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까치설과 설날 유래와 의미ㅡ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2023 계묘년 설날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설날이 되면 우리가 익숙하게 부르는 동요 ‘설날’(윤극영 작사·작곡)에는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까치 설날은 왜 어저께일까요?
까치설과 더불어 설날 유래와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까치설 어저께는 섣달그믐날, 음력 마지막 날을 '까치설날'이라고 부릅니다. 즉 오늘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까치설은 ‘어린아이의 말로, 설날의 전날 곧 섣달그믐날을 이르는 말=까치설날’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 부르는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발음’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까치설을 ‘아찬설’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찬은 ‘작은’이란 뜻의 옛말로 작은 설을 빗대 아찬설이라 했는데, 아찬이란 말이 차츰 뜻을 잃어버림에 따라 아찬이 ‘아치’로 변해 ‘아치설’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치 또한 뜻을 상실해가면서 발음이 비슷한 까치설로 불리게 됐다는 설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삼국유사> 속 설화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승려와 내통해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으나, 왕이 까치와 쥐, 돼지, 용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쥐, 돼지, 용은 모두 십이지에 들어가는 동물이라 그 공을 인정받았는데, 까치는 여기서 제외돼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소지왕이 설 전날을 까치의 날로 정해 까치를 기념하는 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제작된 동요이기 때문에 동요 첫 가사 앞부분에 나오는 까치설은 일제가 강제한 양력설, 뒷부분에 나오는 우리 설날은 우리가 지내는 음력설을 뜻해 일제에 저항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 외에 까치를 길조(吉鳥)라 여겨 설날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기 위해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 설날을 '구정(舊正)'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1월1일 새해 첫 날을 '신정(新正)'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 기억속의 설날은 구정(舊正)뿐 이었습니다.
신정(新正)은 관공서나 방송사에서만 보냈습니다.
우리나라 새해가 두 번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시대 탄압의 결과입니다.
1910년 경술국치로 일본은 조선을 합방하고 음력설을 전통 명절로 기념하던 우리나라 풍습을 없애기 위해, 양력설을 '신정(新正)'으로, 음력설을 '구정(舊正)'으로 칭합니다. 양력설은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음력설은 '오래된'이란 의미를 담음으로써 음력설의 의미를 퇴색시킨 것입니다.
이후 일본은 '신정'만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각종 언론매채를 통해 '이중과세(二重過歲)'를 강조합니다. 새해를 두 번 보내는 것은 낭비이므로 양력설만을 지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때부터 일제에 의해 양력설만 공식적인 설로 간주되고 음력설은 개인 사적 의미로 폄하 됐습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일제 탄압에도 음력설을 고수했습니다.
'이중과세' 이 말은 저도 대학시절까지 언론을 통해 수도 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일제로부터 전통 명절 지위를 빼앗긴 음력설은 해방 후에도 계속 이어오다가 75년이 지나서야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일제의 정책이 그대로 시행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 초등시절 때 불렀던 '국민학교'도 그렇습니다. 일제 잔재 용어는 헤아릴 수도 없이 더 많습니다. 경찰을 순사라고 하거나 교도관을 간수라고 지금도 언론에서 쓰기도 합니다.
개비, 고도리, 간지, 뽀록, 노가다 등등 특히 화투용어, 당구용어, 건설용어는 거의 다 일본 말 잔재입니다.
전두환 시절이라고 다 나빴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통행금지도 해제 시켰고, 과외도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1985년 구정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음력설이 다시 공휴일 화 됐습니다.
1989년 노태우 시절에는 명칭도 설날로 복원해 사흘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음력설은 75년을 꿋꿋하게 버텨 전통 명절 지위를 되찾았던 것입니다.
일제 억압에도 전통을 잃지 않으려고 했던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었다면 음력설은 사라졌을 것입니다.
설날이라는 말의 유래는 정확하게 규명할 수는 없지만 세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첫째, '낯설다'의 설에서 어원을 찾아 새해 첫날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둘째, '설날'이 장이 선다라는 말처럼 새날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선날이 설날로 변했다는 가설입니다.
셋째, 삼가다라는 뜻의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아 새로운 해에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모든 행동을 조심하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설날이라는 말의 유래가 어쨌던 설의 세시풍속으로는 설날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 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새해인사로 절을 합니다.
세배라고 하죠?
세배를 하면 어른이 아이에게 건내는 세뱃 돈은 복돈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옛날에는 복주머니에 덕담을 적은 종이를 넣어서 주었는데 후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덕담을 쓴 종이가 돈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배 돈은 많이들 준비 하셨나요?
요즘에는 3만원권을 만들어 주라는 주문이 많다고 합니다.
세종대왕 한 장만 주기는 그렇고 신사임당을 주기는 부담스럽고 ㅎㅎ
요즈음은 대가족이 모이지도 않고 애들이 세배도 다니지 않아 세배 돈 줄 일도 별로 없죠?
우리 어렸을 때 진짜 세배 돈에 눈이 멀어 어지간히 먼 곳까지 기어코 세배를 다니곤 했습니다.^^
2022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행복하고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하며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초롱 박철홍 올림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설날의유레도 참 많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