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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장 암에 걸렸는데 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을까요?
“수술은 완벽했다” “항암제로 몸 안이 깨끗해졌다” 이렇게 말하는데도 재발이 되는 이유는 암이 ‘국소 질환’이 아니라 ‘전신 질환’이기 때문이다. 암을 육체의 국소 질환으로 보고 단칼에 제압하는 것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잘못된 접근법일 수 있다. 관점이 잘못되면 수술은 잘되었더라도 그 치료는 정답이 될 수 없다. (23쪽, 1장 ‘수술은 완벽했는데 재발하는 이유’)
‘무엇이 환자를 살렸을까?’ 인체의 방어막. 의사로서 수술대에 서면 설수록 우리 몸에는 보이지 않는 방어막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갔다.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람이 몇 년을 살고, 몇 년을 산다는 사람이 몇 달도 채 못 사는 이유! 그것은 인체의 방어막을 제대로 유지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9-30쪽, 1장 ‘무엇이 환자를 살렸을까?’)
환자로 진단받는 순간, 평소에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도 한순간에 환자가 되어버린다. 내 몸에는 아직 97~99%의 건강한 세포가 있는데 1~3%의 암세포에 압도되어 역전당하는 것이다. “겨우 1% 혹은 2, 3%의 암세포가 있을 뿐입니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고는 “중요한 건, 암세포를 가졌더라도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97~99%의 건강한 세포가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이죠”라고 덧붙인다. (33쪽, 1장 ‘99:1 확률의 전투’)
2장 몸만 고쳐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이유로 진료실의 문을 두드렸든 나는 치료를 할 때 환자 분의 몸은 물론, 생활습관·식이영양 ·가족과의 관계·운동·마음·영혼 등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추구하는 보완통합의학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중략) 보완통합의학은 면역치료를 필두로 마음치료·가족치료·눈물치료·웃음치료·예술치료·식이치료·운동치료 등 토털 케어를 시도한다. 특히 ‘말 못 할 고통’이라고 알려진 암치료의 경우라면, 면역력을 키우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영적인 치료를 하는 보완통합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 (65-66쪽, 2장 ‘암에도 토털 케어가 필요하다’)
환자는 무섭다며 더 이상 항암제를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보호자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치료 포기가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 치료였다. 그때부터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면역치료만을 했다. 손 떨림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일상은 훨씬 편해졌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되었다. (85쪽, 2장 ‘삶의 질이 우선이다’)
“이번에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체력이 안 될 것 같군요. 체력이 되시면 그때 하시지요.”
“데이터상으로는 괜찮다고 했어요.”
(중략) 데이터가 늘 진실을 가리키지만은 않는다. 데이터상의 백혈구 수치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다른 수치도 마찬가지다. 실제와는 언제나 갭이 존재한다. 거듭된 항암치료를 받았다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백혈구들로 수치만 채워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수치만 계산하지 백혈구의 질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다. (89쪽, 2장 ‘수치로는 괜찮다는데 왜 안 된다는 겁니까!’)
