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 공장 등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다. 인류는 AI와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더는 미룰 수 없다. 공존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 절반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불안해진다. 그러나 과연 부정적으로만 봐야 할까. 인간은 지금까지 수많은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돌을 다듬어 길을 내고, 기계를 발명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전화의 발명으로 장거리 대화가 가능해졌고, 인터넷은 소통의 범위를 현격히 넓혔다. (…)
AI는 과거의 어떤 기술보다도 무시무시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진화의 다음 단계로 올라서려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기술임이 틀림없다. --- p.4
미국에서는 변호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였던 증거 수집이 이제는 AI의 주요 업무가 됐다. AI는 메일이나 판례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 변호사들이 하던 업무였으나, 지금은 찾고자 하는 증거의 특징을 AI에게 가르쳐주기만 한다. 리피 변호사는 변호사 인건비가 줄면서 고객에게 청구하는 금액도 20퍼센트 넘게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이 로펌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AI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은 승진에도 필수다. 앞으로 AI가 변호사를 대신하는 업무의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이다. AI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AI에 도태되는 냉혹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 p.21
AI는 아주 짧은 기간에 진화했습니다. 언젠가는 아무리 많은 인간 프로 기사가 노력해도 이길 수 없게 되는 것 아닌가요?
- 상대가 안 될지도 모르지요. 언젠가는 AI와 AI가 대전하지 않을까요? 그날이 싱귤래러티가 일어난다는 2045년보다 더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 이미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알파고는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배한 뒤 충격을 받았지만, 곧 사회가 여기까지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AI나 기계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게다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도 많고요. 그런 점에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 p. 60
이 회사가 개발한 AI는 맥주의 다양한 레시피를 대량으로 학습해, 제조법에 따라 맛과 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숙지하고 있다. 고객에게 받은 감상평을 분석하고 홉의 양과 맥아의 종류 등 어느 부분을 개량해야 할지 판단해서 다음 레시피에 반영한다. 응답의 적합성 등도 고려해 진지하게 응답했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의견을 중시한다.
AI가 만든 레시피는 런던 시내에 있는 협업 양조장인 유브루UBREW의 전문가에게 확인을 거쳐 상품화된다. 유브루의 창업자 매튜 던햄 씨는 “가끔 이상한 레시피도 있지만 대체로 완벽합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선보이는 네 종류의 맥주 레시피는 지금까지 총 36번 개량됐다. 양조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적지만, 이들은 고객의 반응을 고루 조사해 분석하고,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 p.103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Accenture)가 AI를 활용해 사람을 구조하고 구조 방식까지 크게 바꾸고 있다. 사가 현에서는 구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입원을 거부당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지금까지 구급 대원과 나눈 대화나 병원, 의료 현장에서 얻은 정보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시화한 후에, AI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내면 최대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한다. 그 결과 병원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을 40퍼센트 줄이고 이송 시간을 평균 1.3분 단축하게 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구도 다쿠야는 “사람의 목숨을 살릴 가능성이 7퍼센트 늘어난다는 것은 상품 판매량을 7퍼센트 올리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100명 중 7명을 살리는 겁니다. 이보다 숭고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 p.198
접어보기
출판사 리뷰
모든 기업이 AI를 쓴다고 말하지만,
90%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AI는 모두 거품이다.”
_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매일 진화하는 AI,
당신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세계적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러티’ 시점을 2045년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AI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서 그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인공지능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특히 한국에서 AI가 관심을 끈 것은 2016년 봄, 바둑기사 이세돌과 AI 컴퓨터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부터다. 하지만 세계는 그 이전부터 AI 연구에 거액의 금액을 투자해왔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오늘날의 AI는 바둑을 두는 것뿐 아니라, 자동차를 운전하고, 병을 진단하고, 법정에서 변론을 하고, 신문 기사를 쓰고, 음악과 미술 작품을 만들며, 소설을 쓴다. 이미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우리 사회에 파고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가까운 미래에 AI가 인간의 일자리 중 절반을 빼앗아갈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AI에 밀려 실업자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AI를 활용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인가? 그것은 우리가 AI를 얼마나 잘 알고, 어떻게 준비해나갈지에 달려 있다.
