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팔순(八旬)잔치
61년전 1958년 2월에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들은 대부분 1939년과 1940년에 출생했기에 지난해 또는 올해가 팔순이다. 동창생 중 일부는 팔순잔치를 했다고 한다. 필자는 1939년생으로 작년 12월에 팔순잔치(만 79세)를 가족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호텔 또는 고급식당에서 잔치를 벌리는 대신에 최일도 목사가 운영하는 다일공동체의 무료급식 ‘밥퍼’에 1일 급식비(300만원)를 기탁하고 가족과 함께 약 600명에게 밥퍼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회갑(回甲)과 고희(古稀) 때도 가족과 함께 ‘밥퍼’봉사를 했다.
필자는 지난 5월 在京慶北中高제39回同窓會 회장으로 선임되어 신임회장 인사말에서 팔순잔치 개최를 제안했으며, 많은 동창들이 호응하여 오는 11월 27일 수요일 12시 명동성당 앞 로얄호텔 2층 로얄볼룸에서 ‘팔순잔치’를 개최하기로 했다. 팔순잔치 개최에 필요한 비용은 동창생들의 협찬금(協贊金)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팔순잔치에 초청할 동창생들의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90명이 별세를 했으며, 연락이 가능한 동창생(수도권 거주)은 234명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추석연휴 전날인 9월 11일에 논현동 소재 취영루에서 동창회 임원회의를 개최하여 팔순잔치 준비에 관하여 논의를 했다. 회장은 잔치준비를 총괄하고, 부회장(10명)과 감사(2명)은 초정대상 234명을 분담하여 연락하기로 했다.
경북고등학교의 뿌리는 1916년에 개교한 대구고등보통학교(약칭 大邱高普)이며, 고교 평준화 이전에는 우리나라 5대 명문고등학교에 속했다. 檀紀 4291년(西紀 1958년) 2월 26일 졸업당시 총 684명이 졸업을 했으며, 대학진학과 직장 취업으로 인하여 대부분 대구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현재 경북고39회동창회는 대구,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필자가 경북고 재학시 3학년은 10개 반 그리고 한 반은 66-70명으로 편성되었으며, 각 학급에는 급훈(級訓)이 있었다. 필자는 3학년 10반(담임: 李源復 수학담당교사)으로 67명이 함께 공부했으며, 급훈은 “서로 도우자. 부지런하게.”였다. 졸업 후 61년이 지난 올해 ‘팔순 잔치’에는 67명 중 몇 명이 참석할까? 11월 27일 잔칫날(gala day)이 기대된다.
(사진) 팔순잔치 준비회의와 61년전 고교졸업앨범
글/ 朴明潤(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Facebook, 15 Septemb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