3장 마음이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집니다
효자 아들과 함께 투병을 해온 어머니는 그 후 자살을 했다.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살면 몇 년이나 더 산다고. 그동안 아들 고생만 시켰지. 암은 낫는다는 보장도 없고 재발도 잘된다는데….’ 환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과 암에 대해 전혀 몰랐다. 암이란 한 달 산다고 하더라도 10년을 살 수도 있고, 방사선치료나 항암제가 고통스럽다고 하지만 좋은 치료법을 찾을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어머니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절망한 것은 아니었을까. 몸의 암은 극복해갔지만 마음의 암은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허망한 죽음에 기도를 드리며 아들과 나 모두 울었다. (117-118쪽, 3장 ‘고쳐야 할 것은 마음의 암이었다’)
암 환자들이 하는 가장 나쁜 행위는 무엇일까? 바로 암을 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상처를 자꾸 떠올려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마음만 힘들 뿐이다. 그러나 강아지가 제 상처를 핥아 덧나게 하듯 환자들도 자꾸 아픈 곳을 핥는다. 그러면 더 고통스럽고 더 무기력해진다. 특히 치료를 받고 있을 때는 시간마다 컨디션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 내리락한다. 토할 때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고통스러워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속이 조금 진정되면 다시 살아서 좋다고 느낀다. 취미는 이럴 때 집중을 함으로써 통증을 잊게 해준다. (145-146쪽, 3장 ‘암을 잊고 사는 법’)
4장 세상에서 가장 부작용이 없는 약, 가족치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힘들게 암 투병을 하는 사람은 4기 암 환자가 아니다. 1기라도 혼자서 치료받는 사람들이다. 특히나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같은 여성암을 가진 환자들 중에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외로운 환자 분들이 있다. 몸에서 암 환자 특유의 냄새가 날까, 분비물은 나오지 않을까 해서 남편 곁에 가지도 못한다. (166?167쪽, 4장 ‘아픈 당신이 더 힘들지!’)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는 간접화법, 환자는 직접화법을 쓰는 게 좋다. 보호자는 “입에 쓰겠지만 먹었으면 좋겠네”라고 에둘러 말하고, 반면 환자는 “인삼이 먹고 싶구나”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게 좋다. “요새는 인삼이 비싸냐?” 하며 환자가 간접화법으로 말하면, 보호자는 “네, 어머니. 좀 비싸요”라고 답할 수 있다. 환자는 괜히 안 사준다고 혼자서 속상해하지 말고 직접화법으로 말하도록 한다. (180-181쪽, 4장 ‘환자와 보호자의 언어는 달라야 한다’)
5장 당신이 한 입이라도 더 먹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뷔페에 가십시오.”
나는 입원 환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외식을 권한다. 늘 같은 식사만 하면 물리는 데다 보호자도 하루쯤 쉬어야 힘을 얻는다. 특히 항암제치료를 받고 있다면 입맛은 100리 밖으로 달아나 있다. 뷔페에 가라는 이유는 다양한 음식 중에서 한두 가지는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 음식 먹고 싶은데…’라는 욕구가 우선은 생겨야 한다. (205쪽, 5장 ‘먹어야 사는데 먹지를 못해요’)
항암주사를 맞고 있다면 고단백·고열량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다. 항암제치료를 받다 보면 토하기 쉽기 때문에 유동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붕어곰이나 잉어곰 등 소화되기 쉽게 푹 끓인 음식이 좋고, 한 번에 많이 못 먹기 때문에 세 끼 혹은 여섯 끼(아침 두 끼, 점심 두 끼, 저녁 두 끼)로 나눠서 먹는다. 식간에는 아몬드·잣·호두 등의 견과류나 대추 혹은 과일을 먹는다. (224쪽, 5장 ‘수술과 항암제를 할 때의 식사법’)
6장 진짜 치료는 포기하지 않는 힘입니다
환자들 중에도 마지막이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몇 달씩, 몇 년씩, 심지어 10년의 여생을 더 누린 분들이 많다. 몇 달이란 시간은 긴 일생에서 짧은 순간일 수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후회 없이 사랑할 수 있는 하루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무작정 환자를 병원으로, 마지막 간이역으로 보내어 그 죽음마저 초라하게 보내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46-247쪽, 6장 ‘한 번 더 손 잡아주고, 이불 한 번 여며주는 것’)
“둘이 손을 잡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힘들 땐 차라리 그렇게 부둥켜안고 우는 게 좋습니다.”
젊은 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투병을 할 때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서로를 지지하면서 함께 했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는 지금까지 함께했음을 감사하며 진심으로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중략) 이별은 어쩌면 만남보다 더욱 중요하다. 어떻게 이별을 하느냐에 따라 남은 생이 달라진다. (255-256쪽, 6장 ‘사랑으로 인내할 때 암은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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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몸만 고쳐서는 안 된다”
외과 의사이자 보완통합의학의 권위자가 알려주는 최강의 암 관리법
이병욱 박사는 탁월한 외과의였다. 특히 소화기 내시경에 있어서 두각을 보였는데, 1년에 100건씩 일주일에 두 번꼴로 수술을 하면서도 재수술률 0%를 기록할 만큼 암을 극복하겠다는 열의가 강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이나 재발이 되어 힘들어하는 환자는 여전히 있었다. ‘암은 깨끗이 제거했고, 수치도 나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썼는데 왜 안 좋아졌을까?’
