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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와 관련해 유명한 격언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포에 매수하라', 다른 하나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마라.'
나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어쩌라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투자경험이 쌓이고 나서는 알듯말듯 했다.
그 후로 몇년이 더 지나고 나서는 내 나름대로 뜻을 해석했다.
지금 내 생각에 이 두 격언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아는 것이 힘이다'와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속담처럼 상황에 맞게 쓰이는 격언이다.
주관적 해석을 좀 더 덧붙이면 이렇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게 퍼붓는 소나기 속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공포에 매수하는 것은 땅이 굳은 것까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주가가 폭락할 때 싸다고 마구 매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게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있더라'는 말이다.
물론 가치평가를 통해 주가가 저렴하다고 내린 판단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안전한 자리에서 매수하지 않으면 기다림의 과정은 길고 고통스러워진다.
가치투자자라고 해서 꼭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고통스러운 주가 하락을 견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퍼붓는 소나기 속에서 매수를 시작하면 단가조절하기도 어렵지만,
땅이 굳는데까지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
그럼 안전한 매수자리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첫번째로 절대적 가치평가를 통해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pbr, per, roe, 현금흐름, 매출, 영업이익, 업종, 성장성, 배당, 자사주 매입 등등...
가치투자자들이 사랑하는 여러가지 지표들이 이 종목이 얼마나 싼지를 알려준다.
절대적 가치가 너무 저평가 구간까지 내려오면 떨어지는 칼날도 잡을 수 있긴하지만,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종목이 아니면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른다.
(지표상 문제없지만 심각한 문제가 숨어있는 회사들도 있다. 이런 종목이 저평가 구간에 내려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한다.)
두번째로 상대적 가치평가를 통해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상대적 가치평가란 것도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다.
내 기준을 말하면 '투심'과 관련된 부분이 크다.
가치투자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IMF'때처럼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주시광'이라는 매우 매력적인 종목이 있는데,
이 종목의 주가가 5배 뛰어서 pbr이 1.5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금융위기가 오면서 이 종목의 주가가 50% 밀린다.
가치투자자 A씨는 옳다구나 이 종목을 사지만 매수한 후에도 주가가 50% 더 하락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면 앞서 말했듯이 '투심'때문이다.
사실 나는 가치투자가 가능한 이유도 '투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저렴한 주식이 나올 수가 없으니까.
그럼 '투심'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첫번째로 거래량을 확인해야 한다.
주가가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기간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도 크게 늘어난다.
가치투자자의 관점에서 이런 때는 매도를 검토하는 시점이지, 매수를 보는 자리가 아니다.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면 투자자들은 두려워하며 물량을 집어던진다.
투자자들이 물량을 집어던지면 주가가 다시 폭락한다.
이 악순환이 계속되면 아주 낮은 가격대에서 마지막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다.
이 과정을 거쳐 새롭게 주주가 된 사람들은 주식을 쉽게 팔지 않는다.
저렴하게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평가 구간에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대게 주식을 잘 알고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나오는 물량도 좀처럼 싸게 나오지 않는다.
점점 수요가 공급을 역전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천천히 우상향을 하게 된다.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면 기사도 나온다.
이 종목 저평가 됐다. 완전 싸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고 싶어 안달나기 시작하면 주가는 훨훨 날아간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치투자자의 관점에서 저평가 되어있어야 한다.
2. 주가가 충분히 하락하여 조정되어있어야 한다.
3. 거래량이 평균보다 적어야 한다.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되었음을 의미)
4. 주가 변동성이 작은 상태가 일정기간 유지되어야 한다.
p.s.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목돈을 집어넣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거나 달리는 말을 타려면 어쩔 수 없이 분할매수를 해서 단가를 조절해야 한다.
자연히 자산운용이 복잡해지고 경우의 수가 많아져 관리하기가 어렵다.
첫댓글 주식 어려워요
공부, 연륜, 기업의 가치분석, 대내외적 변수, 수급, 인내, 순발력, 느낌, 결단...
내겐 주식으로 돈버는게 제일 어렵다
엉덩이가 빠졌슈^^
@Cherry Picker 그것까지
아이고 어려워요~~~
네 많이많이 공부 해야할것 같습니다.
귀감이 되는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글이네요~
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천천히 여유있게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식 안해야 되는데 우째 발을 담궈가 ㅎㅎ
일종의 중독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