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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풍파랑(乘風破浪)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뜻으로, 뜻이 원대함을 이르는 말이다.
乘 : 탈 승(丿/9)
風 : 바람 풍(風/0)
破 : 깰 파(石/5)
浪 : 물결 랑(氵/7)
(유의어)
장풍파랑(長風破浪)
출전 : 송서(宋書) 卷76 종각전(宗慤傳)
이 성어는 남북조시대의 송(宋)나라 종각(宗慤)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송서(宋書) 종각전(宗慤傳)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종각(宗慤)은 자가 원간(元幹)이고 남양(南陽)사람이다(宗愨, 字元幹, 南陽人也). 종각이 어릴 때, 큰 뜻은 품었지만 공부에 전념하지 않고 무술에 힘썼다. 그의 숙부 종병(宗柄)이 장차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다.
종각이 말했다. “거센 바람을 타고 만 리의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고 싶습니다(願乘長風破萬里浪).”라고 대답하였다.
숙부는 말했다. “너는 장차 힘든 생활을 하겠구나. 이렇게 집안의 문풍(文風)을 없애니 말이다(汝不富貴, 即破我家矣).”
종각이 14세 때, 그의 형 종필(宗泌)이 혼례를 치렀는데, 그 날 밤 그의 집에 떼강도가 들었다. 종각은 강도들과 맞서 싸웠고, 10여 명의 강도들은 어린 종각을 당해 내지 못하고 낭패하여 도망쳤다.
兄泌娶妻, 始入門, 夜被劫。愨年十四, 挺身拒賊, 賊十餘人皆披散, 不得入室.
나중에 종각은 임읍(林邑; 지금의 베트남)을 정벌하기 위한 원정길에 부관으로 수행하였다. 임읍의 왕은 코끼리 떼를 앞세워 공격하였는데, 송나라 군대는 이를 당해 내지 못하여 곤경에 처하였다.
이때 종각이, “사자는 백수의 왕이니 코끼리는 사자를 보면 도망칠 것이다(吾聞師子威服百獸).”라면서 병사들을 사자처럼 꾸며 코끼리 떼 앞에서 춤을 추게 하였다.
그러자 코끼리 떼는 놀라 달아났고, 송나라 군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임읍을 공격하여 정벌했다. 이처럼 종각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의 꿈으로 지용(智勇)을 겸비한 인물이 되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평가 받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자란다.”다고 역설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 설정한 기준, 즉 자신이 성취하고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성장한다.”고 했다.
드러커는 또 “자신이 되고자 하는 지준을 낮게 잡았다면 그는 그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반면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높게 잡았다면 그는 위대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미국 대통령이 해군 참모총장을 호출했다. 해군 참모총장은 장군 예복을 세탁소에 맡겨 두고 있었기 때문에 급히 세탁소로 예복을 찾으러 갔지만 세탁소 주인의 실수로 계급장을 분실하고 말았다.
그는 급이 병영 내에 방송을 했다. “혹시 참모총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병사는 속히 참모총장실로 가지고 오기 바랍니다.”
다급한 나머지 방송을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누가 감히 참모총장의 계급장을 일부러 가지고 있겠는가? 그런데 한 소위가 참모총장의 계급장을 가지고 총장실로 달려왔다.
참모총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소위에게 물었다. “아니, 자네는 왜 참모총장의 계급장을 가지고 있나?”
소위가 말했다. “제 여자 친구가 참모총장이 되라며 이 계급장을 선물로 준 것입니다.”
이렇게 답한 소위는 실제로 해군 참모총장이 되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해군참모총장인 체스터 니미츠(Chester William Nimitz)다. 니미츠의 아내가 연애시절에 그에게 큰 꿈을 심어 주었고, 그는 그 꿈을 이룬 것이다.