AI 세상의 개척자들이
직접 답하는 인간의 미래!
https://www.youtube.com/watch?v=FNM_XavmpCs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는 AI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책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바둑기사, 짐 로저스 투자가 등 각계의 전문가들, 그리고 세계의 인공지능 연구자들과 앞으로 AI가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 직접 인터뷰했다. AI의 활용이 현재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보여주고, AI 세상의 개척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밝힌다. 진화하는 AI에 맞춰 우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뇌의 움직임은 매우 복잡하지만 컴퓨터로 재현하지 못할 것은 없다.”
_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사람이 AI에게 밀리는 시대의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_ 조지 스무트, UC버클리 교수·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바둑판 위에서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그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_ 이세돌, 바둑 기사·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대국자
“소설의 플롯은 AI에게 맡기고 문장력으로 작가성을 발휘한다.”
_ 아사이 료, 소설가·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자
“AI 시스템은 인간의 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_ 얀 탈린, 미래의 삶 연구소 대표?스카이프 공동설립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확보하라
산업혁명의 시대 이후, 기계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해왔다. 그로 인해 영국에서는 기계를 배척하고 파괴하는 러다이크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인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AI의 시대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전보다 풍요로운 세상이 열릴까? 기계에 의해 인간이 밀려나는 일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현재 산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AI 활용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실제 자신의 대화 패턴을 이식해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AI를 만든 CEO, 과거 다양한 판례와 소송 사건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업무 효율 및 승소율을 높여가는 로펌,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시와 편지를 학습시켜 가상의 ‘푸시킨 AI’를 만든 로봇 개발사, 노숙자의 인간관계 정보를 활용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률을 줄인 대학 연구팀, AI에게 소설의 플롯을 맡기고 자신은 디테일한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소설가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가 가득하다.
이렇게 AI가 영역을 확장하며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다 보면, 언제 내 일자리도 사라질지 두렵기만 하다. AI와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를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으로 승부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간만의 강점으로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꼽고 있으며,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를 쓴 이노우에 도모히로 교수는 ‘창조성과 경영 능력, 친절함’을 꼽았다. 일본 총무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AI 시대에 중요해질 능력”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주체성이나 행동력, 기획력, 창조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꼽았다. 즉, 중요한 것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갈고닦아야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AI 윤리와 법적 책임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준비하다
AI와의 공존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인류에게는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중 하나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AI에게 어떻게 법적 책임은 물을 것인가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다고 가정하자. 이때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일까? 차주일까? 차를 만든 제조사일까? 사고를 당한 보행자일까? 또, AI 로봇이 상해를 일으켰을 경우 법적 책임을 AI에게 물어야 할까? 소유주에게 물어야 할까? 프로그램 제작사에게 물어야 할까? 난해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 윤리적 문제도 대두된다. 201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트위터를 통해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테이를 개발했으나 공개 직후부터 “히틀러는 잘못이 없다.” 등의 폭언을 쏟아내 곤욕을 치렀다. 테이는 유저와의 대화를 통해 질문과 답을 학습하는데, 악의적인 유저가 차별 발언을 가르친 결과다. AI의 윤리 문제는 이미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이다. 게다가 AI가 의지를 지니는 시점이 온다면, 다양한 윤리적·법적 문제들이 야기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다양한 합의를 통해 명문화된 체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AI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의 법적·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AI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법적 근거는 과연 있는가? 다양한 논의가 있어야 할 부분들이다. 단순히 상업적 이익을 위해 마구잡이로 개발된 AI는 인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AI가 인류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윤리적·사회적·정치적으로 세세하고 꼼꼼한 준비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