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클래식 공연만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성악 공연을 보게 되었다. 성악 공연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성악 공연이 드물기 때문이다.
최정원님을 알고는 있었으나 그녀의 무대는 처음이었다. 악기처럼 잘 조율된 목소리. 엄청난 연습을 통해 조율된 인간악기. 조수미와는 다른 편안함이 좋았다. 특히 친숙한 팝송을 노래해주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무대매너도 프로답게 아주 좋았다.
예스미션의 메조소프라노 김슬미나. 소프라노의 조금 부담스러운 영역이 아니라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메조소프라노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k판. 같은 인간의 목소리라도 가다듬는 방법에 따른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였다. 성악과 판소리가 같은 무대에 서니 그 차이점이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남자싱어는 17살이란다. 판소리 목도 타고나는 것일까?
비발디의 사계 중에서 봄과 여름. 지금까지 사계는 친숙하지만 큰 감동은 느끼지 못해왔다. 그런데 여름을 연주할 때 배경화면으로 여름의 숲이 영상으로 펼쳐졌다. 어? 여름 숲과 연주가 아주 잘 어울렸다. 작곡가의 마음에는 여름의 숲이 이런 리듬과 멜로디로 떠오르는걸까? 수학자의 마음에는 수학공식으로 떠오르겠지? 의외의 신선함이었다. 앞으로 사계 중에서 여름을 들을 때면 싱그러운 여름 숲이 떠오를 것 같다.
한여름의 성악음악회는 가고 오는 길이 너무 더워서 고생스러웠지만 그 수고를 잊을만큼 아름답고 멋진 무대였다.
좋은 공연을 관람하게 해주신 복수초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멋진 공연 자주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공연 감칠맛나는 감상평
굿!~
글을 잘 쓰시는 노을섬님의 칭찬글에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뵙게되서 반가웠습니다.^^
표현력이 뛰어나신 아우님 좋은구경하고 오셨군요.그 느낌 알것같아요~
우리까페 음악 감상방이
운영되었을 때
아우님이 느끼는 그런
멋있고 맛있는
그런기분을..
코로나 이전
그때가 그립습니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지 협연이 kbs교향안단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kbs홀이기에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가 뭔가 3%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예전
명동 어느 성당에서 공연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더군다나 무료초대라 더 행복했다는 ㅋ
맞아요.
요즘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요.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은 20-40.
둘이면 40-80.
문화에도 빈익빈 부익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