▶️ 乘(탈 승)은 ❶회의문자로 椉(승)과 동자(同字), 乗(승)의 본자(本字)이다.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적의 정세를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서 십자가에 못박기에도 이 글자를 쓰고 나중에는 말, 배 따위에 타는 데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乘자는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乘자는 禾(벼 화)자와 北(북녘 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乘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木(나무 목)자와 大(큰 대)자가 결합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갑골문에 나온 乘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다. 금문에서는 大자에 발이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린 舛(어그러질 천)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이것이 후에 北자로 바뀌게 되면서 지금은 乘자가 '타다'나 '오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乘(승)은 (1)승법(乘法) (2)승산(乘算) (3)곱하기 (4)(범 Yana) 중생(衆生)을 태어서 생사(生死)의 고해(苦海)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의 교의(敎義).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다름이 있음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타다 ②오르다 ③헤아리다 ④이기다 ⑤업신여기다 ⑥꾀하다 ⑦다스리다 ⑧곱하다 ⑨불법(佛法) ⑩수레 ⑪넷(셋에 하나를 더한 수) ⑫기수사(基數詞: 수량을 셀 때 쓰는 수사), 양수사(量數詞: 기수사) ⑬사기(史記: 책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탑(搭)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차나 배 등의 탈것을 타는 손님을 승객(乘客), 배를 타는 것을 승선(乘船), 차를 타는 것을 승차(乘車), 여럿이 함께 탐을 승합(乘合), 기회를 탐을 승기(乘機), 사람이 타고 다니는 데 쓰이는 것을 승용(乘用),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승강장(昇降場), 사람이 말을 탐을 승마(乘馬), 배나 비행기 등에 올라 탐을 탑승(搭乘),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어떤 탈것을 다른 탈것으로 바꾸어 탐을 환승(換乘),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차나 배 따위를 시험 삼아 타 봄을 시승(試乘), 같이 탐을 동승(同乘), 여럿이 함께 탐을 합승(合乘), 탈것에 나누어 탐을 분승(分乘), 같은 수를 두 번 곱함을 자승(自乘),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함을 일컫는 말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일컫는 말을 승승장구(乘勝長驅), 밤을 틈타서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승야도주(乘夜逃走), 밤을 타서 남의 집의 담을 넘어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승야월장(乘夜越牆), 위태하고 험난함을 무릅쓰고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승위섭험(乘危涉險),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승제지리(乘除之理), 뜻의 원대함을 이르는 말을 승풍파랑(乘風破浪),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이르는 말을 비신승마(飛身乘馬), 차비를 내지 않고 차를 타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무임승차(無賃乘車),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을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산수의 경치가 너무나 맑고 아름다움을 풍광명미(風光明媚),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풍사재하(風斯在下),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等)의 자연(自然)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풍수지탄(風樹之歎) 등에 쓰인다.
▶️ 破(깨뜨릴 파, 무너질 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이루어졌다. 破(파)는 돌이 부서지다, 나중에 돌 뿐이 아니라, 사물이 깨지다, 찢어지다, 찢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破자는 ‘깨트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破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破(파, 피)는(1)깨어지거나 찢어지거나 또는 상하거나 한 흠집 (2)사람의 흠집이나 결함(缺陷) (3)풍수지리의 득(得)이 흘러간 곳 등의 뜻으로 ①깨뜨리다, 깨다 ②부수다, 파괴하다 ③째다, 가르다 ④지우다, 패배시키다 ⑤일을 망치다 ⑥쪼개지다 ⑦갈라지다 ⑧흩뜨리다 ⑨다하다, 남김이 없다 ⑩깨짐, 깨는 일, 깨진 곳 ⑪악곡(樂曲)의 이름 그리고 ⓐ무너지다(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술 쇄(碎)이다. 