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14년 3월 10일 4번째 순서로 수술을 받고 나서 이제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전날 입원하고 나서 휴가를 얻은 듯한 느낌에 너무나 편안하여 안듣던 음악도 듣고 미드도 보고 하루를 보냈더랬죠. 까페를 넘나들며 들었던 정보로 이틀 정도만 고생하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 하니까 잘해야지 했어요.
수술날 아침 윤종호 교수님 회진을 들어오셔서 4번째 타임으로 수술 예정이고 오후 4시쯤 될꺼라하셨어요. 다 잘될꺼라며 낭랑한 목소리로 용기를 북돋야 주셨죠. 제 나이 또래이신 것 같은데..ㅎㅎ(40대) 씩씩하시고 친절하시고 암튼 외래에서 뵐 때보다
더 정감이 갔어요. 여러가지 설명도 해주시고...
근데 점심시간때 교수님이 다시 저를 보러 오시더니 수술하려고 다시 챠트를 봤더니 외래에선 임파선 전이 소견은 없다 하셨는데
오른쪽 임파선이 좀 의심스러워서 방사선과랑 기타 샘들이랑 의논을 드렸더니 전이가 의심된다라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셨다고
원래 전절제해서 7센치, 2시간 30분 수술 소요예상이었는데 10~11센치 수술 4시간 걸릴 것으로 변경된다고 하셨어요.
지금 전절제만 할 수 있지만 추후 재발되면 임파선제거수술을 또 해야 하니 같이 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렸죠. 뭐 별 문제 있겠냐고... 재발보다 훨 낫지.. 그럼.. 정말 꼼꼼하시다... 생각했죠.
예정보다 빨리 수술에 들어가게 되어(오후 2시쯤) . 회사간 남편더러 수술 들어간다고 수술실 나올때까지 병원 와있으라고 전화하고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는 오후 7시쯤... 남편은 변경된 수술사항을 몰라 놀라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는데 저기 밑에 보이는게 내 다리인지 남의 다리인지 분간도 안되고 아무 감각이 없어요. 산소마스크를 때자
호흡이 가파오고 심호흡하라는 간호사 말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걸 알게되었죠.
헐... 내가 생각한 건 이게 아닌데..... 40여년동안 수술을 처음 받아봤기에 전신마취가 어떤 건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느 시간이었습니다.
병실로 돌아오고 나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다리를 주물러달라고 부탁했어요. 수술 후 가장 괴로운 건 마비된 다리였어요. 남편이 이틀 동안 정말 열심히 주물러줬어요. 남편도 만져본 제 발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저녁 12시부터 물과 죽을 먹어도 된다는 소리에 남편이 죽을 사다놨지만 전 물을 삼키는게 너무 힘들어서 물 먹을 힘도 없어서
두세모금 물을 마신 후 잠들었어요.
수술 2일차
아침 일찍 회진 오신 교수님은 수술 잘되었으니 걱정 말라시며 운동하고 목 운동, 팔 운동 이렇게 해라라며 시범도 직접 보여주셨어요.
아침에 나온 미음같은 죽은 과연 넘어갈까라는 저의 걱정과는 전혀 다르게 수~술 잘 넘어갔어요.
먹고 자고...먹고 자고...
얼음주머니로 열시미 찜찔도 하고.. 임파선 절제 때문인지 오른쪽 목이 부어서 불편했지만 어제보단 살만 했기에 괜찮았죠.
같은 날 수술 1번째로 반절제 수술하신 아주머님 한 분 퇴원.
수술 3일차~4일차
어제보다 낫겠지 했는데 어제보다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임파선 절제부위는 계속 부어오르고 임파선 절제로 인해 임파액들이
턱 아래에 고이기 시작하면서 턱이 목 중간까지 쳐지기 시작한 거에요.
게다가 가래가 고여서 밤에 자고 일어나면 물을 삼킬때도 사래가 걸려서 기침.. 미칠 것 같았어요. 간호사가 선생님들을 불러서
와서 수술 부위를 다시 확인하고 산소 포화도 및 맥박 확인하고 더 부어오르면 얘기하라며 돌아갔어요.
침 삼키는 것도 힘들고..
내가 카페에서 수술후기 봤을 때는 이런 얘긴 없었는데... ㅠㅠ
계속 아픈 저는 시간만 나면 침대에 누워서 자고 다른 침상의 갑상선 수술받으신 분들은 살 것 같으신 지 면회 오신 분들과 떠들기도 하시고 돌아다니기도 하시고,,, 너무 대조적이었어요.
같은 날 수술하신 분들중 전절제하신 분들이 차례로 퇴원하시고... 6인실 병실에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가득 채워졌어요.
수술5일차
교수님이 아침에 다시 회진을 오셨어요.
