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財는 大財의 씨앗
이번에는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평소 사람들이 사주를 연구하는 필자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운명은 결정되어 있는가.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정해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사주팔자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제약이지만, 그 제약 내에 무수한 선택이 있다. 내게 승용차를 선물한 기업인이 있다. 1995년 이 사람을 처음 보았는데, 사주를 보니 돈이 없는 팔자였다. 그래서 ‘사장님, 팔자에 돈이 있다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 팔자에 돈이 많다고 하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사장의 명조는 기해(己亥)년 경오(庚午)월 신유(辛酉)일 무술(戊戌)시였다. 일주가 신(辛)이니 금이다. 금에 대해서는 목이 재물이다. 팔자 가운데 목이 하나도 없으니 재물이 없는 팔자인 것이다. 나는 ‘사장님은 무재(無財) 사주지만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역리로 따져볼 때 무재는 대재(大財)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 무재 사주인데, 실제로는 재벌회장이다.
음/평: 1959년생 남자
시 일 월 년
戊 辛 庚 己
戌 酉 午 亥
辛 壬 癸 甲 乙 丙 丁 戊 己 대운: 역행
酉 戌 亥 子 丑 寅 卯 辰 巳
81 71 61 51 41 31 21 11 1.10
이 사업가는 SK 기획실에서 근무하다가 1985년에 그만두고 10년 가량 제조업을 했다. 그러나 번 돈은 없었다. 그래서 돈 버는 이치에 대해 몇 가지를 코치했다. ‘첫째, 가장 가난한 모양을 만든다. 둘째, 다시 채우기 시작한다. 셋째, IMF 때 대박이 터진다.’ 우선 자기 명의로 사업을 못할 정도로 만들었다. 미리 가난을 당긴 것이다. 바닥을 친 다음엔 채워지기 시작하는 것이 이치이다. 이후 그 사람은 수십억원을 벌었다.
그후 1998년 겨울 그가 나를 다시 찾아와 정말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잘 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 수백명이다. 그렇지만 차 한 대 사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만약 그들이 모두 차를 사줬다면 이 공터가 주차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장은 정말로 내게 차를 한 대 선물하였다.
이 사람이 무재 사주를 바꿀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는 의지가 있었다. 의지가 강한 사람은 눈빛이 강하다. 눈빛이 강한 사람에게는 방법을 알려준다. 실천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무재이기 때문에 대재(大財)를 쥘 수 있었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셋째는 팔자에 겁재(劫財)가 있었다. 일주와 같은 오행이면서 음양이 다른 것이 겁재에 해당한다. 겁재란 나의 재물을 뺏앗아가는 흉신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벌의 팔자엔 대개 겁재가 있다. 넷째는 본질에 근접한 질문이 나올 때만 해답을 준다. 간절하지 않으면 대답을 줘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 사장은 이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대안을 제시해준 것이다.”
貴賤이란 무엇인가
-이번에는 바꿀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그런 예가 있는가.
“분론(分論)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 제조업자가 부산의 사상공단에 전세를 들어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비좁고 먼지 나는 곳에서 제조업을 할 때는 돈을 좀 벌었다. 돈을 버니 통째로 전세를 냈고 사업도 잘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건물 자체를 구입했다. 그러자 부도가 났다. 그후 그는 경기도 화성의 한 시골에서 ‘유황오리알’ 사업을 했다. 볼품없는 허름한 장소에서 유황오리를 키우면서 오리알을 내다 팔았다. 구질구질하고 똥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팔자는 더럽고 구질구질한 곳에서 사업을 해야만 돈이 벌리는 운명이었다. 폼이 나는 곳에서 사업을 하면 부도가 난다.
그가 태어난 날이 무인(戊寅)일이다. 신(申·食神)이 공망(空亡)에 해당한다. 식신은 베푸는 기질을 뜻한다. 공망은 속된 말로 ‘꽝’이라는 뜻이다. 즉 식신이 공망되었다는 것은 폼 나게 베푸는 기질이 꽝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식신이 공망에 해당되는 팔자는 먼지 날리는 곳, 구질구질한 곳, 자기 건물보다는 전세 등 폼이 안 나는 곳에서 사업을 해야 하는 운명이다.
그는 유황오리를 키워서 그 알을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했고 돈을 꽤 많이 벌어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주머니에 돈이 10억 정도 들어오니 오리 똥이 역겹게 느껴졌다. 이제는 깨끗한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를 찾아와 상담을 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무조건 깨끗한 곳에서 하면 망한다. 왜냐하면 분수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자기 분수라는 것이 있다.”
첫댓글 예전에 혜도짱님하고 문답중에 제가 사주에 재가 없으면 돈이 없는건가요? 라는 질문에 혜도짱님이 옛날에 높은 벼슬한 사람들중에 재가 없는 사람들이 좋은집에서 잘먹고 잘산것을 생각해 보라는 답변을 들은 내용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사주에 운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얻었는데 여기에서 보니 무재는 대재의 씨앗이라는 말이 갑자기 어리둥절해서 올려봤습니다.
사주에 대해서 잘 모르면 어무한 것 잡고 대충 헛다리를 끍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다반사죠.
칠살격이 인격으로 변격이 되었고, 그 인을 겁재가 지켜주는 상이지만 재를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차량으로 치면 고장이 날 우려가 없는 차라는 뜻입니다. 용신인 인성을 극하는 재성이 없으니...
이런 평범한 사주원리를 모르면 저런 소설을 쓰게 되어 있답니다...ㅎㅎㅎ
丙寅大運 중이라면 지지는 칠살인데, 천간에서 정관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는 合殺留官의 형태에 인성까지 살게되는 꼴이라
대발하는 것쯤은 지나가던 학동이라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이랍니다...사주 소설가의 작품쯤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신이 인성인 사람들이 대운이 재성으로 흐르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다 까먹게 되는데 그 원이 바로 재극인이 벌어지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위 명조처럼 병인대운은 흉이 변하여 길이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죠.
결국, 한마디로 봉사가 문고리를 잡은 꼴인데,
운이 좋으면 저렇게 남의 다리를 끍어도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세상사가 참으로 우스운 것 아니겠습니까?...ㅎㅎㅎㅎ
삽질을 잘못했는데도, 운이 좋아 땅 속에서 금댕이를 하나 줏은 정도...^^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요즘 조용헌교수 책이 많이 출판 되면서 조용헌 교수가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에 관해서 독자들이 찾아가서 실망하는 경우도 발생하는거 같더군요. 복채가 많다고 잘보는것도 아니고 유명하다고 다 잘보는것도 아닌게 이분야 인거 같습니다~
돈이 남아도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ㅎㅎㅎㅎ
이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식으로4개월 공부하고10년 20년 공부한 선생님들이 우습게 보였는데 이제 제가 당하게 생겼네요! 댓글을 이렇게 쉽게 알려주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