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모임도 많고 성스런 크리스마스도 있지만
중요한 날이 또 있답니다~그 날은 바로오~
마지막 절기면서 작은 설날"동지"입니다!
#친구들이 할머니라 불리던 엄마는
며칠전 부터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빠알간 윤기나는 앙중맞은 팥과
눈처럼 하이얀 찹쌀가루와
말린호박고지와 주황빛 곶감과 불린 강낭콩
그리고 작은 마당 한 켠에 묻어 둔 동치미를 ~
#정지(부엌의 갱상도사투리)신께
먼저 깨끗한 물로 인사하시고
반짝반짝 윤이나는 가마솥에 불린 팥과 물을 넣고 몇시간이고 불 앞에 앉았다 섰다 하시며
내 키만한 주걱으로 휘이휘이 저어시고
최강한파 추위인데도 이마에선 땀이 줄줄~
두 언니 고사리 손으로 동글동글 맬랑맬랑
빚은 새알심을 퐁~퐁퐁~~넣으니
히야~빨강에 하양~색감이 넘 이뻐요!!
보기좋은 똑이 먹기도 좋다고~~하하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늦둥이 막내딸의
입은 방긋벙굿 눈은.휘둥그레~어느새 완성!!
젤 좋아하는 사람은....아부지! 미운말도 하신다 "낼 사람들 줄꺼 많나~아?어제 쑨 묵이랑"
째려보는(오직 막냉이만의 특권~) 나를
엄마가 옆구리를 쿡 찔러요..
팥을 먹어야 악귀가 도망간다고 하셔도
하얀 쫀득쫀득한 새알심만 골라 먹으며
단짠단짠의 원조 초록 동치미 무만 찾아 먹던
동지날 그날의 많은 저녁들이 그립고요
없는 살림에 정성 하나로 잘 키워주신
엄마가 더 그리워 동지 전전날에 주저리 주저리
감성에 젖어 봅니다~~
#내 엄마는 엄마고 난 나니깐~
내 식대로 저도 동지를 챙겨봐요
동지때 달력과 양말과 음식을 (팥들어간거)
선물하면 주는 사람 & 받는 사람 모두
다음 해에 번영이 온다네요!! 아하~글쿠나?!
그래섯! 소중한 아들에게.중요한 청춘에게
고마운 언니부부께 선물을 지금 포장했어요
뿌듯하고 기분좋은 시간인건 두말하면 숨차죠~
*울 산우님들도
한 번 해 보시길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왜냐고요?동지를 의미있게 보내면
새해에 좋은 기운이 마구마구 들어온다 하네요~^^
첫댓글 어머나~벌써 동지가 왔네요
전 팥죽 먹고싶으면 본죽에서 ㅎㅎ
달달구리 팥죽에 살얼음 동동~ 동치미~침 넘어가요~~~^^
이뽄 니모님~낼 모레~시간 참 빠르죵?
맞아요! 본죽 없음 먹을 생각도 못하지요~
오호?살얼음을 띄워요?색다르겠어요~꼭 드시고 올 해 잘 보낸 내게 토닥토닥 내년에 좋은 기운 가득하길 바랄께요~^^
동지 그냥 팥죽 먹는 정도로 의미가 쇠퇴되어가는 요즘인데
참 의미 있는 실천 하시네요
울 회원님들도 동지를 의미있게 보내시고 좋은 기운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한동지~
늦바람님~푸헤헷"한 동지"?!
또 이렇게 보약되는 웃음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있소~ 다이소!!하하
전통도 잘 활용하면 경쟁력있는 문화 산업이
될텐데 ...쇠퇴됨이 참 아쉽지만 언젠가 신박한 동지로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