가족이 두 팀 모두 25명이었다.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로 향했다. 스페인 리무진 버스는 정말 완벽하게 편했다. 세고비아 날씨는 약간 싸늘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마인들이 세웠다는 수도교 유적이었다. 설산의 눈 녹은 물을 이용하여 세고비아 주민들의 식수를 해결한 시설이다. 로마인들은 정복한 도시마다 이러한 수도 시설과 원형경기장을 건설하였다. 전에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이런 수도교를 보았었다. 그러나 세고비아 수도교가 유럽에서 단연 견고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이어서 아름답고 우아한 세고비아 대성당을 관람하였다. 석양에 이 성당은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골목을 이리 저리 돌아서 다음 관람지인 알카사르성을 찾아갔다. 이 성은 디즈니 영화인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성 아래 낭떠러지는 아찔하였다.
관람하는 사이 저녁이 깊어졌다. 우리 일행은 다시 마드리드로 나와 호텔에 투숙하였다.
내일은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한 후 똘레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마드리드>
스페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나라의 수도이다. 아침 8시에 마드리드의 중심지인 그린비아 거리를 걷고 소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동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에 갔다. 그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동상이라고 한다. 스페인은 여러 언어가 있었는데 소설 돈키호테로 인해 스페인어가 스페인 전국적으로 국민언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스페인의 대표적 화가 중 하나인 고야의 작품이 가득한 프라도 미술관에 갔다. 스페인 미술사의 3대 거장, 엘 그레코(1541~1614)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 그리고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작품들이다. 스페인 현지 가이드는 미술에도 조예가 있는 듯 작품 하나 하나 설명을 해 주어 우리의 그림 이해를 도왔다. 고야는 후대의 화가 피카소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화가였다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가이드는 엘 그리꼬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작품 앞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권력유지를 위해 왕족들과 귀족들의 사연과 역사이야기였다. 한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작품은 모조품이라고 한다. 진품은 내일 우리가 갈 똘레도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고야는 블랙 페인팅 이라고 하는 어두운 색상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의 그림 중 「옷을 입은 마야」와 「누드의 마야」가 시선을 끈다. 「누드의 마야」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거기에 옷을 입혀 「옷을 입은 마야」가 탄생되었다는 거다. 사실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보며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엘 그레코와 디에고 벨라스케스 그리고 프란시스코 고야, 이 세 사람의 작품이 프라도 미술관을 세계적으로 빛내주고 있다. 정말 부러운 일이다
. 프라도 미술관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세한 설명을 보고 미술품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미술관을 나와 스페인 국왕이 살고 있는 왕궁으로 갔다.
국왕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드리드 왕궁은 프랑스 출신 펠리페5세가 그가 태어나고 자란 베르사이유 궁전과 비슷한 왕궁을 지으라는 명령에 따라 지어진 궁전이다. 현재는 공식적인 행사만 할 뿐 실제 거주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 한 때, 세계의 최강국스페인이 힘을 잃기 시작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때문이었다고 한다.
유럽대륙에서 일어난 신구교간의 30년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30년 전쟁은 로마교황청과 신흥 왕국들이 유럽 패권을 둘러싸고 벌인 힘겨루기였다. 로마교황청의 통제를 벗어나려던 유럽 신흥 왕국들은 신교도를 지원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 채 로마카톨릭을 지지했다. 거기에다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이 끝나면서 프랑스의 종속국이 되는 수모도 겪었다. ‘무적함대’도 연패해 대서양의 패권을 영국에 내줬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스페인은 잠시 새로운 전기를 맞는 듯했으나, 이미 해외의 식민지들은 다 빼앗기거나, 넘겨준 뒤였다.
20세기 초 스페인은 군부 쿠데타를 겪으며 공화정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곧 좌파의 인민전선과 우파의 국민전선 간의 내전이 일어난다. 1936년 좌파 연합의 인민전선 정부가 들어선데 반대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
1936년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극우세력이 스페인 공화정부를 전복, 스페인 내전이 시작되었다. 이 후 프랑코는 스페인을 독재로 이끌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스페인은 한때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경원시 당한 적이 있었다.지금도 스페인 사람들은 무슨 잘못된 일이 있으면 “이게 다 프랑코 때문이야” 하며 그 이름을 거론하며 원망한다고 한다. ㅎㅎ
오후엔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에 간다.

왕립극장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

산 미겔 시장 내부 모습

마요르 광장 옆에 있는 산 미겔 시장

로마인이 세운 수도교

뒤에 보이는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여 수도로 활용하였다

세고비아 대성당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운 세고비아 대성당

영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브가 된 알 카사르 성


성 아래 낭떠러지가 아찔하다


고풍스러운 세고비아 대성당에서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찌되었건 맛있게 먹었다.

세 명의 거장의 그림이 가득한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내부에서

마드리드 왕궁 :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을 본 떠 만들라는 왕의 명령에 따라 만들었다.

마드리드 대성당 앞에서

마요르 광장 세르반테스의 동상앞에서
첫댓글 첫 유럽 여행으로 스페인에 갔을 때 마드리드 왕궁 내부의 화려함에 놀렀던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스페인을 가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더라. 상상 이상이었어. 나중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야. 가는 곳 마다 다 오래된 아름다운 이야기와 모습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