암치료에 있어 1기?2기?3기?4기와 같은 분류나 검사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위암이라고 해서 위에만, 유방암이라고 해서 유방에만 암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암은 몸 깊숙이에서 어디로 뻗어갈지 모르는 촉수를 가진 존재다. 그런 암의 본질을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메스로 잘라내고, 항암제와 방사선을 해서 암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기 쉽다. 그 사실을 깨닫자 그는 15년간 잡았던 메스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메스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메스가 만능이 아님을 인정해서였다.
그리고 보완통합의학, 면역항암요법의 길에 들어선다. 보완통합의학이란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통해 암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동시에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견뎌내며 암과 함께 살아가게 하는 치료다. 암 박멸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의학과는 관점이 다르다. 암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을 보고, 투병 과정에서의 삶의 질을 높여 수명까지 연장하는 치료법이다. 그리고 이렇게 했을 때 환자들은 투병의 과정을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었고, 끝내는 몸에서 암을 물러나게 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15년은 외과 의사로 몸을 고치고, 그 후 15년은 보완통합의학으로 삶을 고쳐온 이병욱 박사가 30년간 지켜온 암 관리의 정석이 담겨 있다. 암을 빨리 치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돌아가는 길이더라도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암에 걸리고도 3년, 5년, 10년을 사는 비결이다. 수만 명의 환자를 통해 효과가 증명된 최강의 암 관리법을 통해 현명하게 암을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암에도 토털 케어가 필요하다”
아프지 않게, 부작용 없이, 재발되지 않는 암치료를 위해
암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것들이 뒤섞이고 서로 꼬여 나타난다. 그래서 암을 치료할 때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토털 케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토털 케어를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가장 핵심적으로 ‘몸 관리’ ‘마음 관리’ ‘가족치료’ ‘음식요법’을 꼽는다.
[몸 관리] 면역력은 인체의 방어막이다. 암에 걸렸다는 것은 이 면역력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뜻이다. 암 환자들은 망가진 면역 시계를 돌리기 위해 면역치료를 하는데, 문제는 그 치료법의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환자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 이병욱 박사는 20년 가까이 면역치료를 해오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 첫째, 한두 가지 요법에 집중하기보다는 신체?사회?감정?영양 등 통합적으로 면역력을 관리한다. 둘째, 검증되지 않은 면역요법을 사용해 인체를 실험도구로 쓰지 않는다. 셋째, 누구나 하기 쉬운 치료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조 약물을 쓰되 그야말로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면역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물은 없으며 매일 기뻐하고(joy), 기도하고(pray), 감사하는(thanks) JPT 건강법을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렇듯 육체와 정신적인 건강이 밸런스를 이룰 때 면역력은 극대화된다.
