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서울 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서울이야 지하철이나 버스가 자주 있어서 조금 일찍 도착하면 그만이지만 촌은 기차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을버스가 문제라도 생기면 일정이 어긋난다.
택시비도 장난이 아니고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다.
어찌됐든.
마을버스가 제대로 와서 수원역에는 잘 도착했는데 기차가 문제다.
6분 연착.
그래도 택시를 타면 공연시간 전에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느긋하게 책이 읽어지지 않는데 이상하게 기차에서는 책이 잘 읽혀진다.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소니의 wh 1000xm5를 쓰고 있는데 성능이 아주 마음에 든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아주 뛰어나다.
단점은 오래 사용하면 덥다는 것.
그럴 때는 wh 1000xm5를 사용한다.
여행을 좋아하고 또 자주하는 나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이어폰들이 아주 고맙고 또 고맙다.
혼자 있기 좋은 날.
참 좋은 책이다.
정말 싫어하는 일본이지만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절과 특별히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 없는 그들의 사회는 부럽다.
상대에게 높은 스펙을 요구하기에 결혼이 힘든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로 힘을 합해 돈을 벌면 얼마든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그들의 긍정적인 사고가 부럽다.
헤드셋에서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들린다.
글자에 집중하던 정신이 어느새 피아노 선율에 빠지고 있다.
역시나 천재들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이 머리 속에서 몽글몽글 솟아오를까?
나는 그저 여행과 맛집과 술 생각만 떠오르는데.
그런 훌륭한 작곡가의 작품을 월등한 기량으로 연주하는 연주가들도 대단하다.
그 부드러운 강약의 흐름에 한없이 빠져든다.
잠시 책을 덮고 선율에 빠져든다.
대중가요도 좋고 락도 좋지만 진정한 울림은 클래식이다.
기차가 7분 늦게 도착했다.
서둘러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문제다.
모르면 그냥 네비 찍고 가면 되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본관이 있고 별관이 있는데 어디냐고 묻는다.
틀림없이 kbs홀이라고 말했는데.
차를 세우고 몇 번 통화를 하고 내가 네비 찍고 가자고 하니 그때서야 기사님도 네비를 찍는다.
어? 본관과 kbs홀은 다른 곳이네요?
어이없는 기사님의 말씀.
kbs홀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뛰어서 도착하니 5분 전이다.
그나마 다행.
기차 연착과 기사님의 버벅거림으로 겨우겨우 제시간 안에 도착.
날도 더운데 뛰었더니 땀이 줄줄.
그래도 공연은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첫댓글 기회 아우님의 예술 전반에 대한 열정과 성의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거듭 등장하는 "싫은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의 일본? 아님 현재의 일본?
그게 참 궁금~ ㅎ
대표적인 전범국 독일과 일본은 참 다릅니다.
독일은 주변국에 진정한 사과를 했기에
용서는 하지만 잊지는 않는다 는 말을 만들었죠.
그러나 일본은 중국과 한국에 진정한 사과를 한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사과는 커녕
욱일기 사용
재일교포 차별과 억압
반한감정과 시위
정치가들의 망언을 지금도 이어가죠.
군국주의 일본도 싫고
현재 일본의 정치도 싫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문화는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