용례로는 찢어지고 터짐을 파탄(破綻), 깨뜨리어 헐어 버림을 파괴(破壞), 가산을 모두 잃어버림을 파산(破産), 판국이 결딴남을 파국(破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것을 파자(破字),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깨뜨리거나 갈라져 터짐을 파열(破裂), 깨어진 조각이나 부서진 조각을 파편(破片),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리 된 격식을 파격(破格), 무표정하거나 굳어 있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을 파한(破顔), 깨뜨림 또는 깨어지게 함을 파각(破却), 찢어진 종이로 인쇄나 제본 등의 공정에서 손상하여 못쓰게 된 종이를 파지(破紙),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함 또는 그런 일을 파한(破閑), 약혼을 파기함을 파혼(破婚), 깨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하여 흠이 있는 과실을 파과(破果), 무찔러 깨뜨림을 돌파(突破), 폭약을 폭발시킴을 폭파(爆破), 규정이나 관습 등을 깨뜨려 버림을 타파(打破), 진리가 될 만한 것을 밝혀 듣는 사람의 납득하도록 궤뚫어 말함을 설파(說破), 쳐부숨으로 태권도에서 벽돌이나 기왓장 따위를 맨손이나 머리로 쳐서 깨뜨리는 일을 격파(擊破), 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냄을 간파(看破),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 구멍을 뚫고 폭약을 재어 터뜨려 바위 등을 깨뜨림을 발파(發破), 중도에서 꺾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다 달림을 주파(走破), 풍파나 장애물에 부딪쳐서 배가 부서짐을 난파(難破), 글을 막힘 없이 죽 내려 읽음을 독파(讀破), 수치를 수치로 알지 아니함을 파렴치(破廉恥),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파죽지세(破竹之勢),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음을 이르는 말을 파안대소(破顔大笑),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한바탕 웃음을 파안일소(破顔一笑), 옹기나 장독 따위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는 파옹구우(破甕救友) 등에 쓰인다.
▶️ 浪(물결 낭)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良(량, 랑; 봉긋이 솟구침을 나타냄)으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浪자는 '물결'이나 '파도', '유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浪자는 水(물 수)자와 良(어질 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良자는 대궐에 있는 긴 복도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량, 랑'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浪자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물이나 강물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이미 '물결'을 뜻하는 글자로는 波(물결 파)자가 있지만 浪자는 이와는 달리 잔잔한 물결을 뜻한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표랑하다'나 '방자하다', '허망하다'와 같이 떠돌아 다니는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浪(낭)은 물이 구불거리어 산 같이 된 것의 뜻으로 ①물결 ②파도(波濤) ③함부로 ④마구 ⑤물결이 일다 ⑥표랑(漂浪)하다 ⑦유랑하다 ⑧눈물 흐르다 ⑨방자(放恣)하다 ⑩방종(放縱)하다 ⑪터무니없다 ⑫허망(虛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결 파(波), 큰 바다 양(洋), 흐를 류(流), 바다 해(海), 잔물결 련(漣), 큰 바다 창(滄), 흩어질 만(漫), 물결 도(濤), 바다 영(瀛), 물결 란(瀾)이다. 용례로는 재물이나 시간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쓰는 것을 낭비(浪費),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허랑하게 돌아다니거나 세월을 보내는 사람을 낭인(浪人), 로망을 일본 음으로 적은 한자어를 낭만(浪漫), 터무니없는 헛 소문을 낭설(浪說), 허랑하고 실속 없는 사람을 낭객(浪客), 센 물결이나 게센 파도를 격랑(激浪), 작은 물결과 큰 물결을 파랑(波浪), 해상에서 바람이 붊으로써 일어나는 물결을 풍랑(風浪), 생각하던 바와는 달리 아주 허망함을 맹랑(孟浪), 떠돌아 다님을 표랑(漂浪),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방랑(放浪),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이삭이 팬 보리나 밀이 바람을 받아서 물결처럼 보이는 모양을 맥랑(麥浪), 큰 바다의 푸른 물결을 창랑(滄浪), 말이나 행동이 허황하고 착실하지 못함을 허랑(虛浪),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이 떠돌아 다님을 부랑(浮浪), 역풍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물결을 역랑(逆浪),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것을 낭만적(浪漫的),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이 떠돌아 다니는 무리를 부랑배(浮浪輩), 정한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방랑객(放浪客), 한 곳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며 사는 백성을 유랑민(流浪民),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유랑자(流浪者),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 또는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부언낭설(浮言浪說),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놀고 먹음을 이르는 말을 낭유도식(浪遊徒食),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 또는 터무니없이 허황되고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랑생활(流浪生活), 좋은 말을 듣거나 나쁜 말을 들음이 모두 자기의 잘잘못에 달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랑자취(滄浪自取),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을 이르는 말을 동표서랑(東漂西浪),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