[마음 관리] “정신적인 암을 극복해야 암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병욱 박사가 암 환자에게 꼭 하는 말이다. 몸의 암을 고쳤더라도 마음의 암을 고치지 못하면 모든 치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에게도 그런 환자가 있었다. 아들과 함께 진료소를 찾은 여자 환자였다. 아들은 심약한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에게 암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1년간 치료를 했다. 많이 쾌차되어 아들은 기쁜 마음에 “어머니, 사실 어머니 암이었어요. 지금 많이 좋아지셨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는 자살을 했다. ‘아들 고생만 시켰지. 암은 낫는다는 보장도 없고 재발도 잘된다는데…’ 이런 생각이 결국 어머니를 죽음으로 몬 것이다. 몸의 암은 극복해갔지만 마음의 암은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음의 암을 치료하는 일의 중요성을 거듭 깨달은 저자는 환자를 진료할 때 마음 관리를 제일로 두고 있다. 이 책에는 눈물요법, 웃음요법, 마사지요법, 그림치료 등 다양한 마음 관리 방법이 담겨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RDheaqKn04
[가족치료] 이병욱 박사의 치료 원칙 중 하나는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는 환자가 진료실을 찾을 때 부부가 함께, 자식과 함께 꼭 방문할 것을 권한다. 암은 결코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의 오랜 경험상 훈풍이 도는 집은 암이 4기라고 하더라도 결말이 해피엔딩이었던 반면, 냉기가 도는 집은 암을 일찍 발견해 수술이 잘되었다 하더라도 환자가 방치되어 관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는 가족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이인삼각이 되어 암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 외에도 환자의 역할과 보호자의 역할, 환자는 직접화법으로 보호자는 간접화법으로 말하기, 반려동물 키우기 등 가족치료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음식요법] 암 환자는 기본적으로 식욕이 없다. 옆에서 아무리 먹으라고 달래고 화를 내도 도통 먹지 못한다. 이때는 유기농 식품이나 암에 좋다는 식품을 고집하기보다는 환자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어떻게든 입맛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뷔페에 가세요.” 입원 환자가 아니라면 저자는 뷔페에 갈 것을 권한다. 보호자의 식사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수많은 음식 중에 하나쯤은 그래도 환자의 입맛이 맞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암 환자에게 금기시되는 찬물과 커피도 환자가 간절히 원한다면 막을 필요는 없다. 찬물은 32번 꼭꼭 씹어 마시고, 커피는 일주일에 한두 잔 정도는 마셔도 괜찮다. 그 외에도 5가지 색깔에 맞춰 영양 성분을 골고루 먹기, 물은 소변색이 투명해질 정도로 마시기, 수술과 항암치료 시의 식사법 등 다양한 음식요법을 담고 있다.
4가지 핵심 요법 외에도 운동요법, 취미요법, 신앙요법, 선언요법 등 다양한 토털 관리를 담고 있다. 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통’ ‘부작용’ ‘재발’이다. 하지만 토털 케어로 보이는 부분과 함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치유해나간다면 치료의 과정이 그렇게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암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부작용과 재발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불편하지 않다면 암과 함께 살아도 좋다”
삶의 질은 높이고 수명도 늘리는 최상의 전략!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항암제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다. 항암제 사용이 캐나다의 11배, 미국의 4배에 달한다. 말기암 환자의 24%가 사망 2주 전까지 항암제를 투여받다가 죽는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암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무너뜨리고,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책은 환자들이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암 박멸을 위한 당연한 치료로서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는다. 때로는 몸이 나아진 환자들이 항암주사를 16번이나 맞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가장 좋은 치료는 메스로 암 덩어리를 깨끗이 잘라내는 것이다. 하지만 전이가 되거나 수술로 잡을 수 없을 때는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인체도 엄청난 손상을 입는다. 암만 잡는다는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었지만, 그 역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암을 없앤다는 이유로 인체를 온갖 첨단 무기의 전쟁터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이병욱 박사는 암치료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삶의 질’이라고 말한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멋을 부리고, 환자 취급을 받지 않는 등, 삶의 질을 누릴 때 사람은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암을 박멸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암에 걸려도 5년, 10년을 거뜬히 산 사람들은 삶에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다. 최상의 전략은 암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 암이 있더라도 암을 가지고 오래 살 수 있고, 암이 있더라도 재발하지 않고 삶의 질이 좋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투병이다!
“진짜 치료는 포기하지 않는 힘이다!”
읽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암 관리법
이 책은 암 환자와 그 가족이 읽기만 해도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다정한 어조로 가득 차 있다. 이병욱 박사는 차가운 차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얼굴을 보고, 개그맨처럼 환자를 웃게 하고, 실컷 눈물 흘리게 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환자가 2주마다 진료실을 방문하면 그는 30분 가까이 면담한다. 때로는 차트에 쓰인 수치보다 환자의 피부결의 까칠한 정도, 착색의 정도, 피부에서 물이 빠져나간 정도, 활력의 정도 등 미묘한 정보가 데이터 이상의 말을 전해줄 때가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지난 2주간의 생활이 어땠을지 생생히 재구성해보는 것이다. 환자의 마음을 온전히 읽으려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책은 마치 30분간 진료실에서 상담을 받듯 세세하고 친밀하게 서술되어 있다. 읽는 이 누구에게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암 관리법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