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아름다운 이유
노을섬
누구 에게나 저녁은 노을빛을 앞세우고 온다
알싸해진 저녁놀로 심신을 녹이며 귀가하는 노동자들,
그들은 우르르 전철과 버스에 고된 몸을 의탁시키지만
눈동자 속에선 아직도 머물고 있는 노을빛이
앳된 그리움 몇을 호명하고 있다
어린시절의 아궁이 불씨와 굴뚝연기
실개천을 샛별처럼 떠돌던 개똥벌레.........
스르르 졸음에 빠져든다
하루의 노동은 일용할 양식을 낳았지만
구세주를 탄생시키진 못했다
내일이 축복이요 부활이란 일념으로
희미해진 가로등 밑을 묵묵 걸어간다
기억의 실낱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풀벌레 소리들 들으면서...........
* 아직도 저녁만 되면 나도 모르게 옛 기억 속에 빠져든다
그 시절 누구라 할것없이 가난했기에
굴뚝연기와 함께 실려오는 구수한 밥냄새가
그리도 간절했고 또 간절했던.......
가난할수록 그리움은 늘 배가했던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첫댓글 노을.
쓴 소주.
헛헛함과 그리움.
이제는 그런 것들 조차도
지나가버린 젊은 날의 초상.
시골에 산다고 했는데
그곳 자연 환경이 궁금......
한때 나도 강원도 오지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뭣도 모르는
철부지 망상(?)도~ ㅎ
어쩌다 떠나는 여행길에서..
뜨믄뜨믄 시골집들. 몽글몽글 굴뚝연기는..
그리움을 부르지요.
아스라히 사라져간 그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늘 언제나
노을빛처럼 걸어와서
굴뚝연기처럼 사라지는 여인! ㅎ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오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풍경사진!
원래 인물은 풍경사진을 망치기 일쑤인데
이런 류의 역광 사진은 인물도 풍경으로 녹아 들어 어떤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굿~~