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망사고로 네티즌들이 설왕설래에 나섰다. 시속 100km로 주행가능한 편도3차선 고속도로에서 부부가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둘 다 길에 내렸고, 뒤에서 오던 차에 부인이 치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는 안개가 심한 지역으로 심야와 새벽시간대 교통사고가 많은 곳이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씨와 승용차 운전자 B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앞서가던 벤츠 운전자 C씨를 치어 사망케 한 혐의다.
A씨와 B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50분께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여배우 C씨(28)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걸그룹으로 데뷔했던 배우로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씨는 남편과 동행하고 있었으며, 남편의 진술에 따르면 C씨는 조수석에 있던 남편이 소변이 급하다고 하자 비상등을 켜고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차를 정차시켰다.
남편이 차 밖으로 나가 길가 화단쪽으로 이동한 뒤 C씨도 하차해 벤츠 승용차 뒤에 서있었고, 이 때 뒤에 따라오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차도를 건너가는 남편을 보고 3차선에서 정차했다. 뒤에서 택시를 몰던 A씨는 이를 피하려 방향을 틀던 중 A씨를 치었다. 1차로쪽으로 넘어진 A씨는 뒤이어 오던 B씨의 올란도 승용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차량 밖으로 나온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길가로 이동했던 남편은 C씨의 사고 후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은 C씨의 음주운전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중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C씨가 고속도로에서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란 등에서 네티즌들은 "용변이 급하다고 고속도로 2차선에 차를 세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남편 진술대로라면 남편이 내린 후 바로 아내가 내린 정황이 수상하다", "음주운전이나 부부싸움 또는 의도적인 범행아니냐" 등의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뒤에 따라오던 운전자들만 억울하게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