계속 오셔서 걱정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힘드니 믿을 수가 있었야죠. ㅠㅠ
어떠냐는 말씀에 어제랑 비슷하다고 했더니 웃으시며 임파선 절제때문에 목이 부어 있는데 1~2주는 그럴꺼다.
임파액이 고여 늘어난 부분도 임파선 절제로 없어진 길을 다시 찾느라 그런거니 자연 흡수되니 걱정 마라.. 인위적으로 안 빼내도
된다라고 말씀하시며 나중에 내 말대로 다 되면 어떡할꺼냐고 오히려 으름장을 놓으시더라구요.
병원에 있어도 며칠은 목은 이 상태일꺼고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다가 풀렸다가 그럴 꺼라고 하시더군요.
배액관에 양은 퇴원할 정도로 줄었으니 오늘 퇴원해도 되겠다고 하시더군요.
퇴원
수술6일차
교수님 말씀대로 더 붓는 듯 하더니 턱 밑은 아주 조금 빠진 듯합니다.
가래가 계속 목막힘을 생기게 하여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스크림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테트로닌과 가래약, 진통제 등을 하루에 3번 식후에 챙겨먹습니다.
임파선 절제로 인한 고통이 정말 상당합니다.
수술7일차 (월)
아침에 일찍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오전 낮잠을 자고 - 가래 때문에 2~3시간마다 목이 막혀 잠이 깹니다.ㅠㅠ - 샤워를 했습니다.
목만 둥둥 떠나니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간만에 하는 샤워에 기대를 했더랬죠.
목에 감긴 붕대를 떼자 크~~~~~~~~~~~~~
거울 속에 보이는 내 목에 빈틈없이 길게 일자로 그여진 진한 굵은 선.. 앗 그 귀엽던 후기 속 작은 선들은 어디가고 내 목엔 저런게 있는 거야 ><
병원에서 1개씩 2달을 쓸꺼라며 준 스카클리닉..
2개를 붙여야지 상처가 가려지네요.. 아...메피폼 알아봐야겠다. ㅠㅠ.. 목걸이로 안 가려지겠다..성형을 해야하나..ㅠㅠ...
보험사에 필요서류가 뭔지 확인하고 4월2일 외래시 방사선치료날짜 확정할꺼라 미리 요양할 병원 알아보고.. 요동치는 마음을
정리할 겸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이 고통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바쁘게만 살아온 나자신에게 주는 경고 같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
몇 번의 방사선을 할지.. 몇 번의 검사를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할때마다 저한테는 충격이겠지요.
그 충격을 푹신한 쿠션으로 받아낼 수 있게 제자신을 더 단도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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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절개술) -운영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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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내세요.~~~~~~~~
아~~턱밑이 붓는게 그이유인가요?
저도 림프절청소술 했다하고 임파선45개 제거했어요..왼쪽에서 특히 많이 제거했는데 수술20일차인데 아직 오른쫀 귀밑 뒤쪽으로 부어있고 턱밑에 불룩 튀어나와서 혹처럼 만져지는데...
임파액일수도 있겠군요~~~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전 지금 부어있는 부분 다 멍들고 턱밑도 멍들었었고,수술부위보다 오히려 더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시간이 약입니다~~힘내세요^^
고생많으셨어요. 큰수술 잘 끝내셨으니, 하루하루 관리 잘 하시구, 동위도 잘 치르구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동위를 앞두구 두렵지만요.
감사해요. 동병상련이라더니 정말 그런 듯 해요. 저도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아픈 걸 잠시나마 잊어보려 애쓰는 중이에여. 울 아이들은 고함치던 엄마 목소리가 작아져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수술받느라 고생하셨네요...
앞으로 회복하고 관리잘하면 좋아질꺼에요
저도 아산 윤종호샘한데 수술받았어요
설명도 잘해주시고 수술도 잘해주셔서 회복잘하고있어요 저도 수술한지15일됐어요
이젠 더 힘내셔서회복잘하셔요~^^
고생하셨습니다 빠른 회복 빌게요 왠지 맘이 짠해지네요
그러게요 힘들게 수술하셨네요. 이제 괜찮아지니까요. 힘내세요 홧티이 !!!
굉장히 힘드셨겠어요.... 또 동위치료를 위해 해야할 일련의 일들이 있겠지만 힘내셔서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ㅠㅠ.
정말 고생하셨어요 전 담 주 수욜 수술인데 살짝 걱정 되네요 몸과 맘 단도리 잘 하시고 정말정말 치료잘 받으시길 바랄께요
고생하셨네요 몸조리 잘하시구요
저도 지금 수술병원알아보는 중이거든요 힘내세요
고생하셨네요,,,,힘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